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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사원증 품에 안은 故 오요안나 어머니…MBC, 유족에 첫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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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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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유족에게 MBC가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안형준 MBC 사장과 고인의 유족이 참석했다. 이날 MBC는 고 오요안나에게 공식 사과하고 유족에게 '명예 사원증'을 전달했다. 안 사장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도 오랜 시간을 견뎌온 어머니와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자 약속"이라며 "책임 있는 공영방송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더 나은 일터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MBC 사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씨와 합의문에 서명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연합뉴스

MBC는 최근 몇 달간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잇따라 시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포함한 방송 종사자들의 고충과 갈등을 전담하는 창구를 마련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 대우 예방을 위한 교육을 정례화했다.

특히 고인의 1주기였던 지난 9월 16일에는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형태의 '기상기후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프리랜서로 근무하던 기상 담당자들이 구조적 보호를 받지 못한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안 사장은 이날 "오늘의 합의는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결과이자 출발점"이라며 "문화방송은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기자회견에는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도 참석했다. 그는 명예사원증을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렸고, 현장은 숙연해졌다. 장 씨는 지난달 8일부터 MBC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며 사측의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비정규직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27일간 이어진 단식 끝에 MBC와 잠정 합의가 이뤄졌고, 이날 공식적인 사과문 전달로 마무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 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서울서부지청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MBC 내에서 괴롭힘이 있었던 정황을 확인했다. 다만 고 오요안나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적 처벌 규정은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 MBC는 유족이 괴롭힘 주모자로 지목한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관련된 다른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과의 재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MBC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한 질문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 '가해자'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으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며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9월,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휴대전화에서는 동료의 괴롭힘을 호소하는 17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돼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MBC는 고인의 이름을 새긴 명예사원증을 전달하며, 2주기인 내년 9월 15일까지 본사 내에 추모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형준 사장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안전한 방송 현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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