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야한 것과 전혀 무관한.. 어린 시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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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네요.. ^^
 
전에도.. 야한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글을 몇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별 대수롭지 않은.. 어린 시절의 추억 한편을 들고 나왔습니다.. ^^
 
 
 
저는.. 한 학년에.. 남자가 4개반.. 여자가 4개반..
 
그것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고등학교를 다녔더랬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어라? 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
 
 
 
요즘에는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별 대수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희 때까지만 해도..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였지요..
 
 
 
더구나.. 학군제가 시작되던 무렵이기도 하고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인 남녀들이.. 오글오글..
 
그렇게 모여서 공부를 했었지요..
 
 
 
그런 학교의 2학년..
 
여름 방학을 전후로 해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또.. 경험하셨다시피..
 
술과 담배는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 때의 저는.. 정말.. 순진무구하고.. 순수하기만 했건 터라..
 
(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합니다만.. ㅜㅜ)
 
장난을 무척이나 즐겼습니다..
 
 
 
그리하야~~~
 
저는 수학여행 첫날부터..
 
자는 애들 골탕 먹이느라..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아시다시피.. 해보셨다시피.. 당해 보셨다시피..
 
입술이나 거시기에 치약 바르기.. 얼굴에 낙서하기 등등..
 
그런 짓들을.. 해보면서.. 첫날 밤은 그냥 지나갔는데..
 
 
 
이튿 날 밤에도.. 똑같은 장난을 하려니까..
 
톡톡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제 자존심이.. 저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ㅜㅜ
 
 
 
어쩌겠습니까.. ㅜㅜ
 
새로운 범행을 계획했지요.. ㅜㅜ
 
저녁 밥 먹으면서.. 범행 대상도 미리 물색해 두었습니다.. ㅜㅜ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애들이 술 마시고 곯아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저는.. 범행 대상에게로 다가 갔습니다..
 
물론.. 절친한(?) 제 조수(?) 역시..
 
충실하게 작업 도구를 들고.. 묵묵히 저를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내.. 우리는.. 능숙하게..
 
범행대상이 깊은 잠에 빠졌는지를..
 
여러가지 간단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확인한 직후..
 
 
 
범행 대상을.. 말 그대로.. ㅜㅜ
 
홀라당~~~ 벗겼습니다..
 
물론~ 아랫도리였습지요..
 
 
 
짜식.. 제법 실하게 여물었더군요.. ㅜㅜ
 
그러나 저와 제 조수는 그런 것까지 느긋하게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마음 고이 접고.. 부지런히 operation(?)에 들어가는 수 밖에요.. ㅜㅜ
 
 
 
역시.. operation 은 operation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제 조수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하 희곡과 같은 형식을 잠시 차용합니다..
 
 
 
 
(물론.. 주범은 접니다.. s^^v
 
      공범은 저와 짝짜꿍이 잘 맞던 친구..
 
           그리고.. 불쌍한 범행 대상이 출연진이 되겠군요.. ^^)
 
 
 
주범 : 물~
 
공범 : (익숙한 솜씨로 물이 담긴 바가지를 건넨다..)
 
주범 : (물의 온도가 너무 차가워서 범행 대상이 잠에서 깰 것을 우려하여,
             미리 손을 담가 온도를 측정해 본 후,
                적당히 미지근한 물을 준비해 온 조수에게,
                  감사와 신뢰가 듬뿍 담긴 눈빛을 건넨 후,
                     조심스럽게, 범행 대상의 거시기 털을 조심스럽게 물에 적신다..)
 
공범 : (나지막한.. 그러나 단호한 소리로..) 부드럽게~!! 부드럽게~!! 오빠 살살~!!
 
주범 : (고개를 주억거리며) 으응.....................
 
공범 : (눈빛을 반짝이며 범행 대상이 여전히 COMA 상태인지 수시로 체크한다..)
 
주범 : (공범에게 손을 내밀며) 비누~!!
 
공범 : (떨리는 손으로 비누를 건넨다..)
 
주범 : (용의 주도하게도, 직접 비누칠을 하지 않고..
             손에 비누를 잔뜩 묻혀서..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범행 대상의 거시기 털에 거품을 일으킨다..)
 
공범 : (반짝이는 눈으로 범행 장면을 지켜 보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무서운 눈빛으로.. 찍소리도 내지 말 것을.. 무언으로 강요한다..)
 
주범 : (비누칠을 마친 후) 물~!!
 
