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 꿈 이룬 첫 단독 콘서트…위시표 네오 가능성을 보다[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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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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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아레나 3회 공연으로 2만 4천 관객 만나
최신 앨범 '컬러' 7곡 전 곡 포함해 역대 타이틀곡 무대 펼쳐
뉴 팀 시절 '위 고!' '핸즈 업' 등 일본곡 한국어 버전으로 선사
네오한 파워풀함에 집중한 세 번째 구간 인상적

"언젠가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우리만의 데뷔곡을 갖고 싶다" "멤버분들이랑 더 친해지고 싶다" "프리 데뷔가 아닌 진짜 데뷔를 하고 싶다" "우리만의 데뷔곡을 가지고 싶다" "언젠가는 팀명이 생겼으면 좋겠다"
엔시티 위시(NCT WISH)가 직접 적은 소원이다. SM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오디션 '엔시티 유니버스 : 라스타트'(NCT Universe : LASTART)에서 뽑힌 데뷔조 6명(시온·리쿠·유우시·재희·료·사쿠야)은 엔시티 뉴 팀(NCT NEW TEAM)으로 불리다가 NCT 위시라는 정식 팀명이 생겼고, 프리 데뷔 투어를 마친 후 '위시'(WISH)라는 곡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진짜 데뷔'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 동안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를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켰다. 연습생-프리 데뷔-데뷔를 거친 여섯 명의 멤버들은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기도 했다. 콘서트 중간 영상에 나온 바람은 전부 이룬 셈이다.

데뷔 1년 8개월여 만에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NCT 위시는, 무엇보다 시즈니(공식 팬덤명 '엔시티즌'의 애칭)가 만족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했다.
2일 오후 4시 2분,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INTO THE WISH : Our WISH)의 한국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NCT 위시가 활동하며 쌓은 모든 성장의 순간을 무대에서 완성도 높게 선보이는 독자적인 콘서트 브랜드 '인투 더 위시'의 첫 출발이었다.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언제나 우리가 곁에 있겠다"라는 메시지 아래 NCT 위시의 정체성을 한 편의 환상 동화처럼 그려냈다.
이날 공연은 NCT라는 뿌리를 가져가되, '위시'만이 가진 매력도 아낌없이 보여준 자리였다. NCT 세계관 속 공명음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객석의 응원봉이 금세 연둣빛으로 물들었고 커다란 초록별이 내려오며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가 시작됐다.
서사의 시작을 알리는 챕터 0 '인투 더 위시'(INTO THE WISH)에서, 무대 위의 여섯 명이 들려준 첫 곡은 생동감 있는 보컬과 통통 튀는 락킹으로 무장한 '스테디'(Steady)였다. 두 번째 곡은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와 댄스 브레이크 파트가 인상적인 '송버드'(Songbird)였다.

비스듬히 누운 듯한 기묘한 하늘과 바다의 형상부터 과거 NCT 위시의 초반 세계관 영상이 연달아 나오다가, 초록 나비를 발견한 멤버들이 비를 맞은 후 갠 날씨의 무지개를 바라본다. 영상 말미에는 재희가 흰 피아노 앞으로 가 건반 하나를 누르는데, 그 흐름이 무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재희는 흰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수준급 연주 솜씨를 뽐냈다. 맞은편에는 마치 라이벌과 같이 연주하는 것처럼 실루엣이 떠 몰입감을 높였다.
NCT 위시만의 환상 세계를 표현한 첫 번째 챕터 '위시풀 매드니스'(Wishful Madness)는 재희의 피아노 인트로와 '스케이트'(Skate) '온 앤드 온'(On & On)(점점 더 더) '고양이 릴스(Reel-ationship) '위시풀 윈터'(Wishful Winter) '베이비 블루'(Baby Blue) '파 어웨이'(FAR AWAY) '디자인'(Design)이 배치됐다.
총 9곡으로 구성돼 규모가 가장 컸던 챕터 2 '아워 위시'(Our WISH)는 NCT 위시가 하나의 팀으로 완성돼 가는 여정은 물론 시즈니와의 유대를 그려낸 구간이 정식 팀명이 생기기 전 '뉴 팀' 시절 품었던 바람을 영상으로 먼저 보여줬다.


