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이너마이트' 20억 뷰, '강남스타일'의 위대함 소환하다 [홍동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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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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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홍동희 선임기자) 9월 4일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가 공개 5년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억 뷰를 돌파했다. '21세기 팝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빛나는 금자탑이 세워진 순간이다. 하지만 이 경이로운 기록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10여 년 전 한 싸나이의 '말춤'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소환하게 만든다.
시간을 거슬러 2014년 5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역사상 최초(유튜브의 모든 영상을 통틀어)로 20억 뷰를 돌파했다. 당시 'K팝 팬덤'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시절, '강남스타일'의 동력은 오직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순수한 '웃음'과 '호기심'이었다. 잘 짜인 글로벌 프로모션도, 조직적인 팬덤도 없었다. 오직 "이 이상하고 재밌는 영상은 뭐지?"라는 전 세계 대중의 '자발적인 바이럴'이 만들어낸, 예측 불가능한 신드롬이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K팝에게는 '빅뱅'과도 같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 거대한 폭발이 서구 주류 시장이라는 굳게 닫힌 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혔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신화는 계속되어, '강남스타일'은 현재 약 56억 뷰를 기록하며 유튜브 역대 조회수 순위 9위라는 경이로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싸이가 '우연히' 문을 열었다면, 그 문을 '의도적으로' 확장한 것은 바로 다음 세대 아이돌들의 강력한 '팬덤'이었다. 그 선두에는 단연 블랙핑크가 있다. 이들은 '뚜두뚜두'와 'Kill This Love'로 K팝 그룹 최초이자 유일하게 20억 뷰 뮤직비디오를 두 편이나 보유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는 '바이럴'을 넘어 '블링크'라는 글로벌 팬덤의 조직적인 스트리밍과 지지가 만들어낸 '계획된 성공'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방탄소년단이 'Dynamite'로 '20억 뷰 클럽'에 세 번째로 합류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지친 전 세계에 힐링 메시지를 전한 이 첫 영어 곡은, 발매와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후 5년간 이어진 꾸준한 조회수 상승은, '아미'라는 막강한 팬덤의 충성도가 군백기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따라서 'Dynamite'가 20억 뷰라는 높은 봉우리에 오른 것은 단순히 BTS라는 한 그룹의 위대한 업적만으로 볼 수 없다. 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우연처럼 열어젖힌 문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실력과 팬덤으로 당당히 통과하며 K팝이 더 이상 '일회성 신드롬'이 아님을 증명해낸, 지난 10년의 역사가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이제 K팝은 한두 명의 '개척자'에 의존하는 장르가 아니다. 언제든 세계를 흔들 수 있는 수많은 '지배자'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음악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Dynamite'의 20억 뷰는, 바로 그 사실을 증명하는 K팝 산업 전체의 빛나는 훈장이다.
사진=MHN DB, YG엔터테인먼트,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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