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윤은혜가 과거 활동 당시 겪은 테러 공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실명 위기까지 갔던 염산 물총 테러의 충격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는 설명은 충격을 전했다.

윤은혜는 11일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사라진 나의 집, 그리고 적준' 편에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0년대 서울 재개발 구역에서 야만적 행태로 악명 높았던 '용역 깡패'와 이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재개발 철거 참상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윤은혜는 소위 '용영 깡패'라 불리는 이들이 공권력의 묵인 속에 폭행, 재산 파괴, 인권 유린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게 폭행을 가하고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등의 만행도 서슴치 않았다는 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특히 윤은혜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철거민들의 모습에 "철거민분들의 아픔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저 역시 가수 활동 중에 염산 물총에 맞아 실명할 뻔 하고, 날계란에 맞아 트라우마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는 고백을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은혜의 고백에 장현성은 "진짜냐"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윤은혜는 자신의 고된 아픔을 겪었던 과거가 트라우마가 됐음을 담담히 밝히며 "트라우마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거민분들은 저보다도 더한 폭력과 언행과 성폭력을 당하셨다. 철거민분들 고통은 말로 못할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힌다.

한편, 윤은혜가 속한 베이비복스 멤버들은 과거 방송을 통해 팀 활동 당시 안티팬들에게 당한 심각한 수준의 테러 피해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당시 간미연은 "눈 파진 사진에 살인 예고 편지는 기본이고 오물, 커터칼이 매일같이 저에게 보내졌다"라며 "어떤 분은 혈서로 '같이 지옥가자'고 했다. 외롭지 않게 같이 가주겠다고 하더라.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전했다.

심은진 역시 "나는 안티팬에 고양이 시체도 선물로 받았다"라며 "간미연이 그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 직접적인 공격은 간미연을 향해 하는데 주변 멤버들도 많은 피해를 받게됐다. 계란을 던지기도 했고 물총에 오물을 넣어 쐈는데 윤은혜가 맞아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라고 윤은혜가 직접 언급한 염산 물총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