뉴 팀 시절 발표한 곡 '위 고!'(We Go!)와 '핸즈 업'(Hands Up)을 한국어로 불렀고 데뷔곡 '위시'로 한 묶음을 완성했다. 노래가 나올 땐, 아직 데뷔조가 꾸려지기 전인 '라스타트' 때부터 뉴 팀으로서의 프리 데뷔 시절, 지금보다 한층 앳된 얼굴을 한 NCT 위시의 과거 영상이 화면을 채우기도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 NCT 위시는 강점이 다른 여러 곡을 무대에 올리면서 다채로움을 추구했다. 신인으로서 귀여움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고양이 릴스'와 하트 모양 거울, 별 모양 단추, 반짝이 하트 스티커 등 화면에 구현한 아기자기한 소품에서도 알 수 있듯 깜찍함을 부각한 '실리 댄스'(Silly Dance), 나른함과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페어 안무로 시선을 끈 '스케이트'(Skate), 패기와 기합으로 꽉꽉 채운 뉴 팀 시절 곡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팝팝'(poppop) '치트 코드'(Cheat Code) '서프'(Surf)까지 3곡은 팀의 장기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청량'을 집대성한 구간이었다. 가로 8.2M X 세로 2.2M 규모의 공중 별똥별 키네시스를 타고 공중에 올랐다가, 2층 객석 바로 앞에 내린 NCT 위시는 팬들과 한층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치트 코드' 무대 때는 플로어 쪽으로 내려가 팬들과 눈맞춤을 나눴다.


2007년생으로 아직 미성년자인 막내 료-사쿠야가 있고, 귀엽고 청량한 콘셉트를 쭉 선보인 NCT 위시지만, 세 번째 챕터 '액셀러레이션'(Acceleration)에서는 NCT의 정체성 '네오'(neo)함이 더 짙게 묻어나는 곡을 한데 묶어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민소매를 포함해 팔을 드러내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한 '나사'(NASA) '추 추'(CHOO CHOO) '비디오후드'(Videohood) '컬러'(COLOR) 무대는 위시의 '네오'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곡들이었다.
미니 3집 타이틀곡 '컬러'는 단독으로 들었을 때는 네오 계열의 곡이라고 느끼진 못했는데, 앞선 다른 곡들과 나란히 놓이니 파워풀함이 돋보여 예상보다 더 조화로웠다. 푸른색 끈을 활용한 안무로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디자인'(Design) 반응이 특히 뜨거웠던 것을 보면, NCT 위시의 성숙함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수요도 존재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한국 앨범뿐 아니라 일본 앨범 수록곡을 이번 콘서트를 위해 따로 한국어로 준비하고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OST인 '메이크 유 샤인'(Make You Shine) 등을 넣은 풍부한 세트 리스트, 큐피드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아치형 세트와 마법진 형태의 원형 바닥과 별똥별 키네시스와 NCT 위시 공식 캐릭터 '위츄'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품 및 효과, 눈이 부신 레이저 쇼와 응원봉 제어 등이 두루 어우러졌다.


보통 아이돌 콘서트에서 중간 영상은 옷을 갈아입거나 다음 무대를 위해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벌고자 할 때 등장하는데, NCT 위시는 영상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인 티가 났다. 뉴 팀 시절 이야기를 녹여내 유기적인 구성을 꾀했고, '소원을 들어주는 큐피드'라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직장인과 반려동물 코스프레를 하며 아낌없이 팬 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NCT로 연결되는 고리인 세계관을 담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NCT 모든 팀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NCT 위시도 몸을 아끼지 않는 뛰어난 퍼포먼스로 공연 보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음악 자체만으로는 비교적 이지 리스닝이 아닐까 했으나, 막상 무대를 보면 고난도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콘서트의 '핵심'인 라이브는 초반에는 다소 아쉬웠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힘차지고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핸드 마이크를 썼을 때 더 생생한 라이브가 전달되는 것은 이번에도 예외 없었다. 대부분의 곡에서 초고음을 맡은 재희가 특히 분투했다.

