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 "제가 껴도 되나요?"...설경구→홍경과 부산서 전한 '굿뉴스' [30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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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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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부산, 장민수 기자) 영화 '굿뉴스'가 부산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굿뉴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은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가 초청된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굿뉴스'와 함께 이상일 감독의 '국보',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이 소개된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같은 섹션에 있는 감독님들 봤는데 내가 껴도 되나 싶었다. 그러면서 자랑스럽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승객과 승무원 129명을 태운 항공기가 일본의 극좌 테러리스트 적군파 요원 9명에 의해 공중 납치된, 일명 '요도호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했다.
변 감독은 "처음 사건 접했을 때 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 블랙코미디는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뿐 아니라 날카로움도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70년대 벌어진 사건이지만 현시대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재로 삼았다"라고 창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실화 바탕으로 했지만 뉴스는 결괏값이지 않나. 결괏값에 대한 사실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정을 창작했다"라고 실제 사건과의 차이를 언급했다.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연출 측면에서도 두드러진다. 배우가 카메라를 보고 말을 건네거나, 사실처럼 꾸며진 거짓이 전면에 배치되기도 한다.
변 감독은 "이야기하고 싶은 것과 맞닿아 있다. 관객이 이 소동에 참여하지 말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 속 메시지를 눈여겨볼 것을 당부했다.
일본의 권투 소재 만화 '내일의 죠'(가지와라 잇키 글, 지바 데쓰야 그림)가 영화 속 중요한 소재로 활용된다. 실제 만화 속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변 감독은 "출판사와 작가님께 손편지를 써서 허락을 구했다. 처음에는 난항을 겪었는데 연출 의도 알아봐 주시고 작가님이 허락해 주셨다. 영화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라고 전했다.
설경구가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았다. 변성현 감독과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4번째 작업이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는 4번째 작업이다. 그래서 더 고민스러웠다. 보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울까 봐"라고 되려 참여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 작품은 불한당부터 참여했는데 이런 스타일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재미를 느끼게 됐다. 굿뉴스라는 스케일이 큰 영화에 어떤 스타일로 보여줄까 호기심도 있었다"라고 끝내 출연을 결정한 이류를 설명했다.
또한 "불한당에서 저를 빳빳하게 피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구겨버리겠다고 했다.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저를 변화시키려고 애써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변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그냥 선배님을 좋아한다. 배우로서도, 형님으로서도 좋아한다"라고 화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가 연기한 아무개는 완전히 창작된 허구의 인물이다. 그는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느낌이었다"라고 첫인상을 돌아봤다. 이후 변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대본 보고 아무리 읽어도 다른 인물과 섞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섞이지 말아 달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 섞이는 건 아니고 (사건을) 계획하고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카메라 렌즈 보면서 연극적으로 연기하는 부분도 있다. 과장되게 연기를 해달라고 하기도 하셨다.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야 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홍경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았다. 그는 "서고명은 실존했고 그 상황에 놓여 있었던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하며 "사건을 모티프로 하되 감독님이 상상력으로 풀어낸 픽션이다. 저도 감독님이 써두신 이 젊은이를 어떻게 알아갈까에 대한 자유가 있었다"라고 새로운 인물로 선보였음을 밝혔다.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연기에도 도전했다. 변 감독은 "홍경이 일본어 할 때 놀랐다. 보통은 대사가 입에 붙도록 노력하는데 홍경은 히라가나부터 공부를 하더라. 상대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싶다고. 그 열정에 놀랐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홍경은 "일본어는 제작사 대표님과 PD님께서 충분한 시간 주셨다. 배우로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건 경험이 없는 저에게 중요한 요소다. 충분한 시간 주셔서 감사한데, 되려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으로 급파된 일본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으로 참여했다.
그는 "연기했던 인물이 실존했기에 나름 조사를 하고 알아보고 현장에 들어갔다. 현장에 가서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눴다. 사실적인 모습보다 창작한 작중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변 감독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출을 위해 야마다를 비롯한 일본 배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일본 관객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대사가 자연스러운지, 이 상황에서 더 좋은 대사가 있을지. 배우들에게 많이 묻고 의지하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야마다는 "언어는 문화이기도 하다. 직역하거나 그대로 옮긴다고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전달되지는 않는다"라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러 의미로 배울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여러 나라에서 공동 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고자 한다"라고 한국 작품 참여 소감도 전했다.
끝으로 홍경은 "가진 게 많은 영화다. 코미디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결국 마지막에 뒤통수를 때리고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런 것들 잘 즐겨주시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굿뉴스'는 영화제 상영 이후 오는 10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넷플릭스, ⓒMHN 장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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