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미투(Me Too)' 운동 당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배우 이명행이 개명 후 복귀를 시도했다 무산됐다. 

지난 5일 극단 푸른연극마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연극 '더 파더' 관련 공식입장문을 게재했다. 공개된 입장문에는 푸른연극마을이 제작, 상연하는 연극 '더 파더'에 과거 성추문으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던 이명행이 합류한 것에 대한 해명과 하차 발표가 담겼다. 

푸른연극마을 대표이자 공연제작자 겸 연출을 맡은 이당금은 "'더 파더' 공연에 참여 중인 한 배우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공연 하루 전날인 5일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라며 "이에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파더'의 배우 선발은 배역 오디션 공고(OTR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지원자들은 프로필과 영상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최종 합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우 개인 이력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제작자이자 연출가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확인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당금 대표는 "예술은 진실 위에서 서야 하며, 그 어떤 폭력도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또한 우리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예술계의 어떠한 폭력 행위나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일로 불편함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연극과 예술을 진심으로 아껴주신 관객과 관계자 그리고 동료 여러분께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며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하며 재정비 후 공연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행은 지난 2018년, 한 공연 스태프로부터 과거 이명행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에서 불거진 '미투' 운동이 첫 사례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이명행은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정말 죄송하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그는 2019년 1월 인천지방법원에서 징역 8개월,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기관 3년 취업 금지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최근 이명행이 '이훈영'이라는 이름으로 '더 파더'에 출연하는 소식이 알려져 비판 여론을 자아냈다.

다음은 푸른연극마을 측의 공식입장문 전문이다. 

공연제작자 및 연출 이당금입니다.
우리 단체 푸른연극마을은 연극 〈더 파더〉 공연에 참여 중인 한 배우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공연 하루 전날인 11월 5일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하였습니다.
연극 〈더 파더〉의 배우 선발은 배역 오디션 공고(OTR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지원자들은 프로필과 영상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최종 합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우 개인 이력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제작자이자 연출가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확인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예술은 진실 위에서 서야 하며,그 어떤 폭력도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예술계의 어떠한 폭력 행위나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번 일로 불편함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연극과 예술을 진심으로 아껴주신 관객과 관계자 그리고 동료 여러분께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단체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모든 참여자의 인권과 안전을 존중하며,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불가피한 공연관람에 혼란을 드려 송구합니다.
재정비하여 공연 일정을 공지하겠습니다.
불미스럽지만 이번 결정은 예술의 본질과 윤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자 약속임을 밝힙니다.
푸른연극마을공연제작자·연출 이당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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