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현이 상연의 20대, 30대, 40대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담은 이야기.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이별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박지현은 20대부터 40대까지, 사실상 상연의 모든 삶을 연기해야 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 묻자 "다행히 각 나이 대에 맞춰, 시간대에 맞춰 촬영이 진행됐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뒤죽박죽으로 촬영했다면 감정적으로나 외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흐름에 맞춰 촬영했기에 연기하기가 편했다. 한 작품 속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다양한 시간대에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연기하기가 즐거웠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은 20대, 30대, 40대에 맞춰 각기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외적으로 다양한 변신에 도전했다 설명했다. 우선 20대에 대해 "아무래도 상연의 집이 기울게 되면서 갑자기 가난해지지 않았냐. 냉장고도 빌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체중을 빼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운을 뗀 그는 "30대에는 일적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보다 체중을 늘리려 했다 특정 몸무게를 정해놨기보단 '눈바디'로, 얼굴살이 조금 보일 만큼만 찌워봤다"라고 이야기했다.

40대의 경우 고민이 많았다. 지금의 박지현을 기준으로 미래의 모습을 연기해야 할 뿐 아니라, 죽음을 앞둔 환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 박지현은 "아픈 환자의 역할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주변을 많이 관찰하려 했다. 또 단식을 했다. 물과 아메리카노만 먹으며 2~3주 정도를 버텼는데, 그래 보니까 몸은 마르는 반면 얼굴은 붓더라. '이거다'라는 확신에 촬영을 앞두곤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얼굴이 부어 보이도록 했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너무 눈물을 많이 흘린 탓에 상대 배우인 김고은에 미안함을 느낀 순간도 있다고. 박지현은 "상연이는 초연하고 덤덤해야 하는데, 막상 현장에서의 난 고은 언니의 눈만 마주치면 눈물이 났다. 그래서 늘 마지막에 내 단독 샷을 땄어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사랑의 이해'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을 연출한 조영민 감독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송혜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공개 2주 차에 170만 시청수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5위에 오르고 전주 대비 드라마 화제성이 74.1% 상승하는 등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