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야구 붐은 온다... 추신수·박세리 나선'야구여왕', 국대 탄생 꿈 이룰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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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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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여왕'이 국내 야구 시장에 '여성 야구' 붐을 일으킬까. 전국대회 우승을 넘어 여성 야구 국가대표 탄생에 대한 자신감까지 드러낸 '야구여왕'이 추신수와 박세리라는 '레전드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 출발을 알렸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 신도림 그랜드볼룸홀에서는 채널A 신규 예능 '야구여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세리 추신수 이대형 윤석민 김온아 김성연 김민지와 신재호 PD·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출'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블랙퀸즈 목표? 전국대회 우승 넘어 국대 탄생 기대"
국내에서 50번째로 새롭게 창단하는 여성 야구단의 팀명은 블랙퀸즈다. 육상 김민지·리듬체조 신수지·핸드볼 김온아 박하얀·유도 김성연·수영 정유인·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소프트볼 아야카·복싱 최현미·사격 박보람·조정 이수연·축구 주수진·아이스하키 신소정·배드민턴 장수영·테니스 송아가 소속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15명의 선수들은 여성 야구의 붐을 새롭게 일으키겠다는 대의 하에 최종 목표인 '전국대회 우승'을 위한 발걸음을 잇는다.
'야구여왕'은 단장 박세리와 감독 추신수를 필두로 코치 이대형·윤석민까지 탄탄한 '감코 라인업'의 출격 소식으로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바다.
'야구 레전드'로 꼽히는 추신수는 지난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은퇴한 뒤 4시즌 동안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고 지난해 완전히 은퇴했다. 이 가운데 '야구여왕'은 그가 은퇴 후 감독으로서 새 도전에 나서는 첫 행보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신 PD는 "추신수 감독님을 설득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라고 추신수의 섭외 비화를 밝혔다. 은퇴 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 육성 총괄을 맡고 있는 만큼 스케줄 조율에 대한 부담도 있는데다,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도전에 나서야하는 자리인 만큼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 PD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험난한 길을 거쳐오지 않으셨나. 그런 스토리들을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포츠 선수 출신들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지 않나. 선수들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데에 있어서 최적의 감독님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모시게 됐다"라고 추신수의 섭외에 공을 들인 이유를 전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2~3번 정도 제안이 있었는데 제가 하는 주요 일이 구단에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줄 상으로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것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은퇴를 하고 목표가 없어질 때쯤 성별은 다르지만 여성 선출들을 데리고 야구를 한다는 것이 색다른 도전이었다"라며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신이 있었던 것은 스포츠 선수로서 저희 선수들이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믿었다. 그 누구보다도 그 자리에 가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을 거고, 열정이 있기에 그 자리에 갔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감독이라는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특히나 야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에게 야구를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잘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고 말한 그는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느는 것에 감동을 받아서 수락하길 정말 잘 했다 싶다. 시작은 예능이었을지 몰라도 저를 포함해서 모든 선수들이 여자 야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여자 야구를 조금 더 알리고자하는 책임감으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는 소감도 전했다.
골프 레전드 출신인 박세리가 본업이 아닌 여성 야구팀의 단장으로 나선다는 소식은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바다. 신 PD는 박세리를 단장으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야구라는 종목이 굉장히 어렵다. 숙제해야 할 부분도 많고 기술과 멘탈적인 부분이 함께 필요한 종목이라 상대적으로 실력을 빨리 키울 수 있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분들과 함께 팀을 꾸려야겠다고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박세리를 단장으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노는 언니'를 통해서 많은 여성 스포츠 선수분들과 다양한 운동을 해보신 만큼, 함께 고민해서 선수들을 선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락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세리는 '야구여왕' 팀을 꾸리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신 PD는 "단순히 선수들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냐를 넘어서 각 선수들의 피지컬 상태까지 세세하게 다 알고 계시더라. 야구에 적합한 종목들, 매커니즘적으로 적합한 선수들을 추천받는 데 단장님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본업이 아닌 야구라는 종목에서 단장으로 나서는 데 대한 부담이 컸다는 박세리는 그럼에도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골프 쪽은 본업이었기 때문에 워낙 잘할 수 있고 익숙하지만, 야구라는 새로운 종목에서는 선수도 아닌 단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굉장히 부담스럽더라. 물론 선수로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쉽지 않더라. 단장도 똑같았다. 단장의 역할이 선수들을 영입하고 선수들의 멘탈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라고 한다면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잠깐 고민을 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세리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 역시 결국 선수들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타 종목의 선수 출신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저는 항상 도전을 높게 사는 편인데, 야구라는 종목으로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서 새 도전을 한다는 것을 너무 보고 싶었다. 운동 선수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선수들을 보고 감히 조심스럽게 단장을 맡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세리와 추신수가 말하는 블랙퀸즈의 목표는 무엇일까. 박세리는 "창단식 당시 목표를 크게 잡았다.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팀을 창단했기 때문에 가장 큰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을 앞두고 기대를 하고 있다. 결과로서는 충분히 욕심을 내볼 만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나아가 팀 내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의 탄생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전국대회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며 "다음에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간다면 우승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야구여왕' 블랙퀸즈에서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한 명이라도 배출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목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피지컬 예능 특화 제작진, '여성 야구'에 주목한 이유
'야구여왕'은 피지컬 예능으로 앞서 호평을 받았던 제작진들의 의기투합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강철부대W'를 연출한 신재호 PD와 '강철부대W' '피지컬100' 시즌 1,2를 맡은 강숙경 작가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아 여성 야구 붐을 예고한 것이다.
신 PD는 여성 야구를 소재로 예능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강철부대W'가 이 프로그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이전 시리즈는 모두 남자 출연진이었다가 '강철부대W'에서는 여군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서사를 만들어 냈었다. 그 때 작가님과 현장에서 감탄을 너무 많이 했었다. 강인한 여성분들이 발산하는 에너지에 감탄을 많이 했고, 여성 서사의 힘도 확인했다. 이전 시리즈를 경험한 입장으로서 어떤 상황에서 강인함이 많이 나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가 인기 종목이긴 하지만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 야구는 인기 불모지인 상황이었다. '여성 야구는 어떤 종목일까'를 들여다 보니 이렇게 구단이 많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여성 선출 분들의 에너지가 강력할 것이다. 시너지를 낳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강 작가 역시 "피지컬 예능을 통해서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심이 컸다. 그 중에서도 야구를 택한 것은 사회인 야구 팀이 49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놀랐는데, 시합 광경을 찍어온 영상을 보고 너무 멋있더라. '우리도 이런 야구에 도전하는 도전기가 담긴 프로그램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러다 운동선수 출신, 자기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분들이 모여서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 PD는 "처음에 정말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 코치분들도 진심을 쏟아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 스토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출연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날 현장 말미 추신수가 밝힌 선수들에 대한 존경은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야구여왕'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는 "저 또한 야구를 34년 동안 했던 사람으로서 '야구가 쉬운 게 아닌데' 싶었다. 그런데 정말 멋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장비를 들고 필드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것보다 행복한 순간이 없다. 과연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제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너무 멋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야구여왕'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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