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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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피소드는 웃기거나 그런건 아니고, 제목그대로 선물에 대한 얘깁니다. 그동안 그녀에게 받았던 선물, 편지 이런것들을 서랍 하나에 넣어놨는데 문득 생각이 나네요. 와~ 내가 이렇게 많이 받았었나하는 생각과 난 뭘줬었지?하는 생각.. 별로 준건 없는거 같은데 딱 2개가 기억이 나네요.
 
복학하고 처음 그녀를 봤을때 호감을 느꼈습니다. 근데 제가 좀 숫기가 없어서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걍 관심만 가지고 있었죠. 근데 남자친구가 있더라구요..ㅜㅜ 동기인데 휴학하고 가끔 학교에 오더군요. 두다 제 후배.. 하지만, 말한번 섞어보지 못한 무늬만 선후배였죠.
그러다가 우연히 그녀랑 친해지는 일이 생기고 그뒤로 오빠,동생 하면서 지내게 됐습니다. 어느날 남자동기랑 여자후배 몇명이랑 도서관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도중 제 동기가 그녀에게 넌 여자애가 책상에 머리박고 자냐~라고 놀렸죠. 그랬더니 그녀가 그럼 선배가 쿠션이라도 하나 사주던가~라며 반박을 하더군요. 그 동기가 내가 왜~라며 장난으로 넘어갔죠.
그러고는 그녀는 수업을 들으러가고, 전 다시 자리로 돌아가 공부를 했죠. 그녀의 자리는 저랑 마주보는 자리.. 앉아서 그녀의 자리를 보니까 문득 쿠션얘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 얼마하지도 않는거 내가하나 사주자하고 도서관을 나와서 학교근처에 있는 인형가게로 갔습니다. 거기서 햄스터모양의 쿠션을 하나 샀죠. 근데 가게에서 나오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더군요. 많이는 아니고 부슬비처럼 부슬부슬... 점원이 쿠션 젖겠다고 투명비닐에 넣어주더라구요. 쿠션을 안고 비를 맞으며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왠 남학생이 인형안고 돌아다니니까 저건뭐야하는 시선들이 좀 민망하더군요.^^; 그녀는 아직 수업이 안끝났는지 자리는 비어있고, 제 수업도 있어서 쿠션을 그녀 의자위에 올려놓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휴게실에 과 후배들이 모여서 시끌벅적 하더군요. 그리고 그 가운데는 쿠션을 끌어안고 있는 그녀.. 아까 같이 커피를 마셨던 여자후배가 절 보도니 "선배선배, 혹시 선배가 쿠션 사놓은거예요?"묻더군요. "어? 어.." 그 순간 휴게실은 여자애들이 꺅꺅 거리는 소리로 난리가 나더군요..ㅡㅡ; 비싸지도 않은 쿠션하나에 왜 이렇게 호들갑... 부끄럽구로...
그리고 그녀는 그 쿠션을 하루종일 끌어안고 학교를 활보하고 다니더군요..ㅡㅡ; 아는사람 만나서 뭐냐고 물어보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아빠한테 선물받고 동네친구들에게 막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난 꼬맹이처럼 들떠있는 그녀를 보면서 정말 잘 샀구나 싶더라구요.
 
그러고 2년이 지난후 우린 정식으로 사귀게 됐죠. 그런데 처음 그녀의 집을 방문한날.. 처음 샀을때는 둥글둥글 했는데 숨이 팍 죽어서 납작해진 햄스터 쿠션 일명 쮜돌이가 그녀의 베개옆에 놓여있더군요.
"와 이거 아직 가지고 있었네"
"당연하지~ 이녀석은 오빠 대용이얌~~ 오빠가 미운짓하면 오빠대신 나한테 맞고 깔리고, 이쁜짓하면 뽀뽀해주고~ㅋㅋㅋ"
"어이구~ 그래서 이렇게 납작해졌구만~ 얼마나 깔아뭉갠거야~"
"스스로 양심에 손을얹고 생각해봐~~"
"ㅋㅋㅋ 그래도 이건 너무 낡았다. 내가 새거 사줄께"
"시러!! 난 쮜돌이가 조아~~ 딴녀석은 필요없어~~"
그러면서 그 쿠션을 꼭 끌어안고 날 흘겨보더군요.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ㅋ~~
 
두번째 기억나는건 선인장 입니다. 사귀고 얼마후 데이트에서 그녀를 기다리는데 마침 그앞이 꽃가게 였는데 조그만 화분에 선인장이 참 이쁘더라구요. 하나를 사서 그녀에게 안겨줬습니다. 불쑥 내민 선인장에 황당해 하던 그녀..
그리고 얼마후에
"오빠~ 선인장이 죽어가고 있어~~" 그러더군요.
"왜?"
"몰라~ 내가 물도 자주주고 볕도 잘 쬐주고 그랬는데 점점 시들해져가~ 어떠카면 조아~~"
"잉? 선인장에 물을 왜 자주줘? 선인장은 물 많이 주면 안되는데~~"
"뭐? 왜 그걸 이제말해~~"
그건 상식이란 말이다!!!
 
그러고 또 얼마뒤에 그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는 고급스러운 화분에 심어져있는 낯익은 선인장을 봤죠.
"어? 저거 내가 준거 아냐?"
"맞어. 내가 영양제 사다가 맞췄더니 살아났어~ 근데 너무 커져서 화분 바꿨어~"
그녀는 별거 아니란 식으로 대충 말했지만, 전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죠~ㅠㅠ
 
다른 선물도 주긴 했지만, 이 두개가 기억이 남네요.
선물은 준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하게 받아주면 준 사람 역시 오래 기억이 남으니까요.
그리고 제 서랍에는 그녀가 공부할때 쓰라고 준 pmp, 처음 싸우고 화해편지와 함께 내민 '유키구라모토의 피아노cd, 틈날때마다 쪽지처럼 건네줬던 편지들이 한 가득입니다~^^;
사람들이 이걸보면 아직 미련을 못버려서 그거 가지고 있냐고 혀를 차겠지만, 저에게 이건 미련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고 누군가가 나를 이만큼 사랑해줬다는 기억입니다. 가끔 어린시절 앨범을 꺼내보면서 웃는것처럼 이것들도 나중에 하나씩 꺼내보면서 웃을수 있는 소중한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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