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전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추신수와 전 프로 골프 선수 박세리가 '야구여왕'을 통해 여성들의 야구 도전을 장려한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신도림 그랜드볼룸에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재호 PD, 강숙경 작가, 박세리, 추신수, 이대형, 윤석민, 김민지, 김온아, 김성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여왕'은 전직 타 종목 선수 출신 여성들이 50번째 여자 야구팀으로 나서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다.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가 감독, 전 골프 선수 박세리가 단장을 맡아 팀을 이끈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며 야구 시즌이 내년 3월까지 공백기를 맞는 가운데, ‘야구여왕’은 이 시기를 파고드는 편성 전략을 취했다.

◆ '야구여왕', 여성 서사·강인함 담은 스포츠 예능

이날 신재호 PD '야구 여왕' 기획 의도에 대해 "강숙경 작가와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로 호흡을 맞췄고 그 시리즈 중 '강철부대 W'로 여군의 서사를 만들었다. 그때 현장에서 여성들의 강인함에 엄청남 감탄을 했고 여성 서사의 힘을 확인했다. 이처럼 강인한 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나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강숙경 작가는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을 접한 뒤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여자 야구는 불모지이기도 했지만 탐구를 하며 사회인 야구팀이 49개나 있다는 거에 놀랐다. 이들의 영상을 돌려보는데 더그아웃에서 응원하고 열정적인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 야구의 도전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다만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분들을 모아 찍고자 했다"라고 짚었다.

신재호 PD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했던 여성 선수들을 모은 이유에 대해 "여성 스포츠 선출 분들을 모으게 된 것은 야구라는 종목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었다. 축구나 농구는 시간이 모자라도 제한 시간이 있기에 끝이 있다. 하지만 야구는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면 하루종일 할 정도로 기술이 필요하다. 신체와 정신적으로 적합한 게 여성 선출 분들이었다"라고 전했다.

◆ 추신수 "은퇴 후 새로운 도전, 사명감 생기더라"

신재호 PD는 추신수를 섭외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를 설득하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추신수가 야구 구단 SSG랜더스에서 육성 코치를 하고 계셔서 일정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첫 감독을 맡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까지 고통을 받으면서 힘들게 올라간 그의 스토리를 알기 때문에 도전이라는 영역에 적합한 선수들의 정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포츠를 진지하게 임하는 예능의 희소성을 전하며 추신수를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은퇴 후 첫 감독으로 나서게 된 추신수는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은퇴를 하고 쉬려고 하다가 또 다른 도전의 제안을 받고 정말 설렜다. 감독을 해본 적도 없고 야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에게 야구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그들의 실력에 감동을 받았다. 시작은 예능이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여자 야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알리고자 했다. 뜻깊은 기회를 주신 채널A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여러 번 제안을 받았지만 내 일은 주로 구단의 일이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 목표가 없어질 때쯤 스포츠 선수들을 데리고 야구를 가르친다는 게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졌다. 선수로 나선 이들의 각 분야는 다르지만 최고의 정점을 찍었기에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 시간과 노력, 열정을 투자해 그 자리를 갔지 않나"라며 "촬영이 지속되면서 사명감이 생겼다. 진실되게 임하면서 선수들의 모든 걸 끌어내기로 결심했다. 이들이 직접 장비를 들고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초중고 감독님의 스타일, 마이너 리그의 감독님들, 메이저 리그의 감독님을 떠올리며 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좋았는지를 생각했다. 선수로서의 경험을 회고해보면 10가지의 불만과 실수가 있을 때 다 말하기보다 고쳐지지 않을 때 한 번 말해주시는 게 더 잘 와닿았다"라며 "다른 성별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 마디 한마디 신경을 썼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의 정신을 관리하는 것과 개인과 단체 종목을 한 선수들의 차이가 있어 서로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라고 짚었다.

그는 "야구인으로서 여성 분들이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고 여성 야구단이 49개 팀이 있다는 존재도 몰랐다는 미안함이 컸다. 야구의 관중이 1000만을 넘었지만 그 중심에는 여성 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최종 목푠는 여자 국가 대표선수를 배출하는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박세리 "본업 골프 아닌 야구, 단장 역 고민됐다"

신재호 PD는 박세리에게 야구 선수단의 단장 역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에서 다양한 스포츠 선수와 운동을 하셨고 어떤 선수가 야구선수로 영입하는 게 좋을지 상의하고자 섭외했다. 박세리는 선수들의 능력을 넘어 그들의 건강 정보까지 세세하게 알고 계셨기에 야구에 적합한 선수들을 추천받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단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야구여왕'을 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골프 쪽은 본업이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고 익숙한 종목이었지만 야구라는 새로운 종목에서 선수단의 단장 역을 맡는 게 쉽지 않았다"라며 "선수를 영입하고 이들의 정신 건강까지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자리이기에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타 종목의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에 굉장한 용기를 가지고 한 팀이 되지 않았나. 그 모습을 보고 싶었고 긍정적인 효과를 받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그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게 가장 컸다. 주어진 것에 대한 강능케 하는 게 중요했다. 단장이지만 타졸목이지만 또 다른 종목에서 성공하는 모습이 졸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희가 운동선수를 모아 팀을 만들지 않았나. 너무 믿었던 부분도 있어서 첫 경기를 보며 아쉬움이 많았고 그때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믿은 만큼 점점 더 잘 따라왔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나의 목표는 '블랙 퀸즈'의 전국대회 우승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제 종목은 아니지만 단장을 맡게 됐고 아직도 단장 역할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를 했다. 보시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했으나 보실수록 푹 빠져들 것이다. 많은 관심을 바라며 우리 '블랙 퀸즈' 팀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야구여왕'은 이날 밤 10시 첫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박세리 |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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