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비행기안에서 포위되다...신기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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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서울은 오늘 오랫만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비가 그치고나면 더욱 추운 날씨가 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아도 전세계 경제의 위기로 인해 우리나라 경기도 악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

힘들어지신 분들이 많아졌는데, 날씨까지 영향을 더하는군요.

 

아무쪼록 힘내시고, 새로운 환절기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오랫만에 경방에 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매우매우 바빴습니다.

 

공적으로도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도 새로 준비하는 일들도 있고, 주위의 변화도 있고...

이래저래 심신이 많이 피곤해졌네요.

 

경방에 그동안 남긴 글들로 소개드렸던 여경찰이었던 제 여친...결국 경찰직을 그만뒀습니다.

성실한 성격이었기에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고, 저와 의논도 많이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경찰직은 그만뒀지만, 다행히도 얼마전 국내항공사에 경력승무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예전에 외항사 승무원으로 일했으니, 결국 자신의 본래 걷던 길로 되돌아간 셈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예전에도 국내항공사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할까 한 적도 있었으니
앞으로는 다시 승무원 유니폼 입고서 즐겁게 잘해내겠지요,
또 이젠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일하는거니 예전처럼 향수병에 시달릴 일도 없을테고요^^
 
제가 봐도 여친은 승무원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다만....요즘 한창 교육받고 있느라 바빠서 자주 못봅니다 ㅜㅜ
 
 
그건 그렇고...혹시 이런 경험 하신 분들 계신가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좀 재밌는 경험이 있었거든요.

 

얼마 전에도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냥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습니다만...

매우 중요한 업무였는데, 다행히 순조롭게 잘 해결이 되었고, 무척 기쁜 마음으로 득의양양하게 귀국했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했죠.

 

그런데 기내로 들어서는 순간, 비행기 입구의 좌우 양쪽에서 친절하게 인사하는 여승무원 둘.

그 중의 한사람 A가 저와 아는 애더군요.

 

그 애도 뜻밖이었는지 잠시 놀라는 빛을 띄다가

"좌석 확인해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살짝 웃음 짓더군요.

물론 다른 승객들에게 인사드리며 짓는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죠.

하지만 워낙 바쁘게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어서 더이상 머뭇거리기 힘든 상황이었죠.

 

저도 혼자서 고개 숙이고 웃음 지으면서 기내로 들어섰죠.

제 자리가 중간쯤에 있었는데, 다가가다 보니...

헉쓰~! 이게 뭐야???

 

가운데 좌석위치의 바깥쪽 좌석에 기대어 서서 통로쪽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여승무원 B.

그녀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아가씨가 아니겠습니까!!!

 

...아는 애들이 둘이나 여기서 부딪히다니...이런 경우도 생기는군, 흠...

....하고 잠시 멍해졌는데, 그녀가 말을 걸어옵니다.

"0-00좌석이라면 바로 그 앞좌석입니다^^"

 

, 내가 잠시 멍해있었군...하고 생각하고선 얼른 제 자리에 앉았죠.

살짝 뒤돌아보니 승객 한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서 그녀도 제 얼굴을 내려다 봅니다.

바로 제 좌석 뒤에 서 있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저 앞쪽으로 걸어나가면서 고개를 살짝 돌리고선 저를 향해 웃어줍니다.

그날 만석이라서 승무원들은 처음부터 많이 바빴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B는 제가 앉아있는 존 쪽을 담당하고 있었고,

나중에 한참 후에야 모습을 다시 드러낸 A는 반대쪽 존을 담당하고 있더군요.

 

A는 170이 훨씬 넘는 큰 키에 바지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워낙 몸매가 빼어나다보니 무척 돋보였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연신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더군요.

 

B는 반면 다소 여유로운 모습으로 서둘지 않고 침착하게 그러면서도 꼼꼼히 서비스 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이 잘 드러나면서 대비되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 또 잠시 후...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밀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만석이다보니 정신없이 바쁘게 액션을 취하는 여승무원들,

B는 제 존을 담당하고 있다보니 제 곁을 스치는 순간은 많았지만, 그래도 한눈 팔 시간이 없었구여,

A는 아예 건너편 존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쪽으로 다가올 시간도 없었습니다.

다만 둘 다 지나가면서 슬쩍슬쩍 가끔씩 미소만 한번씩 보내줄 뿐...

 

그리고 또 잠시 후, 면세품 판매시간이 되자, 이제 안보이던 승무원 둘이 새롭게 등장하더군요.

 

그리고 그 때...판매준비를 하고 있는 여승무원들 뒤쪽 저~만치에 설치된 커텐의 틈 사이로

누군가의 얼굴 일부분이 선뜻선뜻 보였습니다.

이쪽 승무원들이 어떻게 하고있나 갤리쪽에서 나와서 동정을 살피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본격적인 면세품 판매가 시작되고, 커튼이 확~열리면서 그 뒷편에 있던 그녀가 나타납니다.

헉쓰~오늘 이게 무슨 일이다냐!!!

 

또 저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그녀 C!!!

한 비행기에서 동시에 세 여승무원과 함께 하게 될 줄이야!!!

 

그녀 C도 제 얼굴을 확인하고선 순간 어리둥절, 그리고 곧 환한 웃음...

하지만 앞이 가로막혀 있어서 다가오진 못하고...뭐 그럴 새도 없는 순간이었지만...좌석도 잘못 잡았고 ㅜㅜ

 

그런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더군요.

 

잠시 후에 또 한사람의 승무원D~~!!!가  반대편 존 쪽에서 커튼을 젖히며 걸어나오고....

그 존에 있던 여승무원들이 그녀에게 다가가는데...그 날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그녀를 보고 순간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몇 년동안 서로 보지 못했고, 연락도 못했는데....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순간적으로 매우 복잡한 심정이 일었습니다...

 

D는 승진했더군요,

 

꽤 오랫만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된 그녀였지만,

웃음을 띄고 있지는 않았지만....자신의 언니와 꼭 닮은 여전히 예쁘고 환한 그 얼굴...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성숙미까지 더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녀는 꽤 멀리 떨어져있던 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쨋든...나중에 보니 도합 여승무원 8명...그 중에 저와 인연있는 사람이 4명...2분의 1, 절반이었습니다.

네명이나 동시에 한 비행기에서 마주친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우연의 일치가...!

우연히 같은 비행기 안에서 그녀들에게 포위당해버린(?) 저라니...ㅋ

 

하지만 다행히도 그날 비행기는 만석, 그녀들의 업무가 매우 바빴던 관계로...

저한테만 신경써 줄 시간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행(?)이었다고 할까요...그래서 담요 덮어쓰고선 잠들어 버렸습니다(?).

 

자기들끼리는 각자 자기 혼자만 저를 아는 줄로 여겼을테죠.

 

어떤 이는 같은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관계있는 여사원들 여럿이랑 같이 탔다는 얘기도 있다지만...

이건 비행기 안에서, 그것도 서로 다른 팀인 애들끼리 모여서는 절 포위해 버리는 일이 생길 줄이야...ㅋ

 

그녀들과의 잼나는 에피소드는 나중에 기회날 때 하나하나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냥 오늘은 오랫만에 다시 인사드리는 의미에서 그냥 간단하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만...

어쨋든 최근에 있었던 신기한 경험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시한번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즐거운 오후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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