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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0 714 0

번호를 물어봤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서




그냥 교실로 도망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연락처를 켜서 핸드폰을 사물함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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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래도.."




난 머리가 하얗게 되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읔엨댔다




그아이도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지




머리카락을 귀에 걸면서 휴대폰에 번호를 적어주었다




나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휴대폰을 들고 교실로 뛰어 갔다




'이야 해냈다!'




번호를 얻은 날 밤




뭐라고 문자를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됬다.




*그때는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딱 그시기였고




카톡이 있긴 있었는데 몇명만 쓰던때였다.




최대한 부담없이 보내야 겠다 싶어서




'안녕? 난 ㅇㅇㅇ이야'




하고 문자를 보냈다.




기다리는 시간은 1분이 1시간 같았다.




몇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이 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몇일뒤 오후 학원에서 나는




'난 1학년 4반 ㅇㅇ라고 하는데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날도 더운데 공부 잘되니?'




라고 문자를 보냈다.




근데 답장이 왔다.




'특별반은 추워'




*원래는 특별반말고 다른이름인데 내 신상을 위해 특별반이라고 하겠다.




특별반이라니깐 꼭 장애아 교실같네 쩝.




우리학교에는 특별반이라고 있었는데




전교 1~40등까지 야자시간이나 자습시간때 공부하기 편하게 따로 모아놓는 반이였다




알고보니 그아이는 특별반이었다




" 그러다 감기걸리겠다 담요 덮어! "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씹혔었다




그 다음에도 항상 문자를 보내면 아예 씹히거나 2~5개정도 답장이 오다가 씹혔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좋았었다




2011년 여름




난 싸이월드를 구경하다가




친구의 친구를 파도 타서 우연히 그아이의 미니홈피를 들어가게 되었다




그아이 미니홈피 대문글에는 '생화지미' 라고 적혀 있더라.




*이해하기 좀 복잡할수도 있음




생화지미 : 고등학교 2학년때 반이름인데 앞글자 그대로 생물 화학 지구과학 미술을 배우는반




이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2학년때 자기반을 대문글로 해놓은거다.




1학년 처음 입학했을때 일주일도 안되서




2학년 가서 문과갈지 이과갈지 신청을 받았었는데




난 이과반 '생물화음' 을 골랐었다




생물화음도 마찬가지 앞글자대로 생물 물리 화학 음악 배우는 반임




우리학교는 문과8반, 이과5반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물리반 생물반 등등을 나눠서




*같은거 고른 사람끼리 같은반 되는거였다




그아이는 생화지미 2-11반




나는 생물화음 2-9반이였다




아 슈밤 이제와서 생화지미 로 못바꾸나 싶었다




조급하게 담임선생님한테 카톡으로




"선생님 생화지미로 못바꾸나요? 어릴때부터 화학자 되는게 꿈이였습니다."




라고 보냈다.




칼같이 늦어서 안된다고 화내더라




생화지미 고를껄 진짜 너무 아쉽더라




카서스할때 적 딸피 있는데 궁쿨인것보다 더 아쉽더라




2학기가 시작되고 기술 시간이였다.




같은 반 친구가 기술 책이 없어서 혼이 났는데




우리학교가 집중수업제도인가 수업블록제도였나 뭔가해서




1학년 1학기때 남자반이 도덕을 배우고 여자반이 기술을 배웠고




2학기때는 남자반이 기술을 여자반이 도덕을 배웠다




이게 책을 3월달에 도덕 기술 다 나눠준거라서




내친구가 기술책을 잃어버린거다




내친구는 그러면서 아는 여자애한테 가서 기술책을 얻어오더라.




(여자는 1학기때 기술 배우고 2학기때 안배우므로)




문득 나도 떠올랐다 그아이한테




기술책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치고




그아이한테 기술책을 달라고 하면서 얼굴이라도 한번 볼 생각이였다.




그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 기술책 있어?"




"음.. 잘 모르겠는데 사물함에 있을껄?"




"헐 그럼 나 그것좀 주면 안되?ㅜ잃어버려서.."




"웅 내일 우리반으로 와"




"내가 가야되..?"




"그럼 내가 가?"




"아니아니! 너 11반이였지?"




반까지 알고 있으면 이상할까봐 알면서 모르는 척 했다.




"아니 그것도 몰라? 12반"




의외였다 걔랑 나랑은 실제로 만나서




말한마디 해본적 없는 사이인데




자기반까지 알려주며 내일 오라고 하더라.




마치 '니가 여자반까지 올수있으면 와봐' 라고 하는거 같았다.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몽쉘통통 한박스를 샀다.




'책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줘야지 ㅎ'




학교에 오니 정말로 여자교실로 가야하나 진짜 막막하더라.


 


아침자습시간 끝나고 일단 몽쉘을 들고 여자층으로 올라갔다.




그아이랑 어떻게 만날지




고민중이였는데 진짜 영화처럼 타이밍 오지게  




2층에서 그아이가 친구 한명이랑 내려오고 있었다




보건실에 가는 길이였다고 하면서,




"맞다 나 기술책 없어"




이러더라 별로 미안해하는 눈치도 아니였다.




상관없었다. 내 기술책은 내 사물함에 잘 있ㅋ으ㅋ니까




"그래도 이거 너 주려고 샀으니까 먹어"




하면서 몽쉘을 주고 왔다.




난 몽쉘을 주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친구가 친한 여자애한테 기술책을 빌린것처럼




나도 그아이랑 특별한 사이라도 된것만 같아서..




몇일뒤, 집에서 네이트온을 켜놨는데




내 친구가 말을 걸어오더라,




"너 ㅇㅇㅇ 라는애 번호따고 몽쉘까지 줬어?"




라고 물어봤다.




'슈발...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닌데?"




난 당황해서 아니라고 잡아땠다.




근데




"너 걔 스토커라고 소문 다났어 임마 걔한테 연락 안하는게 좋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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