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엘르 UK는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파리 패션위크 게시물과 관련해 사이즈 문제로 로제가 단체 사진에서 잘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고, 엘르 UK는 모든 독자층을 온전히 대변하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엘르 UK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쇼 현장 사진을 게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단체 사진에서 로제만 잘려 나간 편집본이 공개된 것. 더욱이 찰리 XCX도 비슷한 구도의 사진에서 로제만 어둡게 처리한 편집본을 올리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은 두 사람의 행동을 ‘인종차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찰리 XCX는 몸을 돌려 헤일리 비버, 조이 크라비츠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고, 로제는 이를 바라보다 시선을 땅으로 내리며 머쓱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포착됐다. 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로제가 의도치 않게 배제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분노를 이어갔다.

영국 엘르는 이후 로제 단독 사진을 추가로 올리며 “가장 눈에 띈 건 블랙핑크 스타 로제였다”며 의상을 소개했으나, 네티즌들은 “이미 늦었다”, “로제에게 직접 사과해라”, “뒤늦게 올리는 것이 웃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엘르 UK는 1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파리 패션위크 단체 사진 게시물에서 로제가 사진 크기 문제로 잘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밝혔다.

엘르 UK는 이어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음을 알렸다. 아울러 24시간 후 자동 삭제되는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해 지적이 이어지자, 로제 단독 사진 게시물 하단에 사과 내용을 추가로 붙이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엘르 UK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