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카리스마로 만든 배구 예능의 성공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23일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배구 예능에 도전한 프로그램은 ‘배구를 생소하게 느끼는 시청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박진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기획이 시작됐다. 최윤영 PD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연경의 전술을 시청자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그리고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두고 매주 배구연구소가 펼쳐지듯 회의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민과 시도는 경기 장면을 재구성하는 방식부터 선수들의 감정선, 상황별 전술 변화의 포착까지 프로그램 전반에 촘촘하게 스며들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방출 선수, 실업팀 선수,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들이 ‘필승 원더독스’로 뭉쳐 7경기를 치르는 독특한 포맷이다. 이 기획은 배구에 2부 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했다. 1부에서 방출된 선수들은 실력과 잠재력이 충분해도 갈 곳 없기에,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들은 1부 선수들과 실력 차가 거의 없었고, 언제든 실전에 투입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들의 재도전 서사와 경기는 시청자에게 더 강렬한 몰입을 안겼다.
그 결과, 배구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기 위해 제작된 이 예능은 실제 리그 흥행으로까지 이어졌다. 프로그램 방영 후 프로배구 2025 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가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1.27%)을 기록하며 배구 열기의 회복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방송 속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 ‘제8구단 창설’ 논의는 예능을 넘어 배구계 전체가 주목하는 화두로 확장됐다. 연간 100억 원대 운영비, 스폰서 유치, 지자체 연고 확보 등 높은 현실적 허들이 존재함에도, 방송 이후 여러 지자체가 실제로 창단 가능성을 타진하며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원더독스 프로젝트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힘을 얻고 있다. 권락희(사진) PD는 “시즌2는 김연경 감독, MBC를 설득해 좋은 결과를 들려주겠다”고 말해,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연경의 리더십은 시즌 내내 원더독스의 중심축이었다. 그는 창단 과정부터 훈련, 경기 운영, 선수 정신력 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감독으로서의 통찰을 증명했다. 자신감을 잃었던 인쿠시에게 “변명 말고 해결책을 생각하라. 너 자신을 크게 보라”고 독려한 장면은 방송의 상징적 순간으로 꼽힌다. 그 결과 인쿠시는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성실하지만 느리다’는 평가를 받던 문명화는 전술 수행 능력을 갖춘 미들블로커로 변모했다. 이나연은 방송을 계기로 실제 프로팀에 입단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3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하는 마지막 회는 김연경의 친정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대결로 꾸며진다. 데뷔부터 은퇴까지 김연경의 배구 인생이 응축된 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즌 피날레에 한층 더 깊은 의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