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루오무의 황혼', 부국제 영예의 첫 대상..심사위원 만장일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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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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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이 열렸다. 배우 수현이 폐막식 사회를 맡은 가운데,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루오무의 황혼'(감독 장률), '스파이 스타'(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 '광야시대'(감독 비간),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 '왼손잡이 소녀'(감독 쩌우스칭), '소녀'(감독 서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감독 임선애),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감독 나가타 고토), '허락되지 않은'(감독 하산 나제르), '또 다른 탄생'(감독 이저벨 칼란다), '다른 이름으로'(감독 이제한), '고양이를 놓아줘'(가목 시가야 다이스케), '충충충'(감독 한창록), '지우러 가는 길'(감독 유재인) 등 14편이다.
이어 부모님과 유재인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사람, 멋진 배우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우상은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키타무라 타쿠미, 아야노 고, 하야시 유타가 수상했다. 하야시 유타는 "너무 긴장된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모든 스태프 여러분 너무 감사드린다. 심사위원 여러분들 저를 포함한 세 명의 배우에게 감명 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마음속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감독상은 '소녀'의 서기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모두 훌륭한 작품을 창작했지만, 저에게 좀 더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저의 작품을 통해 마음속 상처를 입은 모든 소녀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용감하게 집 밖을 나서서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십시오.'"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영예의 대상 수상을 앞두고,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은 "심사하면서 이렇게 언성이 높아지고, 시간이 길어질 줄은 몰랐다. 이런 심사는 처음 경험했다. 결론적으로 분위기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심사위원들과 함께한 시간과 직접 뵙고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너무나 대단하신,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심사위원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했다.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이 대상을 차지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대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장률 감독은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기억이 있다. 20년 후에 제가 다시 이 무대에 서게 됐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 100주년에도 저는 이 무대에 서 있을 거다. 저 아직 젊고, 몸도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제 모든 동료에게도 감사하다"라며 "항상 부산을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루오무의 황혼'은 3년 전 홀연 사라진 남자친구 '왕'에게 엽서 한 장을 받은 '바이'가, 그 엽서에 담긴 중국 남서부의 작은 마을 '루오무'에 도착해 곳곳에서 옛사랑의 흔적들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장률 감독은 관객들을 시간과 공간이 얽히고 설킨 희로애락 속으로 안내하며 사라져가는 흔적들, 탐험 중 잃어버린 길들, 보이지만 찾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찾기를 권한다. 더불어 "역사는 숨 쉬고, 삶은 계속된다. 무엇보다 사랑도 그렇게 설계되었다"면서 삶의 황혼 후에도 다시 여명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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