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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소식

‘악보도 박수도 없다’…산울림 김창훈, 詩가 주인공인 첫 솔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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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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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산울림 멤버이자 작곡가 김창훈이 4년에 걸쳐 완성한 ‘시노래 1000곡’을 들고 무대에 선다.

그는 다음 달 15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를 개최한다. 시인 1000명의 시에 각각 곡을 붙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그중 23편의 시노래와 산울림의 ‘회상’, ‘독백’을 더해 문학·음악·회화가 만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 바탕이 된 시노래 1000곡은, 시작점에서 볼때 무척이나 무모한 도전이다. 주변의 만류와 스스로의 회의도 들었다.

“시노래 1000곡을 하려면 1년에 250곡, 그러면 이제 주 5일 빠짐없이 해야 되는 거거든요. 만약 처음부터 1000편을 만드려고 했다면 못했을 거예요. 엄두가 안 나는 숫자잖아요. 또한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을 때도 굉장히 무모한 일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나 김창훈이 정의하는 시는 ‘글로 된 보석’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보석을 캐내 생명력을 더하는 건 시에 대한 자신의 응답이다. 4년의 혹독한 노동을 견디게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는 사람의 마음을 부유하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시를 읊고 외우면 온전히 자신의 보석이 된다.


김창훈은 각종 시집과 시선집, 교과서를 펼치며 시를 엄선했다. 그리고 시노래 작업을 하면서 ‘한 시인, 한 노래’를 고수했다.

선정한 시는 필사후, 시간과 감정을 농축하는 과정을 거친 뒤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가급적 많은 시인을 커버하고 싶었어요.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시인에게 노래로 선물하고 싶었죠. 토시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부른 건, 원작을 훼손하면 안되는거고 시인의 의도가 왜곡될수 있어요. 비유를 하자면 시인한테 맞춤복을 입혀드려야지 기성복을 이걸 입어서 맞추시오 할 수는 없는 거죠.


김창훈의 시노래 1000곡은 음악 뿐 아니라 한국문학사적으로도 무척 가치있다.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작업이며, 문학과 대중음악에 걸쳐 큰 자산임에 틀림없다.

한 시인은 김창훈에게 “내 노래의 생명력을 불어줘서 또 내 노래에 날개를 달아줘서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김창훈은 “가장 축북받은 건 나”라며 시의 언어와 대면한 시간이, 자신의 예술적 자산이며 이 작업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한다.


이제 김창훈은 15일 서울 강남의 거암아트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난다.

23곡의 시노래와 산울림 노래 2곡을 준비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50년 음악생활에서 솔로데뷔 무대라는 것. 그리고 그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다. 23곡의 암송, 스크린, 그림, 박수없는 콘서트로 설계했다.

23곡의 시노래는 전부 외워서 합니다. 앞에 프롬프트도 없어요. 시를 보면서 전달하는 것과 제가 마음속으로 다 소화해서 관객에게 전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죠. 시의 정수와 본질을 잘 전해드리고 싶어요. 노래하는 뒤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그림과 시가 함께 올라가는데, 관객은 눈은 시와 그림을 오가며 귀로 노래를 감사하시길 원해요. 저를 볼 필요는 없는거에요. 중간에 박수도 없는 공연이에요. 오로지 시노래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창훈은 화가로도 활약중이다. 서울 종로의 갤러리마리(대표 정마리)에서 ‘영원한 디바’ 김완선과 특별전 ‘Art Beyond Fame’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훈의 그림은 인물, 꽃, 풍경, 음악, 인문철학의 5단계를 거쳐 최근엔 자아를 드러내는 자유로움으로 나아간 상태다. 초기 작업은 절제와 기획의 산물이었다면 현재는 자신을 덜어내고 보이지 않는 명상과 사색을 거친 질감으로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과정을 보면 한 명의 예술가가 그렸다고 믿기 힘들 정도의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마주한 그림은 갤러리의 숨을 턱 막히게 할만큼 복잡하다. 내면의 좌절,슬픔,아픔을 토해내면서 동시에 수용과 긍정의 리듬이 화면을 뒤흔든다.


내년엔 문학관 순회공연을 희망한다.

우선 콘서트와 전시회를 잘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시노래 공연은 이번 공연을 통해 좀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전국에 시인과 작가들의 문학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싶어요. 지자체와도 연계해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문화거점을 연결해 시노래 투어를 하는거죠. 시의 유익함과 노래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느낄수 있도록 직접 전하고 싶어요.

산울림은 한국음악의 한 시대를 풍미한, 그리고 여전히 사랑받는 그룹이다. 특히 맏형 김창완은 여전히 엔터테이너로 왕성하게 활약중이다.

둘째 김창훈은 서울대 졸업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중간중간 솔로앨범(5장)과 김창훈과 블랙스톤즈라는 록밴드도 결성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국내로 돌아와 1000곡의 시노래를 작업했고, 다시 관객앞에 선다.

단독공연 타이틀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는 ‘방문객(정현종 시)’의 싯구 중 하나다. 시는 이렇게 노래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의 마지막은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로 마무리한다. 김창훈의 공연은 관객과 시, 그리고 가수가 서로를 따뜻하게 환대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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