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와 김민하가 뇌물죄로 감옥에 갇힌 이창훈을 구하려 힘을 합친다.

8일 방송된 tvN ‘태풍상사’ 9화에서 고마진(이창훈)은 세관에게 뇌물을 줬다가 태국 감옥에 수감되고, 강태풍(이준호)와 오미선(김민하)는 대한민국 대사관에 상황을 알리지만 대사관은 급한 일로 전화하라며 50달러면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고마진의 50달러는 아버지가 먼길가는 아들에게 쥐여준 돈이었다. 고마진은 감옥에서 우연히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태국인에게 200만원 미만의 뇌물을 준 사람은 내일 약식 재판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안심한다.

밖에서 고마용에게 같은 이야기를 들은 강태풍(이준호)는 벌금이 10만 바트(한화 300만원)이며 약속된 만남도 취소됐다는 말에 잠시 주춤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내일 과장님 나오면 물건 받아서 우리가 팔면 돼 방콕 인구가 6백만명인데”라며 긍정회로를 돌린다.

이 가운데 정정미(김지영)은 한국에서 염분이(김영옥), 오미호(권한솔), 오범(권은성)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미호는 왕남모(김민석)에게 도시락을 싸다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오미선(김민하)은 과장님 옷을 챙기러 고마진의 방에 들어갔다가 혼자 라면에 참치캔을 따먹은 것을 발견하고 헛웃음을 터트리다 캐리어 안에 담아온 3인분의 먹거리를 발견한다.

다음날 나올 줄 알았던 고마진은 50달러가 아닌 1만 달러 뇌물을 준 것으로 혐의가 잡혀 이틀 뒤에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설상가상 물건이 통관에 잡혀 소명되지 못하면 폐기될 위기였다. 강태풍과 오미선은 고마진의 자켓과 시계를 갖고 나오는 태국인을 발견하고 따지지만 태국인은 모른 척하며 사라진다.

5분의 면회시간을 앞두고 고마진은 경찰에게 사정해 펜을 빌려 쪽지를 작성한다. 쪽지에는 ‘지켜줬으면 한다. 고객, 매출, 재고 사수가’라고 적혀있었고, 오미선은 쪽지를 보고 “영업의 기본이에요. 사수래요, 사장님. 저한테도 선배가 생겼어요. 윗사람 말고”라며 웃는다.

강태풍과 오미선은 태국 기업 니하캄 회장을 찾아가 약속을 어긴 것을 사과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지만 회장은 “문제를 일으킨 회사와 일을 할 수는 없어 이건 신뢰의 문제고 당신들이 이해해주면 좋겠어”라며 선을 긋는다. 돌아가려는 두 사람을 찾아온 회장 딸은 “난 양보다는 질을 원하요. 미래의 한국은 IT 강국이 될 것이다. 만약 그런 물건을 가져오면 그때 다시 사업 얘기를 하죠. 그땐 내가 당신의 통찰력을 살 테니까”라며 명함을 건넨다.

이를 본 오미선은 “보니까 사장님 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은데 가서 잘하는 것 좀 해봐요. 예쁘다고도 해주고 손에 소원권 적어주고. 밥먹으러 가는 거면 어떻게 빨리 하나라도”라며 재촉한다. 강태풍은 “나 예쁘다고 아무한테나 안 해요”라며 거절한다.

표현준(무진성)은 미국에 사는 이모가 보내온 물건을 보고 실망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아버지가 태풍상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표현준은 이모가 보내준 물건 중 오렌지 주스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 팔아보겠다고 말한다. 태풍상사 임직원 이력서를 보고 있던 표박호(김상호)는 표현준에게 어떻게 팔 거냐고 묻고, 표현준은 대답하지 못한다. 표현준은 아버지 책상 위의 이력서를 곁눈질로 살핀다.

강태풍과 함께 태국 밤거리를 걷던 오미선은 “아직도 화났어요? 미안해요. 나는 그냥 영업사원으로서 숫자 지키려다 보니까”라며 사과하고, 강태풍에게 수박 주스를 사준다. 거리에 앉아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중 강태풍은 오미선에게 키스하려하고, 오미선은 강태풍을 밀어버린다.

강태풍은 자켓을 입고 사라진 태국인이 고마진에게 죄를 덮어씌웠다고 유추하고, 일단 보석을 준비하자고 한다. 오미선은 그날 고마진이 담배에 뇌물 넣는 것과 뇌물을 건네는 것을 찍어뒀고, 늦은 밤 사진관을 찾아 다닌다.

두 사람은 물어물어 사진관을 찾아가지만, 사진관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문을 두드리고 소리질러 사진관에 들어가고, 돈을 더 얹어주고 시계까지 얹어주며 사정해 사진 현상을 맡기는데 성공한다.

오미호는 퇴근 후 백화점 앞에서 왕남모를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간다. 왕남모는 오미호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왕남모는 오미호에게 “치킨집 문을 닫았고, 집도 내놨다. 당분간 이모네서 지내야할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김을녀(박성연)가 돈을 맡겨둔 기업이 부도나며 전재산을 잃어버린 것. 오미호는 상심에 빠진 왕남모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그냥 힘들다고 말해. 그냥 옆에 있어달라고 얘기하라고”라고 위로한다.

강태풍은 오미선에게 사진을 챙겨달라고 부탁한 뒤 돈과 서류를 챙기겠다며 회사로 먼저 떠난다. 사진관 아저씨는 시계를 돌려주고, 차가 막히니 열심히 달리라고 조언한다. 김민하는 감사인사를 하고 재판장을 향해 뛰다가 주민과 부딪혀 사진을 강에 떨어트린다.

이 가운데 강태풍은 “만 바트는 저희가 가지고 온 헬멧 가격보다 높다. 근데 왜 그 돈을 주겠냐”고 묻는다. 재판장은 일리가 있지만 결정적 증거는 아니라고 말한다. 김민하는 사진을 강에 다 빠뜨렸다며 필름밖에 안 남았다고 사과한다. 강태풍은 비상용 손전등을 꺼내고, 필름에 손전등을 비춰 증거를 제시한다.

이소진 기자 leesoj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