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2억 초저예산에도 넓고 깊은 연상호 유니버스 [T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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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얼굴'이 베일을 벗었다. 단 2억 원 제작비가 든 초예산 영화지만, 연 감독의 메시지가 선 깊이 베어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현대사의 이면에 감춰진 잔인하고도 슬픈 민낯을 조용히 들추는 작품이다.
영화 '얼굴' 언론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현장에 직접 나서지는 못했지만, 화상 연결을 통해 기자들과 만났다. 화상 인터뷰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여했다.
이날 감독은 영화에 담긴 간절한 마음을 강조했고, 배우들은 각자의 경험과 소회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먼저 연 감독은 “박정민은 토론토에서 저스틴 비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이어 “1800석 상영관이 가득 차고 자정까지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도 모두 자리를 지켜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당초 1억 원 규모로 기획했지만 결과적으로 2억 원이 투입된 초저예산 영화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해 미안한 마음이 크고, 흥행을 통해 그 노력이 보상받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얼굴'이 "성취와 성과에 집착했던 제 자신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그 ‘나’는 어디서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이 결국 한국의 고도성장기와 맞닿았다.앞이 보이지 않는데 시각적 예술을 하는 인물, 그 반대편에 정영희라는 인물을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작품을 연출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연 감독은 “이 영화는 내면이 강한 인물, 임영규의 뒤틀린 내면을 관객에게 안내하는 작품"이라며 “정영희의 확인되지 않은 얼굴을 통해 관객이 상상력을 동원해야 인물의 심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영화 ‘얼굴’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백골 시신이 발견되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과거와 얽힌 진실을 추적한다. 박정민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아들 역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에 도전하며 극의 무게를 이끌었다.
토론토를 찾은 박정민은 현장에서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토에서 한국 동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을 줄은 몰랐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실제로 시각장애인인 제 아버지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라며 "제게는 의도치 않게 소중한 선물이 된 영화”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시각장애인 장인 임영규 역을맡은 권해효는 “실제로 시각장애인이셨던 장인어른과 15년간 함께 살아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이 ‘보지 못하는 사람이 미술을 한다’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며 연기에 담긴 고민을 전했다.
홍일점 신현빈은 영화 말미까지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극 중 의류공장 직원 ‘정영희’ 역을 맡은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도 관객이 인물을 상상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얼굴’은 2억 원이라는 초저예산, 단 13회차 촬영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으로 완성됐다. 내일(11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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