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가슴 시린 경험 입니다
20년전이네요 제가 파주에서 군생활 하면서 울타리 너머에 있는
조그만 술집이야기입니다
전 사격장 관리병 으로 복무 했는데 당시 항공정비 자격증을 공부하던때라
대대장님의 특별배려였죠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 지만 꼭 또라이같은 상사가 하나씩은 있죠
바로 사격장 관리 선임하사관이 그런경우였음다
남 잘되는꼴은 절대 눈뜨고 못보는 딸랑 저하고 나둘이서 있는데도
못잡아먹어서 안달하는 차원을 넘어서
절대로 보병 딱총수 보직에서는 여하의 특혜가 필요없다는 말하자면
대대장의 저에대한 특혜에 상응하는 보복심리를가진 원수와의
동거동락이었는데 그때문에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돈을 가져다 그넘 술사주는데 쏟아부은게 상당히됐지요
허름한 간판넘어서 문을열고 들어가면 헤픈 웃음으로
오빠~ 올만~ 거기서 그시절에 둘이 맥주20병정도까고 빠구리한번시켜주면
당시돈으로 10만원이 넘었죠 그러고나면 한달정도 조용하다
약기운 떨어지면 또 지랄이구
갈때마다 기분좋을일이 하나도업으니 짜증 겉으로는 표현못하고 맘으로만
근데 그 헤픈웃음 파는 아가씨 하고 몇번 안면 알기시작할무렵
어느날 가슴아픈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도 6년전에는 자기 인생이 이리 바뀔줄 몰랐다고
남자가 바로 집근처 부대로 배치되면서 제대하고 나면 그곳에서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걸로 생각했는데
상병말년에 철책에 투입되구나서 그곳에서 안전사고로
한줌 재로 돌아온 남자의 유골을 안고 한업는 절망감으로
군복입은 남자만 보면 그사람 같아서 같이놀아주구 이넘 저넘
마구주다보니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생이그리 변했다고 하더군요
암튼 그얘기를 듣구나서부터는 그녀를 정말 한없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전역할때까지 많은 시간을 그녀와 보냈읍니다
외박나오면 주로 같이 파주 지역을 휩쓸고다니곤했읍니다
당시 원수같던 선임하사도 그런여자하고는 맘주지 말라고
진심으로 충고할 정도로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누이처럼 여기고 그렇게지내면서
제데하구나면 같이 서울로 가서 다른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은 맘에
그런 충고들을 무시시하면서 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읍니다
전역하구 전에 다니던 직장에 복귀하구 아는분 힘 빌어서
그녀를 공단에 있는 전자회사에 직장잡아주구 일상의
보통 여자들 처럼 만드는데는 성공 했음다
그렇게 2년정도 지내면서 집에서 결혼얘기가 나오길레
넌즈시 어머니 에게 여자가 있는데 나이가 저보다 조금 많다고 했더니
반응이 뻔하죠 안돼 정신있는놈이냐
어머니꼬실려고 정말 무지 애썼음다 선물공세에다 같이버팅기기
온갖 노력끝에 드뎌 어머니로부터 그럼 얼굴이나한번보자는 허락이
그때는 아버님이 정말 원망스럽더군요
아들이 결혼한다는데 전적으로 며느리는 같이살 어머니가 골라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원칙으로 끝까지 전혀 도움을 안주시더군요
암튼 전혀 탐탁치 않게 여기는 어머니를 모시고
인사를 드렸는데 맘에안드는 선입감을 지우는데는 역부족
암튼 어머니 반대는 제쳐두고 계속만나면서 절대로 불행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맘 속으로 다짐을다지고 또다지고
그런데 전혀 엉뚱한데서 문제가생겼음다
여의도 한식당에서 같은 소대 근무했던 선임 고참이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여의도 영업팀장으로 오게되서 서울에 있던 선임 고참들과 환영식을 한다고
그래서 어차피 저녘먹구나서 같이있을려구그녀를 불러서 같이갔죠
근데 자리에 왔던 사람중하나가 그녀를 알아보더군요
조금 깨림칙 했는데 그래도 다들 젊고 새로운 삶은 살고있는 그녀에게
모두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좋은 분위기 였는데
거의 끝나갈무렵 제가 삼촌 이라고 부르는 아버님 친구분이
사모님과 식사를 하시러 오셨더군요 헉 얼마나 놀랬는지서둘러 대충인사만
챙기구 일어서려는데 누구냐구 묻더군요
같이 군대있던 친구 들이라구
근데 그분이 바로 양구에서 같은 부대 근무 했을줄이야
그후로 30분정도 지겨운 그분 군대 얘기를 후배 입장에서 들어야했음다
나중에 문제가 터진건 화제가 그녀 에게로 쏠리면서
삼촌도 아버님 한티 들은 얘기가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이것저것 묻더군요
대충 잘넘어가는데 얼마나 사귀엇냐고 묻길레 2년조금 넘었음다
내 대답과 군에 있을때부터라는 옆사람 말이 동시에 터지는거있죠
쿵하는 가스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건 실수다
하는 마음속 외침이 어떻게 대충 수습할려고
군에있을때는 얼굴 두번정도보구 사귄지는 2년이라고 못을 박았는데
그동안 어머니 에게 묻어두었던 비밀이 그 한순간에 드러나고말았읍니다
한달정도지난후에야 어머니로부터 절대 결혼불가 라는 확답을 들었음다
아마도 그때어머니를 객관적인 여자로 평가한 계기가 됏음다
훗날 제가살면서 먼지 만큼이라도 여자에게 의심받을일은
안하는게 훗날을 위해서 좋다는 경험이 되엇지요
그 끈질긴 추적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대충 의심갈만한 정보입수해서 저 몰레 그녀를 불러서
과거를 다그치니그녀 심정이 어땠을지
그렇게 또한번 그녀 가슴에 상처를 주구 잘가라는 인사한번 못하고
그렇게 보냈읍니다 다시는 절대 사랑 같은것도 결혼같은것도
업을 거라구스스로 제마음을 닫아버리구그렇게 20년을 보냈음다
이제 40을 넘은 시점에서 그런 로멘스 같은걸 기대할수 있는
희망도업죠
그런데 작년 겨울 포천 현장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전에 근무했던
그길을갔다오면서
그녀를 첨 만났던 초라한 술집 그자리에서 지은지 얼마되지않은 건물에
임진간 민들레 라는 간판이 서있어서 잠시들렸다가
전 그녀를 12년만에 만났읍니다
할말을잃은채 서로 얼굴만 바라 보다가 지난 세월이 그녀의 눈에
이슬로 녹아 내리는걸보았읍니다
다시는 그런 감정을 키우지 않을려구 닫아버린 마음이 열리면서
저도눈물이 주체할수업더군요
이제는 이세상에 안계신 부모님 이지만 그녀에게 어머니를 용서해달라구
부탁했음다 그리구 아직 혼자면 다시 사랑할수있게해달라는 부탁과함께
두번이나 상처입은 그녀의 마음을 달래줄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로 10년을 넘게 돌아온 세월만큼 더 열심히
사랑 해주겠다는 맘으로 7월말에 결혼합니다
이글을 읽으신 회원님들중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이 맘에 안들어 고민 하시는 분 있으면 한번쯤 그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그리구 과거가 좀 어두우면 어떻습니까
그들에게도 그게 빌미가돼서 사랑할수 있는 기회 마져 박탈한다면
너무 야속하지앟나요
회원님들 많이많이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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