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인 전현무, 기안84와 함께 돌아가신 조부모님 집 정리를 완료했다.

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박나래가 전현무, 기안84와 함께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집을 정리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야외 마당을 정리한 세 사람은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차마 할머니, 할어버지의 사진을 떼지 못 하겠다고 한 박나래는 전현무, 기안84에게 사진 정리를 부탁했다. 이어 벽지를 떼고 곰팡이 제거를 하던 박나래는 기안84에게 "우리 예전에 썸타고 잘 됐었으면 벽지 도배 부부가 됐겠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나절 동안 4톤 폐기물 트럭을 꽉 채운 박나래는 트럭이 떠나는 것을 보고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박나래는 "사랑니가 빠진 기분이었다. 썩어서 빼야 하는 게 아니고 나중에 뽑자고 미룬 사랑니를 뽑은 것처럼 속 후련했다"고 털어놨다.

조부모님이 관리하던 때와 비슷해진 집에 박나래는 "전현무, 기안84 아니었으면 절대 못 했다. 들어가지도 못 했을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현무는 "실수도 많이 했지만, 보람이 있었다. 내가 알던 마당이 됐다"고 말했다. 기안84 역시 "조금은 정리가 돼 있는 게 보이니까 후련했다"고 했다.

박나래는 "내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와서 고칠 예정이다. 가족들도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추억했으면 좋겠다. 이 공간이 그냥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나래는 집 정리 후 삼겹살을 구워 고기 파티 준비를 했다. 숯불에 구워 고기를 굽던 중, 고기 한 줄이 떨어지자 기안84는 버리지 말라며 자신이 먹겠다고 했고, 전현무는 먹으면 아프다고 버리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박나래는 할머니의 김치를 가져와 먹고자 했지만 오래된 묵은지는 위에 하얀 골마지가 생겨 있었다. 이에 박나래는 전현무, 기안84에게 대접을 잘 못한 것 같다며 결국 김치를 꺼내지 못했다. 박나래는 "할머니가 손님 대접 잘 하라고 했는데 이것을 꺼내면 할머니한테 혼날 것 같아"라고 해 마음을 짠하게 했다.

박나래는 조부모님이 키우시던 진돗개를 언급하며 "할어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계속 생각났다"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와 기안84는 응원하며 "할아버지가 남겨 주신 것 같다"며 키우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이후 박나래는 진돗개를 서울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다.

전현무는 박나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준비했다. 전현무가 "내 마음을 담았다"며 선물을 꺼냈고, 선물을 확인한 박나래는 눈물을 흘렸다. 전현무는 자신이 그린 조부모님 초상화를 준비했다. 박나래는 "전현무가 그린 것 중에 제일 잘 그렸다"고 감동했다. 전현무는 세계여행이 꿈이었던 할아버지 옆에는 비행기와 여권을, 고추 농사를 짓던 할머니 옆에는 고추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전현무의 선물에 대해 "나는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 감정이 동요하지 않는데, 감정이 동요했다. 보통 그림 선물 줄 때 그 사람을 그려주지 지금 그리워하는 걸 그려주는 건 없지 않냐. 그 포인트가 좋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그린 전현무의 그림 중에 최고였다"고 했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