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살인자 리포트'→'어쩔수가없다', 9월 오픈되는 연기 맛집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31
본문
연상호 감독의 '얼굴'도 개봉…박정민, 1인 2역 도전
조여정·정성일의 '살인자 리포트'(감독 조영준)를 시작으로 박정민·권해효의 '얼굴'(감독 연상호)과 이병헌·손예진의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가 순차적으로 스크린에 출격하기 때문이다. 세 편의 영화는 믿고 보는 배우들로 각기 다른 장르의 '연기 맛집'을 열어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의 위기론은 계속 언급됐지만 그럼에도 천만 영화는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7월 개봉한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숨통을 틔웠지만 이를 제외하고 400만 고지를 넘은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실감케 했다.
그리고 현재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이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지하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작품이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0년 종영한 KBS2 '99억의 여자'로 호흡을 맞췄던 조여정과 정성일이 5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각각 특종이 간절한 베테랑 기자이자 연쇄살인범에게 1:1 인터뷰를 제안받고 이에 응하는 백선주 역을, 정신과 의사이자 무려 11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이영훈 역을 맡아 '살인자 리포트'를 이끈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채비'와 '태양의 노래' 등을 통해 주로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였던 조영준 감독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대결과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두 인물의 '혀로 하는 칼싸움'이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형식을 내세우며 신선한 밀착 스릴러를 예고한 만큼, 보는 이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박정민·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연 감독이 '사이비' 대본 작업 이후 곧바로 구상했고 만화를 집필할 때부터 영화화를 꿈꿔온 이야기로, 태초의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로 돌아갈 것임을 알렸다.
박정민은 시각장애가 있는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작품의 제작비가 적었던 만큼 노개런티로 영화에 힘을 보탰고 촉박한 프로덕션 기간에도 직접 도장 제작 기술을 마스터하는 등 남다른 열정까지 드러내 그의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 연 감독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와 '연니버스'에 새롭게 탑승한 한지현도 합류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은 오랜 영화 동료 20여 명과 함께 단 2주의 프리 프로덕션과 13회 차 촬영만으로 작품을 완성하며 그동안 정형화된 영화 제작 방식의 틀에서 벗어난 환경을 구축했다. 소수정예로 꾸려진 스태프들과 기존 장편 영화의 4분의 1에 불과한 촬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프로덕션을 완성해 낸 만큼, '얼굴'이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어떤 새 이정표를 제시할지 관심을 모은다.
'헤어질 결심'(2022)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그는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으로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며 제작 단계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소설 'THE AX(액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두 자식을 지키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쩔수가없다'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해외 매체들의 호평과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받으며 수상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은 여러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과 내년 개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되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렇게 정식 개봉 전부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유의미한 기록을 추가하고 있는 '어쩔수가없다'가 한국 영화계에 얼마나 굵직한 한 획을 그을지 관심을 모은다. 24일 개봉 예정.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