공범 : (다시 물이 담긴 바가지를 건넨다..)
 
주범 : (손을 씻어 비누를 제거하고..) 메쓰~!!!!!!
 
공범 : (피식 웃으며, 1회용 면도기를 건넨다..)
 
 
 
      (이때 벌써 입을 틀어 막고.. 대굴대굴 구르는 관중 속출.. ㅜㅜ)
 
      (대략 난감한 2인조.. ㅜㅜ)
 
 
 
주범 : 홀드~!!
 
공범 : (주범이 면도하기 편하도록.. 범행 대상의 거시기를 살포시 잡아 준다..)
 
주범 : (열심히 면도..)
 
공범 : (눈치껏.. 범행 대상의 곧휴를 이리 저리 방향을 바꾸어 잡아 주며..
           주범에게.. 여기.. 저기.. 하는 식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완전하고 깨끗하게 면도할 것을 지시한다..)
 
주범 : 완료~!!
 
공범 : 완료~!! 수고하셨습니다..
 
주범 : 현장 정리하고.. 은둔~ 은신~ 잠적~ 잠수할 것~!!
 
공범 : 충성~!!
 
 
 
그렇게 우리는 범행 현장을 완벽히 정리하고..
 
수북히 깎은 털은 모두 화장실 변기에 흘려 버리는 등..
 
치밀하게 마무리를 지은 후.. 잠시 쉬려고 하였으나..
 
 
 
잠이 오지 않아서..
 
그냥.. 담배나 피우고..
 
노가리를 풀면서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윽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기상하라는 소리가.. 여관내 스피커를 통해 우렁차게 퍼집니다..
 
저와 제 조수 및 어제의 관람객들 모두.. 침을 삼키며 범행 대상의 각성 후 반응을..
 
 
 
눈빛을 빛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정성으로 공부했으면..
 
우리들.. 전부다.. 서울대 갔습니다.. ㅜㅜ
 
 
 
그런데..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의료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ㅜㅜ
 
때는 바야흐로 여름~!!
 
 
 
여자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덥고 습한 여름 아침에 일어나면..
 
곧휴 근처의 털에 땀이 차서.. 잠에서 깨자마자.. 거시기 근처를 북북 긁어 대고는 합니다.. ㅜㅜ
 
 
 
그런데.. 저와 제 친구는 그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지요..
 
범행 대상.. 잠에서 제대로 깨지도 않은 채.. 눈을 감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츄리닝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설랑은.. ㅜㅜ
 
 
 
지 거시기를 북북 긁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놈의 온몸이 순간적으로 움찔 하더니..
 
순식간에 굳어지는게 느껴지나 싶었는데.. 그만.. 눈을 번쩍 뜨는 것이었습니다.. ㅜㅜ
 
 
 
그리고는..
 
매우 다급한 몸짓으로..
 
지 거시기를 마구 더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ㅜㅜ
 
 
 
이윽고.. 저는.. 그 인간이 평소에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기회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전광석화와도 같이 화장실로 달려 갔거든요.. 그놈이.. ㅜㅜ
 
 
 
아.. 마이 미스테이크..
 
그때 바로 현장을 떠났어야 하는데..
 
저와 제 친구는.. 그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잠시 후.. 눈에 불이 번쩍번쩍 하는 그 놈이.. 문을 박차고 들어 와서는..
 
어떤~~~ 개에~~~~~새끼가 그랬어~!!!!!!!!!!! 하고.. ㅜ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ㅜㅜ
 
 
 
이때 저는 엄청난 공포와 더불어..
 
일생 일대의 배신감을..
 
동시에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어젯밤 무언의 눈빛으로 동참했던 관람객들 뿐만 아니라..
 
어제 내 조수 노릇을 했던 그놈까지..
 
그 놈 앞에서.. 나를 바라 보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ㅜㅜ
 
 
 
여럿의 이목이 저에게 집중되는 것을 확인한 그 놈..
 
그 놈의 번득이는 눈빛이 저에게 꽂히자마자..
 
저는 날았습니다..
 
 
 
제 기억에는.. 저는 분명히 날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좀 오동통한 체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0m를 11초에 주파하고, 턱걸이 20개는 기본.. 윗몸일으키기는 1분에 71개를 하던 터라..
 
 
 
제 친구들은.. 저를..
 
광혈색마.. 라는 외호와 더불어..
 
비천색돈.. 이라는 별명으로 불러 주었거든요..
 
