[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전작들의 강렬과 대조되는 착하고 따뜻한 콘셉트의 드라마다. 그러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를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 썸머’는 마동석 주연 히어로물 ‘트웰브’와 이영애 주연 범죄 스릴러물 ‘은수 좋은 날’을 잇는 KBS 토일 미니시리즈 3번째 주자이자 첫 로맨스물이다. 어릴 적 친구 사이였던 두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키스 식스 센스’, ‘라디오 로맨스’ 등의 전유리 작가가 극본을 썼고 ‘로얄로더’,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리즈, ‘인사이더’ 등의 민연홍 PD가 연출을 담당했다.

민연홍 PD는 연출 계기를 묻자 “대본이 통통 튀고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귀엽더라”고 운을 뗀 뒤 “아픔을 치유해나가며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여름 배경 휴먼 로맨스물을 좋아해서 연출을 맡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썸머’는 운명적 여름을 맞이하며 지내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마음의 건축’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거다. 독특한 대응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들이 어떤 선택을 하며 상황을 풀어나가는지를 수수께끼 풀듯이 즐기며 따라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대본 특성상 도하와 도영이에 대한 혼란을 만들어줘야 하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두 인물의 비슷한 면모가 많다. 그런 가운데 각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촬영 과정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재욱은 “1인 2역은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는데, 편집본을 보면서 생각보다 잘 표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족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최성은은 “일처리가 빨라 동네에서 ‘박사’로 통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라 시기와 미움을 받기도 하는 인물인데, 알고 보면 속은 여린 면이 많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하경이를 오래 지켜보다 보면, 이해가 되고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생길 것”이라며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작품에 대해선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는 대본이 매력”이라면서 “대본의 힘을 믿고 참여했다. 여름의 맛이 느껴지는 드라마를 보며 위로와 공감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백도하, 송하경의 과거와 얽히게 되는 항소심 전문 변호사 서수혁 역을 맡았다. 로맨스 구도에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다. 김건우는 “작품의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느껴질 수 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독특하고 냉소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지점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12부작으로 기획된 ‘마지막 썸머’는 11월 1일 오후 9시 20분 첫방송한다. 민연홍 PD는 “어쩌다 보니 겨울에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추운 계절에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