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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소식

‘2025 포항국제음악제’, ‘인연’의 선율로 성공적 마무리···포항 지역기반 창작곡 ‘별신굿’ 세계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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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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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국제음악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인연(Affinity)’을 주제로 열린 ‘2025 포항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음악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실내악 중심의 축제로, 포항 전역을 무대로 깊은 음악적 울림을 전했다.

해마다, 지역마다 음악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음악감독의 변화나 예산 등 여건에 따라 축제의 뿌리가 깊게, 오래도록 내리기 어렵다. 찾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연장과 관객, 교통, 숙소 등 다양한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축제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특화시킬 수 있는 고유의 콘텐츠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5회째를 맞이한 포항국제음악제는, 프로그램과 구성을 통해 ‘동해안’과 ‘바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 왔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단원 구성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이 담긴 올해 무대에서 ‘별신굿’에 대한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특히 4회째 포항국제음악제의 개막 무대를 이끌고 큰 호평을 받았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윤한결에게 곡을 위촉, 5회째 무대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던 점은 고무적이었다.

음악제 서막을 연 7일, 개막공연에서는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윤한결의 「별신굿」세계초연은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았다. 포항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동해안 별신굿’을 기반으로 한 관현악곡이다. 지역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되 서양 클래식 음악의 형태로 만들어낸 것이다.

작품은 별신굿의 주요 특징인 불규칙하지만 강렬한 타악 리듬, 그 속을 뚫고 나오는 선율, 현대 악기가 표현하는 한국적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윤한결 작곡가는 “별신굿의 강렬한 리듬과 소리의 흐름을 현대 음악 언어로 재구성했다”며 “포항의 지역성과 세계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의 수심은 차이가 크다. 동해안에 거주하는 사람들, 대양을 상대로 살아왔던 사람들은 왜 ‘굿’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지 새삼 주목하게 만들었던 작품으로, 지역 기반의 근사한 음악 컨텐츠를 개막 무대에서 볼 수 있어 여러 면에서 의미가 컸다.

2부에서 선보인 말러 교향곡 1번 연주는, 지휘자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음은 물론 축제 때마다 모여 합을 맞춰온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지난해까지도 좋았지만, 악장이 바뀌면서 좀더 뚜렷한 색깔을 갖게 됐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얼굴로서 큰 역할을 했다.

음악제에서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메인 콘서트는 전석 조기 매진을 기록했는데, 포항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관객이 찾아와 음악제의 위상을 높였다.

8일, 전설적인 현악사중주인 하겐 콰르텟(Hagen Quartet)의 무대는 여느 무대보다도 감격스러웠다. 포항국제음악제는 1회 때부터 ‘현악사중주’를 중심 아티스트로 초청해 무대를 꾸려왔다. 노부스 콰르텟, 벨체아 콰르텟, 카잘스 콰르텟, 아로드 콰르텟, 그리고 올해 하겐 콰르텟까지, 이들은 독립된 그들만의 무대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실내악 무대에 녹아 들어 음악제 전반의 수준과 팀웍을 이끌었다.

올해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으로서 수많은 앨범과 수상, 포형을 이어가며 최고의 팀으로서 역사를 써왔던 하겐 콰르텟이 은퇴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투어, 아시아 투어의 첫 포문을 포항에서 열었다.

현악사중주만의 격이 느껴졌던 이날의 무대에서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1-4)와 쇼스타코비치 8번을 1부에 연주하고, 슈베르트 15번을 후반에 연주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연주하는 듯한 패시지에서 몸에 익은 테크닉과 노련함, 최고의 팀임을 알려주는 섬세한 앙상블로 감동을 선사했다

‘광기에서 웃음으로’라는 주제로 열연을 펼친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듀오 무대는 빈 좌석을 찾을 수 없는 무대였다. 어둠과 매혹의 컬러에서 사랑과 미소의 음악으로 전환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미권을 아우르는 가곡과 아리아를 촘촘히 엮은 무대는, 다양성 안에 얽혀 있는 공통된 감성을 실타래처럼 엮어 미니멀하지만 충분한 설명이 되어주는 연출을 곁들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의 음색과 연기, 표정 연기와 섬세한 제스처가 극을 이끌어갔는데, 7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이어진 무대에 관객들의 몰입과 반응이 뛰어났던, 이번 음악제의 메인 콘서트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무대였다.

지난 3회째 축제에 이어 포항을 찾았던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황제’ 협연과 이어진 마지막 날 무대에서 펼쳐진 실내악 무대는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1부 브람스 오중주는 네 대의 현악기와 피아노만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연주를 선보였으며, 특별히 성우 윤동기가 함께한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육중주에 이야기가 곁들어져 음악과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이어지며 강렬한 활의 연주와 연출의 합이 폐막을 장식했다.

포항국제음악제가 집중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무대인 ‘포커스 스테이지’에서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더이 & 피아니스트 박진형의 무대 등이 특별히 호응이 좋았다.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한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이 참여한 ‘아티스트 포항’ 과 마스터클래스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세계적 연주자와 함께 배우고 연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미래 문화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사회에 예술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음악제에는 35개 후원기업이 참여해 공연 운영과 해외 아티스트 초청 등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과 산업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공장 지역을 문화 공간과 결합시키거나 탈바꿈 시키려는 노력들은 많다. 일본의 요코하마나 독일의 함부르크 항구 지역에 세워진 초현대식 극장은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부터 문화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오고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온 바라보게 되는 익숙한 ‘공장’ 스카이라인은 포항이라는 도시에도 여러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공연을 보고, 다시 해안가 공장 뷰를 보는 조합은 이제 문화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포항 해변가에 세워진 공장들과 ‘쇳물’을 연상시키는 조명 디자인, 공장 지역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놓은 이미지는 ‘철의 도시’로 유명했던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여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문화, 음악 콘텐츠는 이 도시만의 고유의 캐릭터를 발전시킬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게 됐다.

올해 음악제는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잠홀, 효자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은 물론, 동빈문화창고1969, 포은중앙도서관 등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특정 장소만이 아닌,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된 음악 축제’로 평가받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2025 포항국제음악제는 시·군 통합 30주년과 APEC 정상회의 개최라는 뜻깊은 해를 함께 기념하며, 예술을 통해 포항이 세계와 소통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음악은 사람과 공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장 따뜻한 인연”이라며 “올해 음악제가 시민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연결과 영감을 전하며, 포항의 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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