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소식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박찬욱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34

본문

[베네치아=AP/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30. /사진=민경찬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에 실패했다.

베니스 영화제는 6일(현지시간) 폐막식에서 제 82회 영화제의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부모와 자녀 사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이런 젠장!"이라고 외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남우주연상은 이탈리아 배우 토니 세르빌로, 여우주연상은 중국의 신 지르레이가 각각 '은총(La Grazia)'과 '우리 머리 위의 햇살(The Sun Rises on Us All)'로 수상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AP뉴스는 "황금사자상은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와 무관의 '어쩔수가없다' 등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을 제친 이변"이라고 평했다.

영화제 동안 '어쩔수가없다'의 수상은 유력했다. 지난달 29일 현지 시사회에서 9분 넘는 기립박수를 받았고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Daily Ciak)에서 별점 3.6의 높은 점수를 받아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다"고 평했으며 주연 배우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수상도 점쳐졌다. 현지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반영된 듯 '어쩔수가없다'는 해외 판매 실적만으로 이미 순제작비 17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또 내년 치러질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 직후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입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 감독은 원작 소설 '액스(The Ax) (1997,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영화화를 17년 전 시작해 '어쩔수가없다'를 내놨고 한국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심사위원회는 이 영화에 대해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작품"이라 평했다. 한국 개봉은 이달 24일이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20년 만에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 차례 수상하며 국제적인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올드보이'(2004)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유료 광고
Total 5,265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