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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록 어려운 게 음악…소리내기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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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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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음악이라는 것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소리를 내는 것조차 하나하나 무섭고 두려워요.”

짙은 감성과 진실한 울림으로 노래한 임재범이 데뷔 40주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겁 없이 뛰어들어 음악을 하던 그 시절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그는 “10년, 20년, 30년이 지날수록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 거친 음성 안에 담아낸 폭발적 가창력으로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음악 외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덧 40년이다.

임재범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곡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도 “제대로 하는지 늘 점검하게 된다”며 “미련의 꼬리가 점점 길어지고, 함부로 (음악을) 내기가 겁난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은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날 음원 사이트에 선공개된 신곡 ‘인사’는 지난 40년을 함께해 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팝 가스펠 스타일의 곡이다. ‘침묵은 좋은 위로로, 믿음은 버틸 힘으로, 무지갤 향해 앉혀준 그댄 내게 큰 해답’이란 노랫말은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이다.

그는 “팬들에게 해드릴 건 감사함에 대한 인사인데, 말로만 하는 것보다는 팬들과 함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 외길 인생 40년이면 앨범 작업쯤은 수월하지 않겠냐는 예상이지만, 오히려 그는 점점 더 어렵다고 말한다. 임재범은 “늘 (녹음 뒤) 미련이 남는다. 호흡이 맞았나, 가사 전달은 제대로 됐나 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했다. 네 번째 앨범을 낼 때까지만 해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지만, 오히려 지금은 더 조심스럽다. 어릴 적에는 “건방지게 노래했다”는 그는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녹음 부스 안의 ‘왕’이 돼야 최선을 다해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지더라고요. 정말 영혼을 갈아 넣어 불러야 한다고 깨달은 거죠. 잘난 척하기보단 절제해야 들으시는 분도 노래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조심스러워졌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무게와 책임은 커졌지만, 세상은 그에게 ‘레전드’라는 수사를 붙인다. 정작 임재범은 “아직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받을 때가 아니다”며 “조용필·패티김·윤복희 선배님 정도 돼야 그런 칭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을 낮췄다.

임재범은 오는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서울·부산 등을 도는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를 열고, 그의 음악 인생 40년을 돌아본다. 서울 공연은 K-팝 성지인 케이스포돔에서 연다. 당초 이날 ‘인사’와 함께 수록곡인 ‘니가 오는 시간’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곡의 완성도를 위해 추후 선보이기로 했다. 8집 앨범의 발매 시기도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그는 “언제 8집이 나온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죄송하다”며 “공연 중간중간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녹음해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시간의 길이와 함께 그의 음성도 달라졌다. 묵직한 울림과 호소력은 여전하나, 이전과 달리 더 편안하고 부드럽다. 그는 “나이가 들어 그런지 모서리도 뭉툭해졌고 날카로운 침도 뽑혀 나간 것 같다. 마치 동네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전엔 노래할 때 힘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다 보니 굉장히 날카로웠어요.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예전엔 아니다 싶으면 바로 치고받았는데 지금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과거의 내 모습이 원망스럽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후회 없이 다듬고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아직 남아 있는 숙제가 많지만 50주년, 60주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승희 기자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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