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실력까지 예쁘다…'공연 강자' 도약할 새 투어 출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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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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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IVE)가 두 번째 월드투어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앞선 투어를 통해 '예쁜 그룹'에서 나아가 '실력 있는 그룹'으로 자신을 스스로 증명해낸 이들은 이제 모방불가한 아이브만의 정체성을 앞세워 '공연 강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을 개최했다. 지난달 31일과 전날에 이은 3회차 공연으로, 아이브는 3일간 2만82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첫 번째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로 팀의 가진 매력과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냈던 아이브는 이번 공연에서는 각 멤버의 개성과 음악 세계를 확장해 아이브라는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드러냈다.
앞선 투어로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에서 42만여명의 관객과 만나고, 롤라팔루자를 비롯한 대규모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성장시키고 증명해 왔던 만큼 아이브는 흠잡을 데 없는 실력으로 시작부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화려한 무대 연출이 시선을 압도했다. 레이저가 은하수처럼 공연장 천장을 수놓은 데 이어 황금빛 날개가 거대한 스크린 가득 펼쳐지자 여섯 멤버가 무대에 등장했다. 무대 위, 아래에서 화려한 불꽃이 쏟아지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아이브를 맞이했다.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의 1인자답게 객석에서는 앳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에는 오프닝부터 밴드가 함께 자리했다. 시원시원한 밴드 라이브에 걸맞게 아이브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목소리를 뽑아냈다. '갓챠(GOTCHA)'에 이어 'XOXZ', '배디(Baddie)', '아이스 퀸(Ice Queen)', '아센디오(Accendio)'까지 무려 5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층 단단해진 내공을 펼쳐 보였다.
격한 안무에 장원영은 헤드 마이크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군무를 완벽하게 해냈고 본인의 파트에서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노래도 깔끔하게 불렀다. 안유진은 노래하는 도중 "레츠 고(Let's Go!)", "소리 질러"라고 외치는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오프닝 후 멘트는 아주 짧았다. 말보다는 무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다이브(공식 팬덤명), 우리 내일이 없지 않나. 다들 열심히 하자!"
단체곡 'TKO', '홀리 몰리(Holy Moly)',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아이브는 멤버 전원이 미공개 솔로곡을 공개,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도록 했다.
장원영은 치명적이고 도발적인 무드의 '에잇(8)'을 선보였고, 레이는 통통 튀는 사운드에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더한 '인 유어 하트(IN YOUR HEART)'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로 드러냈다. 리즈는 당당함이 돋보이는 밴드 곡 '언리얼(Unreal)'로 가창력을 뽐냈고, 가을은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의 '오드(Odd)'로 박수받았다.
이서는 중독적인 비트에 과감한 퍼포먼스를 깃들인 '슈퍼 아이시(Super Icy)'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고, 안유진은 힙하고 자신감 넘치는 '포스(Force)'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삐빅(♥beats)' '와우(WOW)',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플루(FLU)' 등 수록곡 무대에 이어 히트곡 릴레이가 시작됐을 땐 공연장 뚜껑이 날아갈 듯한 떼창이 터져 나왔다. 어린 연령층의 관객들의 목소리가 한 데 모인 이른바 '병아리 떼창'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계단식 리프트 무대에서 화려한 쇼의 시작을 알리듯 웅장하게 시작한 '애티튜드(ATTITUDE)'부터 '러브 다이브(LOVE DIVE)', '레블 하트(REBEL HEART)', 환상적인 회전목마 연출의 '키치(Kitsch)', '아이엠(I AM)'까지 멤버들은 전원 핸드 마이크를 쥐고 압도적인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을 펼쳤다. 리즈와 안유진은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을 어려움 없이 시원하게 질렀다.
특히 놀라운 건 멤버들의 체력이었다. 아이브는 공연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음에도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멘트를 하는 목소리에서 거친 숨소리는 들을 수 없었고, 노래할 때는 처음보다 속이 더 꽉 찬 보컬이 나왔다. 체력은 곧 견고해진 이들의 실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플라잉 무대 위에서 '유 워너 크라이(You Wanna Cry)'를 부르며 팬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춘 아이브는 '와일드 버드(Wild Bird)', '슈퍼노바 러브(Supernova Lo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까지 풍성한 앙코르로 마지막까지 팬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브는 이후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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