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편력에 대하여....
퇴근하고 직장동료들과 한잔하면서 약간의 개인경험을 토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이어지던 저마다의 비밀들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 캔맥주로 부족한 주량을 메우다보니 지난 36년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여성관련 편력이 떠올라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1992-1993 대학재학당시 처음으로 사귀었던 동창입니다. 인천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조금만 술자리가 늦어지면 곧바로 서울행 차편이 없어지던 시기였기에 통학에 불편함은 많았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반전시킬만한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했죠. 마치 섬에 놀러갔다가 배를 놓쳤다는 식으로... ^^
사실 제 첫 경험의 상대이기도 했고 순결했던 제가 경험많았던(?) 그녀에게 희롱당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술자리가 늦어지고 어렵게 심야불법영업을 하던 소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끌려들어가 동정을 바친 상대입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였기에 그녀의 리드에 순종했고(그저 고마울 따름...), 결국 굴종하다가 군입대를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없이 조용히 사이가 멀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서실 그녀라고 닉네임을 붙인 것은 그녀가 거취하는 원룸이 독서실 뒤에 있기 때문이죠. 아직도 중요한 일정등이 있을때 연락을 하고 지내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제가 거부하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남자를 그리워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싫어서라는 이유도 있고 몸종(?)이 되고 싶지 않다는 성숙한 의식의 변화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폄하녀 1995-1998
역시 동창입니다. 군입대전에 극적으로 구애를 했지만 만취상태 + 술자리에서 했다는 이유로 구박받고 공식적인 커플관계는 이루어지지 않았죠. 다만 군복무시절에 끊임없이 편지공세를 펼쳐서 그녀의 집안 어르신들로부터 관심을 얻는데 성공해서 휴가나가서도 자연스럽게 집까지 찾아서 뻔뻔하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벽을 허무는데 성공하니까 결국은 제대후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게 되더군요.
1년정도 사귀면서 연애를 하다보니 진지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지만 제가 소극적으로 나오자 나중에는 답답해하더니 결국 키스도 먼저 요구해왔고 5층 카페에서 커피한잔하고 나오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끌고내려와 음침한 곳에서 먼저 가슴을 만지도록 유도하더군요.
그녀를 폄하녀라고 한 것은 안타깝게도 그녀 스스로 자신을 대단히 폄하하면서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그것때문에 꽤나 많이 다투기도 했답니다. 심하게 말다툼을 했을때면 헤어져 집으로 올때 내가 자기 비하가 심한 바보와 사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정도가 심했는데 이러한 것이 결국은 결혼을 앞두고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녀 1998-2001
사실 그녀는 중학생일때 알았습니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고 그저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 또래 여고생들이 그러하듯이 자그마한 관심이 손쉽게 증폭되어서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바뀌어 스토커에 준하는 수준의 관심이 이어지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폄하녀와 헤어져서 괴로워하고 있을때 우연히 혜화동에서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귄 것은 1999년이었고 이미 졸업후 대학에 재학중이어서 하교를 에스코트해주거나 레포트를 대필해주면서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했죠.
제가 직장생활로 바쁘고 약간 까탈스러운 성격이라서 결국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채 헤어졌지만 아직도 섹스와 관련되어 가장 많이 연상되는 것이 그녀와의 침대에서의 시간이네요. 지금은 직장생활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던데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진지한 만남을 해보고픈 부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파트녀 2002-
파트녀라고 적어놓으니까 어감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섹스파트너와 女를 붙여놓은 표현이니까 오해하지 마시길... ^^
당시 구두계약내용(^^)은 상대가 필요로 할때마다 섹스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우선일 수 있다. 헤어짐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다. 금전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 등등 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외국계 회사로 옮기면서 미친 듯이 일에 몰두해 있는 상황이라서 만남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이어지는 전화통화에서 꽤나 진솔하게 동창이나 예전 애인들과는 나누지 못했던 은밀한 이야기나 개인적인 고민, 진로상담등을 서로 들어주는 편이라 섹스파트너 이상의 친구로서의 존재감이 더해지는 편입니다.
은밀녀 2004-
현재 같은 직장에서 근무중이고 특별히 파트너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나면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랍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스터디그룹에 함께 속해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월 2~3회정도 모임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는데 노처녀 노총각이 따로 만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식사와 음주, 그리고 그것... 밖에 없더군요.
진행녀 2006-
여자후배가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고 해서 잔소리를 해주러 나간 장소에 따라나온 친구였죠. 짧은 체크무늬 플레어스커트를 입고나왔는데 그 모습이 단아해보여서 무조건 최고 목표점으로 설정한 채 달리는 중입니다. 갓 졸업후 작은 회사에 취직한 상황임을 악용해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전수라는 뻔한 수작을 내세워 만나고 있는데 짐짓 알고 있으면서도 거부하지는 않더군요. 당장 침대위에 눕힌다는 생각보다는 귀여운 동생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접근중인데 눈웃음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하지 않고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는 표현력이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잠자리에서만큼은 소극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교훈 - 다양한 연애경험을 위해서라면 집착과 성급함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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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경험을 노출한다는 것은 약간의 스릴을 느끼는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사적인 정보를 노출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옛 기억을 추억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술기운에 몇 글자 적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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