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영은 지난달 30일 폐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젊은 시절 폐결핵을 앓아 폐가 약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최근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고 김주영은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수사반장'에서 악역을 맡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그는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명성황후', '정도전' 등 사극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전했다.

그는 2014년 '정도전'을 끝으로 배우 활동을 중단했는데, 무속인으로 전향한 것으로 전해져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2023년 MBN '특종 세상'에 출연해 "어지럽고 사물이 제대로 안 보이고 왜 자꾸 다른 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병원에 갔다. 신경내과에 갔는데 이 증상이 안 나온다더라. '신병'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내림을 받은 뒤, 그는 "멍했다.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지난해 MBN '속풀이 쇼 동치미'에 출연해 "동자, 동녀, 갓 쓴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얘기를 자꾸 걸더라. 무당을 찾아갔는데 이대로 두면 죽는다고 하더라"라며 "집사람과 아들과 심각하게 의논했다. 아들이 '죽는 것보다 낫지 않냐'고 해서 신을 모시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곳곳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