앙코르의 마지막 멘트를 제외하고는 멘트 횟수와 길이를 최소화하고 무대에만 집중한 구성은 깔끔했다. 사쿠야는 '한 몸'인 료의 '솔직한 다정함', 유우시의 '예쁘고 재미있는 생각'을 칭찬했다. '멋지고 잘하는' 재희에게 "우리에게 기대도 된다"라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리쿠에게는 "부담이나 스트레스에 많이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라며 "잠이 안 올 때는 저랑 같이 자자"라고 제안했다. 시온을 두고는 "형이 리더라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즈니를 향해 "(제가) 성장하게 해 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한 료는 안 울 거 같은 멤버 순으로 한마디씩 남겼다. 사쿠야는 '생각이 깊고 아무도 상처 안 받게 하는', 유우시는 '귀엽고 만두 같은데 너무너무 착하고 멋있는', 시온은 '이렇게 빠르게 친해질 수 있게 가장 큰 역할을 한', 리쿠는 '챙겨주고 좋아한다고 해줘서 고마운', 재희는 '맨날 재미있는 멋있는 보컬'이라고 각각 소개했다.
"부담이 조금 크기도 하지만 되게 행복하다"라고 한 재희는 "사쿠야가 말한 것처럼 저밖에 못하는 게 있듯, 제가 못하는 것들을 멤버들이 해 준다. 그래서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 너무 소중하다. 정말로 저는 어떻게 (저희가) 이렇게 만났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유우시는 "1, 2, 3일 차 이렇게 공연했는데 공연한 모든 날이 너무 다 즐거웠다"라며 "저도 어제 자기 전에 NCT 뉴 팀 때, 한 2년 전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파이팅하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리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정말?"이라고 되물은 리쿠는 "3일 내내 항상 행복하다 하는데 사실 전에는 행복이라는 걸 잘 몰랐다. 근데 확실히 여섯 명으로 무대 하고, 여러분들이랑 함께하니 뭔가 올라오는 감정 그게 행복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리쿠는 "만약 시즈니가 어두운 길을 걷고 있으면 저희가 같이 걷는 그런 힘이, 존재가 되고 싶다. 우리 진짜 오래 만나자. 진짜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다.
시온은 "공연 같이 준비해 주신 SM 공연팀 형 누나들이랑 모든 스태프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콘서트 진짜 재밌었죠, 여러분? 완전 대박이었죠?"라며 "저희가 물어보면 시즈니가 진짜 행복했다고 말해주시는데 그 말을 들을 때 진짜 뭔가 인생에서 느껴본 적 없는 류의 뿌듯함이 느껴져서 '아, 이게 사랑이구나' 싶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에게는 "항상 저를 믿고 잘 따라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라며 "이거보다 더 안정감이 들 수 없다는 생각이 멤버들 덕분에 많이 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곡 '아워 어드벤처스'(Our Adventures)까지 총 26곡의 무대를 펼친 NCT 위시는 3시간 여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마지막 날 공연에는 샤이니(SHINee) 민호, 레드벨벳(Red Velvet) 아이린-슬기, 엔시티 쟈니-도영이 응원 방문했다.
한국 공연으로 사흘 동안 총 2만 4천 관객을 만난 NCT 위시는 11월 이시카와·히로시마·카가와·오사카· 홋카이도, 12월 후쿠오카·아이치, 2026년 1월 효고·도쿄·홍콩, 2월 쿠알라룸푸르·타이베이, 3월 마카오, 4월 방콕·자카르타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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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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