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연이라고?' 日 밴드, 김광석 노래 '복붙' 의혹에 뻔뻔한 해명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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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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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가 고(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면 감사하겠다"고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가 된 노래는 슈퍼등산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산보'라는 곡이다.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이 곡은 故 김광석이 지난 1994년 발표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도입부부터 주요 멜로디까지 많은 부분이 같아 한국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곡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산보'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멜로디와 유사함을 지적했다.
이에 슈퍼등산부 측은 "저희 곡 '산보'에 많은 지적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1994)을 처음 들었다.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곡"이라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전혀 몰랐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 계신 여러분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산보'를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누리꾼은 "명백한 표절", "표절을 끝까지 인정 안 한다", "적당히 비슷해야 믿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현지 누리꾼도 이번 표절 시비와 관련해 "번안곡에 가까운데 로열티를 내야 하지 않을까" 등 우려를 나타냈다.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는 지난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됐으며, 산장과 등산 등을 콘셉트로 한 밴드다.
故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에 참여했으며, 활동 당시 담백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사랑받은 가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외에도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여러 명곡을 남기고 향년 3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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