 
 
그러나~~~
 
하늘을 날으는 경공술도..
 
복수심과 적개심으로 가득한 놈을 이기기에 역부족이었음은.. 새삼 닐러 무삼하리오~? ㅜㅜ
 
 
 
정말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미끄러운 도끼다시 바닥을 맨발로 달리는 묘기를 선보이며..
 
여관 마당을 지나.. 엄격히 통제되던 문밖으로까지 달려 나갔지만..
 
 
 
그놈은 포기할 줄을 몰랐습니다..
 
아침이었지만.. 뜨거운 여름 날..
 
내공은 고갈되고.. 다급하기만 했던 찰나..
 
 
 
제 목숨을 구해 주는.. 그런 기가 막힌 주문을 하나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캬햐햐햐햐햐햐
 
(얼마 전 낙방에 "주문"에 관련한 글도 올렸습지요.. ^^)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 다시 여관 쪽으로 달린 후..
 
여관 마당에 들어서자 마자.. 달리던 것을 멈추고..
 
그놈을 향해 돌아 섰습니다..
 
 
 
복수심에 눈이 뒤집혀있던 그 놈도..
 
저의 그런 반응이 의외라는 듯.. 달리는 것을 멈추고 저를 멀뚱히 바라보다가는..
 
징그럽게 미소지으며.. "그래 차라리 자수하는게 낫지?" 하며, 천천히 제게로 다가 왔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다가오면.. 여자애들에게 다 불어 버리겠닷~!!!!!!!!!!!!!!
 
 
 
순식간에 얼어 붙은.. 그놈의 몸짓..
 
아무 말도 못하고 실룩이는 입술..
 
눈빛으로도 능히 살인을 저지를 가공할 그 눈빛..
 
 
 
저는 그 어린 시절에 이미..
 
사람을 두 번 죽이는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그렇게.. 깨닳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무사히 생환(?)을 하였고..
 
어떻게 제 얼굴이 멀쩡할 수 있는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 한심한 조수놈을 실컷 두들겨 패주고는.. 돌아오는 날까지 아주 조신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저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초주검 상태였습니다..
 
복수가 두려워서.. 한숨도 잠을 못잤기 때문이지요.. ㅜㅜ
 
 
 
그렇게.. 서울로 귀경을 하게 되던 날..
 
이 순간만 넘기면.. 집에 가서 잘 수 있다는 안도감에..
 
마음을 놓고.. 고속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다가.. ㅜㅜ
 
그만.. 저도 모르게 그만..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ㅜㅜ
 
 
 
얼마나 잤을까? ㅜㅜ
 
저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라서 잠에서 깼습니다..
 
그러나.. 차 안은 조용했고.. 아무런 낌새도 눈치챌 수 없었습니다..
 
 
 
차창을 거울 삼아 확인해 보아도..
 
제 얼굴 등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에..
 
내심 안도하고 있던 차에.. 버스는 휴게소에 정차하고.. 화장실을 다녀 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에 가서..
 
곧휴를 꺼내려고.. 바지 지퍼를 잡으려는데..
 
이럴 수가.. 제 손이 마비가 된 듯.. 전혀 움직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ㅜㅜ
 
 
 
저는 천벌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
 
그 순간.. 제 얼굴이 사색이 되는 것을 지켜보던..
 
망할 그 관람객 놈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ㅜㅜ
 
 
 
그들 가운데에는..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던..
 
바로 그 놈이 함께였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까무룩 잠이 든 그 순간..
 
그 놈은.. 제 손을.. 초강력 순간 접착제로 도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손가락이 모두 딱 달라 붙어서.. 도무지 구부러지지도 않고..
 
지퍼는 손으로 잡히지도 않고.. 오줌보는 터지기 일보직전이고..
 
결국.. 제 절친한 조수의 도움으로 저는 바지를 내리고 볼일을 보았지요.. ㅜㅜ
 
 
 
이렇게..
 
그 놈과 저는..
 
사이좋게 주고 받았더랬습니다..
 
 
 
물론.. 그 후유증으로..
 
그 놈은 약 3개월 동안 동네 목욕탕에 출입할 수가 없었고..
 
저는.. 손가락이며.. 손바닥이 홀라당 까져서.. 일상 생활에서 매우 큰 고통을 받았었지요.. ^^
 
 
 
그놈과 저..
 
지금도 아주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것도 경험담이냐며 구박(?)을 하신다면..
 
자삭하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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