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진' 이서진·김광규 "50대에 스타 수발 힘들어…매니저 마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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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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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이수지씨는 스케줄 이동 중에 차에서 순댓국을 먹더라고요. 저한테도 국물을 좀 마셔달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마시다가 입천장이 다 데었죠."
배우 이서진은 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SBS 신규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의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언 이수지와의 첫 녹화 소감을 전하며 웃어 보였다.
'비서진'은 스타들의 하루 스케줄을 직접 따라다니며 정형화된 토크쇼에선 들을 수 없는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밀착 수발 로드쇼다. '까칠한 수발러' 이서진과 '프로 운전 비서' 김광규가 다양한 스타들의 매니저로 나선다.
이들은 직접 스타들의 매니저 업무를 체험하며 '역지사지'의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광규는 "그동안 제 매니저가 운전할 때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잔소리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반대로 운전을 못 한다는 잔소리를 들으니, 몸이 더 경직되더라. 앞으로 매니저들이 더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입을 닫아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서진은 "매니저라는 콘셉트에 맞춰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오히려 게스트가 저희를 수발해주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매니저는 체력이 중요한데, 저희는 둘 다 50세가 넘어서 반나절만 지나면 지치더라"고 말했다.
이서진과 김광규는 촬영 당시 코미디언 이수지, 배우 선우용녀 등의 매니저들이 이들에게 귀띔해 준 기상천외한 요구사항에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이서진은 "이수지씨 매니저는 평상시 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수지씨 입에 뭔가를 계속 넣어줘야 한다고 했다"며 "실제 이수지씨 일상을 보면 체력 소모가 정말 많을 것 같기는 하더라. 그래서 계속 입에 사탕을 넣어주려 했다"고 전했다.
김광규는 "선우용녀 선생님 매니저분이 (선생님이) 성격이 좀 급하시니 이해해달라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성격이 정말 급하셨다"며 "또 이서진만 예뻐하시고 저는 '서자'처럼 대하셔서 조금 서운했는데, 분량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위로가 됐다"고 웃었다.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는 이 프로그램의 주요 웃음 포인트는 두 MC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보여주는 케미(호흡)와 '매니저' 콘셉트과 반대로 행동하는 모순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서진과 김광규 두 분이 어머니, 아버지처럼 계속 티격태격하면서 싸우기 시작하면, 스타들이 오히려 그 자리를 피한다"며 "이분들이 오후쯤 체력이 떨어지면 스타들이 역수발을 들기 시작하는데 이런 모순적인 상황도 재미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서진과 김광규는 서로를 각각 '새끼발가락에 난 종기처럼 없애도 되지만 없앨 수 없는 존재', '화나고 분하지만 집에가면 생각나는 까칠한 시누이'라고 칭하는 등 장난 섞인 독설로 친분을 과시했다.
'비서진'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두고도 유쾌한 에피소드가 있다.
김 PD는 "'비서진'이라는 제목을 보고 김광규씨가 많이 서운해하며 네 번이나 로고에 한자 '광'(光)을 넣어달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광규는 "매우 섭섭했다. 2 MC라고 해서 전현무처럼 저도 MC로 첫발을 내딛나 했는데, 비서진 이름을 듣고 난 '서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서진은 다음 게스트로 여자 아이돌을 바라는 김광규의 소망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광규씨는 계속 걸그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제작진이 어떻게 섭외할지 모르겠다"며 "장원영을 만나고 싶다고 계속 노래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규는 "장원영도 좋고 안유진, 제니 등이 나오면 좋겠다. 보이그룹도 괜찮다. 갓세븐도 되고 동방신기나 H.O.T.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서진은 방송 시간대가 MBC '나혼자 산다'와 겹치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나혼자 산다'를 이기기는 힘들겠지만 올해는 최대한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광규는 "이서진이 촬영하는 내내 '이 프로그램 망했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서진이 망했다고 할 때마다 (프로그램이) 잘 됐다"며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꼽았다.
김 PD는 "스타들이 그릇이라면 두 MC는 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스타들의 일상에서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저희는 가능한 형님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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