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 친구의 죽음, 김고은 ·박지현이 전하는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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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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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5일 앰베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영민 감독, 김고은, 박지현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11살 처음 만난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30년 넘는 세월이 응축된 여성 서사를 담았다. 1살, 21살, 31살, 32살 그리고 43살인 현재 10년 만에 은중을 찾아온 상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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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스틸컷 |
ⓒ 넷플릭스 |
조영민 감독은 "두 여성의 복수를 다룬 콘텐츠도 많고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있는 만큼 '우정'도 그렇다. 이름이 제목이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칠수와 만수>가 연상될 수 있지만 두 인물이 주인공이라 피할 수 없는 제목이었고 관계성이 중요해서 타협 볼 수 없었다"라며 "다만 이야기의 출발이 '마지막 길의 동행'이기 때문에 어떤 사이였는지, 함께 해달라는 말이 필요했다"고 차별성을 들었다.
조 감독은 "시간의 흐름을 미술과 소품을 통해 상황을 재현하는 데 주력했다. 20대 때 할법한 대학 동아리 분위기를 더한다거나, 2002년 월드컵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라며 "시기별 카메라 렌즈나 필터를 바꾸며 차이를 두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소품도 좋았지만 의상이 특별히 좋았고, 2002년 월드컵 분위기를 재현할 때는 너무 흥분해서 과호흡이 올 뻔했다"라고 말했고, 박지현은 "카메라 파는 곳에서 캠코더를 구매해 현장을 찍으며 즐겼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말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30년 동안 두 친구의 세월을 들여다보는 <은중과 상연>은 긴 호흡으로 여성의 내·외면의 변화를 표현해야 했다.
김고은은 "처음 4부까지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빨리 5부가 보고 싶었다. 깊이 있는 서사와 쌓여가는 감정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들었다. 박지현은 "조영민 감독님과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함께한 경험이 있었고, 존경하는 고은 선배와 함께하게 되어 믿음이 충만했다. 특히 상연의 서사가 와닿아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반대되는 성향의 은중과 상연의 캐릭터 소개가 이어졌다.
김고은은 "은중은 홀어머니 밑에서 풍족하게 살지 못하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자란 친구다. 가난이 부끄럽다는 말을 솔직하게 할 줄 안다"고 말했고, 박지현은 "상연은 물질적인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은중의 솔직한 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을 숨기는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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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스틸컷 |
ⓒ 넷플릭스 |
김고은은 "은중은 상연을 질투하기보다 멋진 모습을 동경한다. 상연은 늘 어딘가 특별하고 특출나고 빛난다. 기대와 달리 많은 부분 공유 받지 못해 쌓이는 오해 때문에 멀어지게 된다"라며 "상연이 자존심을 지키는 부분이 둘 사이를 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겉만 보면 차가워 오해를 살만한 외형으로 다듬었다. 모종의 일로 오해받은 상황과 생각이 상연의 정서나 상황에 영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10년 동안 상연이 겪은 질풍노도의 과정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라고 말했다.
20대에 재회했지만 다시 멀어진 두 사람은 30대가 되어 변화를 맞는다. 다시 만나지 않을거라 다짐했지만 재회 후 불편한 감정이 더해갔다.
김고은은 "30대로 진입하면 경력에 변화가 오고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사회생활의 말투와 분위기가 담겨 상연과의 충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솔직하지 못한 성격 탓에 상연은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행동의 정당성과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부탁'이다. 상연은 은중에게 죽음에 동행해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하게 된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서로를 향한 믿음과 호감이 돈독해 보였다.
박지현은 "같이 가달라는 이기적이고 뻔뻔한 부탁이지만 상연 곁에는 아무도 없어 안타깝다. 저 또한 죽음을 간접적으로 알아가기 위해 관련 도서와 다큐멘터리를 보며 공부하며 감정적으로 최대한 몰입했다"라며 "무엇보다 고은 언니가 은중으로 실존했기 때문에 상연으로서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고은은 "상연이 지현이라 다행이라는 감정을 수도 없이 느꼈다. 그래서 든든함과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송혜진 작가님과 처음 만났을 때 '남아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라는 말이 와닿았다"라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보내줄 기회를 얻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친구의 죽음에 동행할 때의 마음, 이후 살아갈 저를 생각해 보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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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포스터 |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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