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옥주현, 이지혜가 3년 전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논란 심경을 전했다.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옥주현의 절친 테이, 이지혜와 MC 박경림이 등장했다.

이날 MC 박경림은 "우리가 인정받기 전까지 의심받는 순간들이 있지 않냐. 주현이가 뮤지컬 업계 처음 갔을 때도 그랬을 거고, 지혜 씨도 능력을 의심받은 순간들이 있을 거다. 그땐 어땠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옥주현은 "그 사건 말씀하시는 거죠?"라며 3년 전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옥주현은 "정작 저희는 서로에게 얘기를 안 했다. 안 괜찮은 걸 아니까"라고 고백했다.

옥주현은 "전 '엘리자벳'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알려주는 거였다. 특정 작품을 겨냥해서 한 게 아니었다. 함께 공부한 시간들이 '엘리자벳' 뿐만 아니었다. 저한테 없는 소리를 지혜한테 많이 배우게 됐고, 서로 나눴을 뿐"이라며 "그걸 (이지혜가) 충분히 학습했고, 잘 성장했다.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뽑힌 거다. 우리가 스스로 떳떳하니까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일이 너무 커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지혜는 "언니가 워낙 굳건한 일인자고, 전 언니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레슨을 받았단 이유만으로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아도 될 주인공이 된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혜는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발표가 났는데, 가장 축하를 받아야 할 순간에 괜찮냐는 메시지만 엄청 왔다. 연락 끊긴 썸남들까지 연락이 왔다"라며 "지인한테 전화 오면 '전 괜찮으니까 언니한테 전화해달라'고 했다. 서로 그 얘기를 안 하고 지내다가 공연이 끝나고 나서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라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테이는 옥주현에게 위로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하며 "이때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워낙 연예계는 갑작스럽게 마음의 병이 오니까 너무 힘들까봐 응원의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뜨겁게 답장이 왔다"라며 "실력으로 켜켜이 쌓아서 무대를 쟁취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겠단 믿음이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박경림이 "넌 누구한테 그런 도움을 받았냐"고 묻자 옥주현은 "아니요. 그래서 그렇다"라며 "전 뮤지컬 '아이다'를 시작하고, 서른 중반 전까진 돈을 갚아야 하는 시절이 정말 길었다. 너무 긴 터널이었다. '갚을까, 죽을까'를 반복적으로 생각했다"라며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시절에 관해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옥주현은 "어느 순간 숨통이 트였을 때, 힘든 시련도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채널A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