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올리는 글은 제 카페에 있는 글을 옮기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속에 추억의 파편들을 적어내려간 글이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군요.
그리 많은 글은 아니지만..
하루에 한개씩 옮겨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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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bondage...를 처음 해본것은 중학교때였다.
솔직히 self-bondage..도 아닌..
그저 당시 수사반장등 TV 프로그램에서 가끔 나오곤 했던 장면 중 하나인
여자배우가 재갈이 물리고 결박당한채 인질로 잡혀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시선을 통해 전해오는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곤 했었다.
 
'저렇게 묶여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단지 보는 것만으로는 그 기분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호기심에 우연찮게 깨끗하게 세탁을 한 아버지 손수건을 손에 넣게 되었고,
밤에 방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에게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려봤다.
그 처음 느낌이란..
단순히 답답함 그 자체였다.
입안에 침이 흥건이 고이고...
그 침이 손수건을 촉촉히 적셔가는 가운데...
손수건의 재질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보는 와중에 엄습해오는 전율과는 반대로 
그냥 숨쉬기 불편한 답답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걱정거리가 생겼다.
침이 흥건하게 젖은 그 손수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엔..아무도 몰래 스스로 빨아서 책장 사이에 쑤셔넣어 숨긴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가끔씩 나오는 결박당한 장면들을 볼 때마다 
계속적으로 엄습해 오는 장면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결국엔...
여자옷 중 원피스에 허리 부분을 질끈 동여메는 끈 같은 것을 어머니 몰래 하나 준비하고
한동안 몰래 숨겨둔 그 손수건과 함께 스스로를 결박해보기로 했다.
역시 문을 걸어잠그고
재갈을 먼저 물린 뒤 그 끈으로 손목을 묶어보려고 했다.
쉽지가 않았다.
다시금 재갈을 풀고..손목을 앞으로 모은 채
끈의 한쪽을 입으로 문 채 손목을 둘둘 감아보기 시작했다.
손목을 압박해오는 끈의 느낌...
그것은 재갈만 물려봤을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TV를 통해 결박장면을 보고 느끼곤 했던 전율과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던 것이다.
어설프게나마 손목을 감싼 끈을 입으로 물고 있는 다른 한쪽을 잡아당기며
손목을 밑으로 쭉 내려보았다.
느슨하게 손목을 감싸고 있던 끈은 이내 팽팽하게 당겨지며 손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손목을 묶은 끈의 매듭이었다.
결국 그 매듭을 짓지 못하고 그냥 끈의 끝자락을 손아귀로 꼭 쥔 채
첫 self-bondage..의 느낌을 아쉬운대로나마 느껴야만 했다.
 
두려움 뒤에 어렵사리 마련한 한번의 기회!
그 기회는 서서히 스스로를 만족할 만큼 묶을 수 있도록 경험의 수위를 높여주었다.
손목을 앞으로 결박한 뒤 매듭을 짓지 못하던 것을
이내 입을 이용하여 매듭을 짓고 끈의 끝자락 하나를 항상 손아귀에 꼭 쥐었다.
이는 self-bondage..를 끝내고자 할 때 그 매듭을 쉽게 풀기 위함이었다.
매듭과 끈의 끝자락들이 손목 아래로 숨어버리게 되면 여간해선 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목을 앞으로 묶은 뒤에도 얼마든지 재갈을 물릴 수 있었다.
이는 생각보다 훨 더 쉬웠음을 이내 알 수 있었는데..
손목이 앞으로 묶여 있다 하더라도 팔의 반경은 묶여 있는 상태에서도 
머리 위로 올려 입에 재갈을 문 손수건의 끝자락을 머리뒤에서 
매듭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손목을 묶고 매듭도 지을 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재갈마저 물릴 수 있게 되자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발마저 묶어보는 것이었다.
당시 버리는 노끈을 몰래 숨겨두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문을 걸어잠근채
스스로를 묶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노끈으로 발목을 묶기 시작했고,
그 다음으로 입을 이용해 손목을 앞으로 묶었으며, 
이내 손수건으로 스스로 입에 재갈을 채웠다.
그리고 행여 걸어잠근 방문이 열릴까봐 앉아있던 상태에서 겨우 겨우 몸을 일으켜
불을 끄고...깡총걸음으로 잠자리로 옮겨 이내 이불을 뒤집어 덮었다.
 
적막이 흐르는 어두컴컴한 실내! 
어여쁜 여배우가 결박당한 채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을 스스로 연출해냈다는 기쁨보다...
끈과 손수건 등이 몸을 압박해 오는 느낌이 더 없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self-bondage...혹은 bondage..경험이 있는 분은 
그 느낌을 잘 아리라 생각된다.
피부를 옭죄여오는 끈의 촉감과 숨고르기를 방해하는 재갈의 느낌...
그 속에 발목과 손목을 가지런히 가로지르는 끈의 또 다른 선은
또 다른 형상미를 느끼게끔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