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태경민/연출 김재현, 김현우/제작 스튜디오S, 삼화네트웍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재현 감독과 함께 배우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쌍방 속앓이 로맨스다. 키스부터 시작하는 짜릿하고 찐한 도파민 폭발 로맨스를 그린다.

‘천원짜리 변호사’로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한 김재현 감독이 ‘키스는 괜히 해서!’ 메가폰을 잡았다. 김재현 감독 특유의 리듬감과 톡톡 튀는 에너지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로맨스 장인 장기용과 대체불가 배우 안은진이 만나 로맨틱 코미디로 새로운 호흡을 맞춘다. 비주얼이면 비주얼, 연기면 연기 모든 면에서 최강 호흡을 예고해 역대급 로맨스 케미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날 김재현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는 굉장히 도파민 넘치는 장면으로 가득한 정통 로코를 표방한 재난물이라고 생각한다. 두 배우들이 사랑을 이륙하기 위해 거대한 모험을 거치는데 거기서 키스와 포옹이 가득한 쌍방 사랑앓이 로맨스라고 할 수 있겠다”고 소개했다.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이번 작품 공개를 앞둔 심경에 “저는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스는 괜히 해서!’에는 우연찮게 같은 소속사의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장기용, 안은진, 우다비가 모두 UAA 소속인 것. 김재현 감독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장기용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장기용 배우는 원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할 때 제가 짧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어했고, 공지혁이라는 캐릭터가 제가 아는 장기용 배우와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굉장히 귀공자 같은 외모, 도회적 이미지를 풍기지만 그 안에 천진난만하고 소년미가 숨어져 있다. 그 순수함, 천진난만함? 이게 공지혁 캐릭터의 핵심. 장기용이 아니면 누구도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은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팬이었다. 언젠가 꼭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은진 배우 연기를 볼때 매순간 순간 진심을 담아내는 배우라고 느꼈다. 표현의 의도를 담으면 퇴색되는데, 은진 배우의 연기는 매 상황에 집중하면서 순수함을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다림이는 매 순간 진심으로 그 순간을 살아가는 인물인데 이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김재현 감독은 김무준에 대해 “사실 ‘연인’ 소현세자 시절에서 봤다. 굉장히 잘 생겼고, 젠틀해보이지만 속 안에 있는 차가운 느낌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선우는 이혼의 상처가 있고,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깊은 소회가 있는 캐릭터라 이러한 경험이 없는 무준 배우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감수성이 이 부분을 채울 거라고 생각했다. 무준 배우만의 감수성, 굉장히 섬세하고 다정한 에너지가 무준 배우가 겪지 못했던 경험치를 새롭게 채워나가면서 멋지게 표현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다비에 대해 김 감독은 “저는 처음 다비 배우 미팅을 했을 때 신비롭다는 생각을 했다. 예쁘고, 아름답고 이게 아니라 신비롭다는 의미에는 궁금하고, 미묘한 매력을 풍겼다는 뜻이다. 어떤 매력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감독으로서 저 신비로운 매력을 잘 다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도 자신이 품고 있는 매력을 스스로 모른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멋있고 성숙하게 잘 표현해준 것 같다”라고 말햇다.

배우들 역시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장기용은 “첫번째로 대본이 재밌었고, 두번째로 저는 작품에서 감독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났으면 좋겠다는 찰나에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은진 씨가 저희 작품에 먼저 캐스팅이 됐다. 대본을 읽는데 고다림 캐릭터 그 자체라고 느꼈다. 제가 공지혁을 하는 게 그림이 그려지고, 상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라고 설명했다.

안은진 역시 “대본을 읽을 때 매회마다 도파민이 팡팡 터졌다. 이런 작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했고, 이걸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로코를 하고 싶다는 타이밍에 찍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무준은 “저희 작가님이 두 분인데 남, 여 작가님이다. 남자는 남자가, 여자는 여자가 잘 알 것 같았다. 남녀의 사랑이나 부딪히는 부분을 되게 현실적이고 재밌게, 있는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래서 선택하기 보다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기회를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했다. 우다비는 “저도 오디션을 통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대본을 볼 때부터 재밌고,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캐릭터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가짜불륜’, ‘위장 로맨스’ 등 키워드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이러한 키워드를 어떻게 코미디로 풀려고 했냐는 물음에 김재현 감독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관객이 아는 정보와 인물이 모르는 정보에서 나오는 지점에서 나오는 게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네 인물이 자기만의 오해에 빠져서 우당탕탕하고,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륜 미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등장하기도 한 가운데, 김 감독은 “그 부분은 찍으면서 최대한 유부녀와 키스에 집중하기보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 집중했던 것 같다. 불륜 미화적인 부분은 그렇게 오해할 수 있는데, 껍데기에 불과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연출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감독은 “두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솔로의 시절이고, 그 이후에 살아가는 상황이 펄쳐지면서 유부녀로 위장취업할 수밖에 없던 그녀와 불행에 빠지지 않게 키다리 아저씨처럼 지켜주는 팀장님의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안은진은 눈에 띄게 예뻐진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은진은 비주얼적으로 노력한 점을 묻자 “일단 열심히 관리를 잘 했다고 칭찬해주신 점 감사드린다. 로코를 시작할 때 굉장히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안은진은 “사람들이 이 커플을 보면서 ‘저렇게 예쁘게 연애하고 싶다’고 환상에 빠지게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화면에 예쁘게 나올 수 있을까 노력했다”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계속 다림의 상황이 바뀌는데 그 상황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상황에만 집중해서 따라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의 로맨스 케미를 묻자 장기용은 “우선 은진씨는 사람 자체가 워낙 쾌활하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풍겨지는 에너지, 기운이 너무 좋았다. 고다림과 공지혁의 호흡에서도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며 “그런 점에서 리허설 할 때 대본에 있는 것들 이상으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신 하나하나를 완성도 있게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은진 역시 “저는 여기서 기용 씨를 만나기 전 이미지가 차갑고, 멋있고, 굉장히 다가가기 어려운 차도남 이미지였다. 외적 이미지가 그런 부분이 많은데, 감독님도 명확히 아시지만 정말 어린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매력적인 친구”라며 “공지혁 팀장님을 만나면서 정말 매력적으로 나온다. 예를 들면 대본에서 상상했던 장면이 어떻게 이 대사를 이렇게 치지?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저도 보면서 놀랐고, 그걸 따라가면 되니까 너무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제목에도 ‘키스’가 등장하는 만큼, 구체적인 키스신 횟수를 묻자 김재현 감독은 “잠시만요?”라고 고민에 빠졌고, 이어 김 감독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0번? 20번? 넘게 찍은 것 같다. 그 사이쯤이었던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11월 12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