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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투병 고백한 박미선 "언제 재발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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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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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사람이 암 진단을 받으면 인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어디로 전이될지도 모른다. 근데 열심히 살아서 억울하고 분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치료받으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감사할까 싶었다. 주변에서 많은 기도를 해주시는 것도, 여름에 방사선 치료를 한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받는 것도 감사하더라. 누구를 원망하거나 자책하기보다, 긍정적으로 감사한 마음들이 더 생기니까 치료하는 내내 즐거웠다."

12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아래 유퀴즈)에 출연한 코미디언 박미선은 데뷔 이후 38년간 변함없이 안방을 지켜왔던 방송가의 큰 언니였다. 하지만 지난 2025년 1월을 끝으로 건강 이상으로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박미선의 유방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오랜 투병생활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그는 다행히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다. 밝은 미소와 함께 등장한 박미선은 달라진 외모와 패션스타일을 두고 "이탈리아에서 성공하고 돌아온 디자이너 누나 느낌을 내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짜 뉴스 때문에..."
▲ 유퀴즈 박미선
ⓒ TVN
"10개월 만에 화장하고 꾸며 입었더니 너무 어색하고 낯설었다. 너무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실까 봐, 가발이라도 쓰고 나올까 생각했다. 지금 여기 용감하게 나온 거다."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미선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건강 상태에 대한 무수한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박미선은 "이렇게까지 궁금해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궁금해하시더라. 어느 유튜브에서는 제 장례식까지 치렀다. 우리 남편(이봉원)도 방송 나가서 가끔 나가서 아내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를 부르며 울기도 하고, TV에서 날 보내더라(웃음)"면서 "가짜뉴스도 너무 많아서 생존 신고하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미선은 종합검진을 받다가 유방암이 생긴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다행히 초기라는 진단을 받아 금방 치료하고 나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수술받다가 임파선에 전이된 사실을 발견했다. 항암치료를 받게 된 박미선은 중간에 폐렴이 오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치료 기간이 더 길어졌다. 현재는 10회가 넘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모두 무사히 마치고 약물 치료를 받는 단계다.

"쉽지 않았다. 항암 치료라는 게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서 좋은 세포까지 죽이는 거다. 살기 위하여 하는 치료인데 죽을 것 같더라. 목소리가 잘 안 나오고 말초신경에 감각이 없어진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가 올라왔다. 그래도 이것만 참으면 돼라고 넘어갔다."

유방암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박미선이 앓고 있는 유방암은 완쾌가 없는 종류이며 항상 조심하고 검사해야 하는 암이라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박미선은 "그냥 받아들이고 또 생기면 수술하고 치료하면 된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덤덤하게 밝혔다.

또한 박미선의 투병 소식에 누구보다 놀라고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은 바로 가족들이었다. 남편 이봉원은 크게 놀랐지만 "잘되겠지, 초기라 괜찮을 거야"라며 아내 앞에서 애써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식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박미선 가족들만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저희 식구들은 제 앞에서 누구도 울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울면 다 터지는 분위기라 참았다. 저도 항암 치료하면 머리가 빠지니까 미리 삭발을 했는데, 그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며 농담을 했다. 내가 그냥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주변에서도 편하게 받아들이시더라."

박미선은 딸의 권유로 자신의 삭발한 모습을 프로필 기념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자신의 아픈 모습을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공개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유방암 환우들에게도 많은 위로가 됐다.

가족의 위로
▲ 유퀴즈 박미선
ⓒ TVN
"다들 내 눈치만 보고 있으니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있어야 걱정을 덜 하니까. 아파도 아픈티를 잘 못 냈고 울고 싶어도 잘 못 울었다. 그래서 산책하면서 몰래 나 혼자 울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며 스스로를 많이 위로했다. 여성 분들이 머리 자를 때 우신다고 하더라. 근데 또 자라니까. 언제 또 그런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즐겁게 했다."

아내의 옆에서 묵묵히 위로와 의지가 되어준 것은 남편 이봉원이었다. 박미선은 "남편이 생전 그런 표현을 안 하는데 '괜찮아 좋아질 거야' '일 못하면 어때, 내가 있잖아'라며 격려하더라. 내가 힘이 없어서 말을 부드럽게 하니까. 남편도 나한테 부드럽게 대하게 되더라. 그동안 내가 말투가 셌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1988년 데뷔한 박미선은 데뷔 이래 두 달 이상 쉬어본 일이 없다고. 출산하고 나서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방송에 복귀하여 누구보다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내 몸을 위한다고 했는데, 혹사했던 거다. 우리가 잘 쉬는 방법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내 몸에서 보내는 사인은 귀 기울여서 잘 들어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언제부터인가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 녹화 중에 졸기도 했다. 그게 내 몸이 보내는 사안이었던 거다. 그걸 간과하고 계속 밀어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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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은 38년의 방송 생활을 돌아보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잔광석화'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나는 스타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이 직장이라 생각하고 다녔다. 나이가 들면 MC에서 패널이나 게스트로 자리가 바뀌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내려놓고 '나는 총무부에서 영업부로 가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세월은 너무 빨리 가는데 '언제 삼십 몇년이 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신인 시절에 했던 대사들이 기억나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다는 게 안 믿어지더라."

유재석과 함께 출연했던 예능 <해피투게더>에서 박미선은 후배를 보좌하는 서브 MC의 역할도 선뜻 받아들였다.

"그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있을 곳이 지금은 여기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걸로 '자존심 상해서 못해'라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방송을 못 했을 거다. 현장에 가면 이제는 다 저보다 어린 분들이랑 일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조금 내려봐야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누가 모시고 일을 하고 싶겠나."

선우용여, 조혜련, 이경실, 양희은, 김영철, 김제동, 장도연 등 가족 같은 선후배와 동료들은 박미선의 투병생활 동안 살뜰하게 챙겨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동료들의 영상메시지를 지켜본 박미선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그런 거 보면 '내가 참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받았으니까 나도 앞으로 베풀면서, 챙기면서 살아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미선의 딸 이유리 씨는 1년 가까이 엄마를 위하여 보호자를 자처하며 대신 투병일지를 작성했다고 한다. 유리 씨는 "좀 많이 무섭기도 했는데, 엄마가 제일 힘들 테니까. 제가 앞에서 울어버리면 더 무너질까 봐. 나라도 씩씩하게 정신차리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그냥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박미선은 그동안 암에 맞서는 과정을 통하여 느낀 깨달음을 털어놓았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린 일을 겪었을 때 받아들이고 싸워 이길 힘이 필요하다. 주변을 보니 암 환자가 정말 많더라.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교통사고 같은 거다."

한편으로 투병생활동안 박미선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의 재미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당시에 느꼈던 행복이 그 어떤 치료제보다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투병생활 동안 오히려 소소한 일들에도 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기에 억울하고 분한 마음도, 누구를 원망하고 자책하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고. 또한 박미선은, 앞으로 자신을 보면서 많은 유방암 환자가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를 바라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많이들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가 아파서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누구를 원망하거나 처져 있기보다는,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마시길. 우리 같이 앞으로 행복하게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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