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90)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동료 배우 정동환이 이순재의 건강 상태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보관 문화훈장을 받은 정동환은 수상 소감 중 이순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정동환은 “7시간 반짜리 연극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격려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오늘은 오시지 못했다”며 “건강이 좋지 않으신 걸로 안다. 이순재 선생님이다. 건강이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에 시상식 현장은 숙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한 이후 드라마 ‘개소리’ 촬영을 건강 문제로 일시 중단하고 연극 무대에서도 하차하며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8월 배우 박근형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해 우려가 커졌으나, 당시 측근은 “다리 근력이 약해져 거동이 불편한 것”이라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동환의 발언으로, 재활 중일 것으로 믿었던 대중 사이에서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거나 나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연극·드라마사의 산증인이신데 꼭 쾌차하시길 바란다”, “회복 중이신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등 안타까움과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1956년 데뷔해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이순재는 70년 가까이 연기 인생을 이어왔다. 그의 건강 회복은 대중과 문화예술계의 큰 염원이 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