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 "'착한 여자 부세미' 가선영, 내가 봐도 무서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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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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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윤주가 악역 연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장윤주는 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지니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종영 인터뷰에서 "아직도 카메라 앞의 제 모습이 낯설었다"며 "그렇지만 이번엔 조금은 덜 어색한 것 같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인생 리셋,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장윤주가 연기한 가선영은 가성호 회장(문성근 분)의 의붓딸이자 연극영화과 교수로 이미지 메이킹에 능한 사이코패스다. 극의 최종 빌런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활약했다.
장윤주는 "사진 찍히는 카메라만큼, 그 에너지를 연기할 때도 가져가면 기막힌 얼굴이 나올 텐데 아직 써먹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게 항상 저의 숙제고, 깨고 싶은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신 것 같다"며 "나에게 이런 얼굴이 있구나" 놀란 장면이 있기도 했다. 편집된 결과물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눈썹을 움직였어?", "귀도 움직였네" 싶더라"고 전했다.
이어 "가선영을 보며 저도 놀랐다"며 "내가 봐도 무서웠다. 엄마도 무섭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장윤주와의 일문일답.

▲ 시청률 7.1%로 종영했다. 시청률 7%를 넘기면 발리에 간다고 했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나.
= 제작사랑 지니TV에서 회의해 본다고 하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들 '왜 저래' 싶을 정도로 '잘되면 발리가자'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보면서 시작도 전에 '발리가자'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마음은 응원했지만. 이미 그때부터 흥분 상태였고, 시청률 7%를 진짜 넘기니 난리가 났다. '대이변이다' 하면서 좋아했다. 그렇지만 저는 신중한 편이라 '워' 하긴 했다. 들뜨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는 한 번도 제가 '스타'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평정심을 지키며 잘되길 기도할 뿐이다.
▲ 작품이 사랑받고, 연기로도 많은 평가를 받아서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다.
= 그 와중에도 전 악플만 보이더라. 모델이라는 직업도 있고,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도 있어서 악역을 못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을 거라 예상은 했다. 그건 제가 연기를 할 때도, 욕하기 쉬운 사람 아닌가. 그래서 가선영을 할 때 그렇게 생각을 해서, 주변에서 '잘 봤다', '사랑해주신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늘 감사하고, 기쁨을 나누곤 있지만.
▲ 연기 칭찬도 많지 않았나. '무한도전'에서 발연기는 '발연기를 연기했다'는 재평가도 있더라.
= 제가 그런 걸 찾아보진 않는다. 그렇지만 '연기 좋다'는 분도 있지만, 왜 이렇게 '무한도전'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자꾸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저보고 오라고 해서 갔고, 하라고 해서 한 건데, 이렇게 말이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웃음)
▲ 역대급 빌런이었다는 평이었다.
= 정말 캐릭터를 재밌게 봤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긴 했다. 악역 비슷한 캐릭터를 제안받긴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면 하지, 제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감독님을 만나보자" 해서 만나긴 했지만, "가선영보다는 유치원 선생님이 낫지 않을까요?" 이런 말씀도 드렸다. "왜 캐스팅하냐"고 여쭤봤는데, 제가 20대 때 패션쇼 무대에 선 모습을 보셨다고 하더라. 감독님은 아르바이트를 하신 거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찍은 독립영화 '최소한의 선의'라는 영화를 보며 '무표정한 연기도 하시네' 싶었다 하시더라. 사실 처음 장윤주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제작사에서도 의아해했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계속 감독님이 설득을 했고, 저 역시도 감독님께 어떻게 찍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구체적으로 참고한 작품도 추천받았다. 그리고 전작인 '유괴의 날'을 정주행하면서 '이분이라면 믿고 가도 좋겠다' 싶어 참여하게 됐다. 저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게 있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서 준비했다.
▲ 전여빈과 2시간 30분씩 통화하며 준비했다고 하더라.
= 여빈이와는 초반에 잠깐 만나고, 후반부에 다시 만난다. 저도 큰 역할을 처음 맡다 보니 처음엔 감독님과 미친 듯이 끈질기게 소통하며 왔는데 10부 정도 오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의심이 들더라. 그러면서 여빈이랑 붙는 장면이 부담이 확 되더라. 그래서 긴 통화들을 하게 되고, 서로 격려도 하고, 의견도 내고, 워낙 긍정적인 친구라 "언니가 가선영을 10부까지 하며 낸 길이 분명이 있으니 스스로 믿고 가라" 이런 얘기도 해주더라. 연기적으로 더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저보다 선배라 생각해서 그런 얘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 연기를 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까.
