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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의대 등록금 때문에 가짜 장례식 꾸민 짠한 가족의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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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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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영화 <고당도> 스틸컷
ⓒ ㈜트리플픽쳐스
11월 24일 용산 CGV에서 영화 <고당도>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권용재 감독, 강말금, 봉태규, 장리우, 정순범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편과 궤를 같이하는 확장성

<고당도>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빌미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단편 <조의>를 발전시켜 만든 권용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가족의 희비극이 교차되는 순간을 명확하게 짚어냈다.

권용재 감독은 "단편과 같은 이야기에 살을 붙여 확장했다. <자유연기>를 보고 위로가 되었기에 강말금 배우와 꼭 작업하고 싶어 단편을 제안 드렸다. <조의> 크랭크 업 후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을 하셨고, 그 말을 지키고 싶어 장편까지 제안 드렸다"고 답했다.

강말금은 권용재 감독과의 작업을 곱씹으며 "2019년 단편 <조의>로 만나 5년 후 <고당도>까지 하게 되었다.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저희 세대, 조카, 고모 세대까지 거울처럼 돌아보는 의미가 컸다. 당시 스케줄도 허락되어 운명이라 생각하고 함께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봉태규는 <미나문방구> 이후 12년 만의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2023년 감독님이 프로듀서 참여한 단편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그때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어울릴 만한 역할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는데 오랜만에 영화 출연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시간 만에 연락했다"라며 시나리오의 힘을 강조했다.

장리우는 "지금까지 강한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효연 역에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도전하게 되었다. 캐릭터가 뻔뻔하고 솔직하며 아무 생각 없어 보여 감독님과 3일을 연달아 1시간씩 통화하며 자유도가 커졌다. 효연은 삶에 지쳤다고 해석했다. 그래서 부모 같지 않고 아이 같은 성격이 묻어 나왔지만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대답했다.

정순범은 "단편 <숨차오를때>를 보고 연락 주셨다. 마지막으로 합류했는데 제가 이 자리에 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였고 좋은 역할을 주셔서 감사하면서 임했다"라고 말했다.

중의적인 제목, 감의 의미
 영화 <고당도> 스틸컷
ⓒ ㈜트리플픽쳐스
영화는 중의적이고 함축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 고당도에 대해 권용재 감독은 개인 서사에서 출발했다고 운을 떼었다. "제철 과일을 먹을 때마다 100번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소중히 먹는 습관이 있다. 그 소중함이 부모님을 뵈러 갈 때마다 떠올랐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처럼 느껴졌다"며 과일과 가족의 의미를 덧씌워 풀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죽음을 의미할 때 쓰는 한자 '고(故)'와 당도하다의 '당도'를 붙인 중의적 제목이다. 죽음을 의미하는 고자가 '고향 고'자를 쓰는데 죽음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사채업자에게 쫓겨 도망 다니던 일회(봉태규)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의절한 누나 선영(강말금)을 찾아오며 건네준 감이 여러 번 등장해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감의 의미에 대해 권용재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가족에 대해 정의를 내릴 필요성을 느꼈다. 감이 서너 번 노출되는데 은밀하게 숨길 건지 드러낼 건지 고민했었다. 감을 씹고 삼키는 행위가 가족의 의미라고 봤다. 가족은 좋고 싫고를 논할 수 없는 관계다. 너무 사랑하지만 상처를 남기는 존재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불분명함이 가슴속에 맺히도록 의도했다"고 전했다.

가족과 돈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고당도>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과 의미에 대해 재확인하는 공감력이 크다. 극 중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쫓겨 아들의 등록금까지 탕진한 일회를 연기한 봉태규가 개인의 경험을 들려주며 현실감을 높였다.

그는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그때 어머니가 누나 둘보다 조의금을 많이 주셨다. 경제적으로 힘드니 많이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황당하면서도 안심되어 웃음이 터졌다. 서글픈 상황에서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게 영화 속 상황과 비슷했다.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게 가족인 것 같다"며 영화의 애정을 전했다.

한편, 영화 <고당도>를 직접 쓰고 연출한 신예 권용재 감독은 단편영화 <굿바이! 굿마미> <조의> <개꿀> 등으로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관객의 재미를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신경 쓰면서도 무언가 얹히는 게 있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오는 12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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