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박찬욱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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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연출한 튀니지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영화제 사상 최장 길이의 23분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로 가자 지구 전쟁의 참상을 다뤘다. 실화를 바탕으로 가자 지구에서 숨을 거둔 6세 소녀의 비극을 전해 관객들을 울렸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전기 영화 ‘더 스매싱 머신’을 연출한 베니 사프디 감독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UFC 선수 마크 커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로 프리미어 상영회 당시 15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쩔수가없다’는 프리미어 상영회 당시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으나 이날 수상작 명단에 오르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 직후 현지 취재진에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펼친 경쟁 부문 초청작은 총 21편이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지구를 지켜라!’의 영어 리메이크이자 CJ ENM이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부고니아’도 경쟁 초청작에 포함됐다. 또 노아 바움백 감독의 ‘제이 캘리’,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기예르모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라치아’,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 각국 거장들의 신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어쩔수가없다’는 일찌감치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 직후 9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열광적 반응을 이끌었다. 외신들의 만장일치 극찬이 이어졌고,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리뷰 점수 100% 만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화제 후반부에 상영된 경쟁작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힌드 라잡의 목소리’, ‘더 스매싱 머신’등이 더 긴 기립박수 및 화제를 모으며 영화제 후반부 ‘어쩔수가없다’를 위협할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비공식상인 젊은사자상, 미래영화상, 가장 혁신적인 영화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후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기쁨이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한편 지금까지 ‘어쩔수가없다’를 포함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총 11편으로, 여우주연상(‘씨받이’ 강수연), 특별감독상(‘오아시스’ 이창동 감독), 신인배우상(‘오아시스’ 문소리), 은사자상(‘빈집’ 고 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상(‘피에타’ 고 김기덕 감독)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2012년작 ‘피에타’가 한국 영화 중 유일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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