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미연의 3가지 키워드는 '스펙트럼'·'사랑'·'공감' [홍동희의 시선]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4
본문

(MHN 홍동희 선임기자) 3년 6개월의 기다림은 파격으로 시작됐다. (아이들) 미연이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Reno (Feat. Colde)'는 그간 우리가 알던 '미연'의 이미지를 배신하는 강렬한 신호탄이었다. 청량하고 맑은 음색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광기와 집착, 파국이라는 어두운 감정을 누아르 풍으로 노래할 때, 대중은 놀라움과 동시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리고 3일, 그 거대한 반전의 서막을 포함한 미니 2집 [MY, Lover]의 완전한 그림이 마침내 공개됐다.
이번 앨범 [My, Lover]는 3년 6개월 전, '나'라는 존재 자체를 이야기했던 [MY]의 다음 챕터다. 이번 앨범은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 미연이 얼마나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녀가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공감'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 키워드 1: 스펙트럼 - 'Reno'의 파격과 'Say My Name'의 서정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성과는 '스펙트럼'의 압도적인 확장이다. 미연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스펙트럼을 넓혀보자, 조금 더 넓게 다음을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이날 미연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이기도 했다. 그 자신감의 근거가 바로 'Reno'와 타이틀곡 'Say My Name'의 극명한 대비에 있다.
선공개곡 'Reno'는 의도된 도전이었다. 그녀는 "가창에 너무 자신이 있고 도전해 보고 싶은 곡이라 저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을 그린 이 곡에서, 미연은 기존의 맑은 톤을 넘어 날카롭고 절제된 보컬로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반면, 타이틀곡 'Say My Name'은 다시 가장 '미연다운' 서정성으로 회귀한다. 섬세한 피아노 선율 위로 쌓이는 그녀의 음색은 'Reno'의 광기를 씻어내듯 맑고 애틋하다. 미연은 이 곡을 "힘을 빼고 계절에 어울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도전('Reno')과 가장 자신 있는 서정('Say My Name')을 한 앨범 안에서 자유자재로 오가는 것, 이것이 미연이 3년 6개월간 단련해온 '스펙트럼'의 증거다.

# 키워드 2: 사랑 - 7개의 트랙으로 그린 다층적 서사
미연은 이번 앨범의 주제로 '사랑'을 택했다. 그는 "조금 더 깊은 감정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좋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앨범 소개에 따르면, [MY, Lover]는 이별과 미련, 후회, 극복과 헌신 등 사랑의 다양한 국면을 7개의 트랙에 걸쳐 순차적으로 담아낸다.
단순히 사랑 노래를 모아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적 서사를 완성한 것이다. 'Reno'의 파국적 사랑부터, 'Space Invader'의 공허함, 작사에 참여한 'F.F.L.Y'와 'You And No One Else'의 애틋한 회상, 그리고 마지막 트랙 'Show'의 성장까지. 미연은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장르와 감정선을 탐험한다.
특히 'F.F.L.Y'와 'You And No One Else'의 작사 참여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그녀가 단순한 보컬리스트를 넘어, '사랑'이라는 주제에 자신의 진솔한 시선과 이야기를 녹여내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사랑은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기에 아티스트가 이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앨범의 성패를 가른다. 미연은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을 재정의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 키워드 3: 공감 -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가수"의 진심
그렇다면 미연은 왜 이토록 스펙트럼을 넓히고, 사랑을 깊게 파고들었을까? 그 궁극적인 답은 '공감'에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미연은 가장 진솔한 속내를 드러냈다.
"저는 노래를 할 때 가장 행복해요", "노래를 편하게 들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하고 열심히 하는 미연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미연이 바라는 것은 화려한 퍼포머나 아이콘이 아닌, 대중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본질적인 목표였던 것. 'Reno'의 파격조차도 결국은 더 넓은 감정의 폭으로 대중과 교감하기 위한 과정이며, 힘을 뺀 'Say My Name'은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다가가려는 그녀의 진심이다.

첫 앨범 [MY]가 '나(MY)'라는 솔로 아티스트의 존재를 알리는 서막이었다면, 이번 [MY, Lover]는 '나(MY)'의 감정으로 '너(Lover/대중)'에게 다가가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본격적인 항해다. '아이들'의 메인보컬이라는 수식어에 기대지 않고, 3년 6개월간 묵묵히 쌓아 올린 그녀의 '사랑'과 '스펙트럼'은,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공감'의 울림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대중이 타이틀곡 'Say My Name'처럼 솔로 아티스트 '미연'의 이름을 분명하게 불러줄 차례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