= 모든 장면이 그랬다. 아직도 카메라가 낯설다. 그렇지만 이번엔 조금은 덜 어색한 것 같다. 사진 찍히는 카메라만큼, 그 에너지를 연기할 때도 가져가면 기막힌 얼굴이 나올 텐데 아직 써먹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게 항상 저의 숙제고, 깨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신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얼굴이 있구나" 놀란 장면이 있기도 했다. 편집된 결과물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눈썹을 움직였어?", "귀도 움직였네" 싶더라. 저도 놀랐다. 내가 봐도 무서웠다.
▲ 원래 장윤주가 가진 모습과 다른 결이라 어렵진 않았나.
= 가선영을 표현할 때 사이코패스다, 나쁜 사람이다 하지만 제가 연기를 할 땐 그런 생각하지 않고 했다. 다들 마음속으로 많이 죽이지 않나.(웃음) 그렇기 때문에 엄청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가정 안에서도 평화롭고, 제 삶의 풍파가 있거나 하지 않다 보니 다큐멘터리는 많이 찾아봤다. '어머어머' 이런 사건들.
▲ 악역 후유증은 없을까. 가족 반응은 어땠나.
= 다행히 없었다.(웃음) 딱 현장에서 몰입했고. 저희 엄마는 전화와서 '어휴, 무섭더라' 이런 분위기였고. 남편은 그런 부분에서 냉정함이 있어서 "잘했어?" 하면, "그래. 좋았어" 이 정도였다. 그리고 아이는 15세가 아니라 못 봤다. 좀 크면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안 될 것 같다.
▲ 가선영이 대기업 상속녀 설정인데, 명품 협찬이 힘들었다고 하더라.
= 원래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다 보니 협찬이 잘 안 된다. 촬영을 마친 후엔 시즌이 지난 후이기도 하고. 제가 첫 등장에 입고 나온 재킷은 제니 씨가 광고에서 입었던 건데 제 스타일리스트가 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걸 하면서 세틴 소재 블라우스 매칭하고, 제 의상과 스타일리스트 의상을 했다. 가선영 스카프는 다 저의 소장품이었다. 패션이나 이런 부분은 감독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부분도 있었다. 가선영의 더듬이 머리도 여기서 초능력이 나오는 것처럼.
▲ 악역을 연기하면서 감정이 폭발하다 보니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더라. 가선영이 잘 때리고, 살벌하게 말하는 데 그런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나.
= 뺨을 때리는 장면은 너무 세게 때린 거다. 그래서 정말로 아파하는 얼굴을 보고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NG를 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진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격조될 때 뒤에 '씨*'가 붙어야 할 것 같은데, 방송상 나가지 못할 것 같아서 촬영할 땐 많이 했다.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웃음) 대사에 없지만 감정이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있더라.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 감정의 기복이 많아서 쉽지 않았을 거 같다.
= 전 유전적인 영향이라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제 주치의는 "에너지가 없으실 텐데" 하고 걱정을 하시는데, 제가 에너지를 쓸 땐 팍 쓰고, 찍지 않을 땐 죽어 있고 하는 일이라. 그걸 잘 조절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번 작품에는 감정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장은 편했다. 또 감독님이 가선영을 더 예뻐해주셨다. 다양한 각도도 시도해 주시고, 그 부분에 있어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적극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절 잘 담아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 반응을 찾아보진 않지만 유튜브 채널 댓글을 다 달아주는 걸로 유명하다. 악플까지 다 답글을 달아준다고.
= 저도 심한 건 신고한다.(웃음) 그런데 제가 쳐낼 수 있는 건 받아 쳐낸다. 그렇다고 공식 홈페이지 찾아가서 '나 장윤주인데 나 아냐?' 이럴 수는 없으니까. 저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찾아보진 않지만, 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정도다.
▲ 작품들이 연이어 잘되고 있다.
= 감사한데, '됐어!' 이런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이제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랬어? 땡큐!' 이런 거다. 아직 광고도, (작품) 제안도 많이 안 들어왔고.(웃음) 휘둘리고 이러진 않는다.
▲ 이번 작품까지 잘되면서 연기의 새로운 장이 열렸을 것 같다.
= 이제 악역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더 잘 죽일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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