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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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들누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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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저를 잘이해해주고

저의 부인만큼 저를 사랑해주는 누나가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이이고

사실 그녀를 알기 전에 저의 처를 만났기에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 본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누나를 사랑합니다.

큰 아들로 태어나서 형제중에 누나가 없어서인지

정말 친누나 같이 느끼며 지내는 분이지요.

그 누나가 얼마전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는 삼십대 초반이고

누나는 저보다 여섯살이 위랍니다.

남자들에게 너무나 배신을 많이 당해서 결혼을 못했고

서른 세살되던 해에 큰 사고로 척추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서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했던 누나입니다.

마비 증상은 곧 좋아지기는 했지만 출산등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지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누나가 없기에

우연히 알게된 여자분들 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다 싶으면

'누나' 라고 부르면서 잘따릅니다.

그런식으로 알았지만 마음이 너무도 잘맞아서

특별하게 느껴지던 누나가 어느 날부턴가 연락이 안되더니

뜻밖에 병원에서 연락을 해왔답니다.




척추가 사고의 충격으로 마비가 되어서 움직이질 못한다고

저보고 한번 꼭 찾아와달라고 하더군요.

누나 본인의 전화도 아니고 누나의 언니의 연락이었습니다.

허겁지겁 찾아간 병실에서

전혀 움직이지를 못하고 누워있던 모습이 어제처럼 선명합니다.

참 안타까웠지요.

의사는 포기하고

한참 탄력받던 사업도 정리해야만 하는 상태가 되고......

다행히 사람이 좋아서 가입해라는 대로 가입한 보험들이 많아서

병원비 걱정은 안하고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달까.

아무튼 절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하던 분이 한달만에 만났는데

폐인이 되버린 모습으로 나타났을때 그 당황스럽고 가슴아픔이란......

당해보니 큰 것이 더군요.

의사는 이미 애저녘에 포기했고

마지막으로 저한테 자신의 몸을 맏겨보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그때는 제가 대안의학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그걸 아는 척하느라 술마시던 자리에서 호기롭게 몇마디 하였고

곧이 듣고 따라하다가 몸이 건강해졌던 분들이 주위에 많았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과시욕이 결과가 좋았던 것일 뿐이었죠.

그것은 저의 능력이 탁월하거나 지식이 많아서가 아닌

그저 성실히 자신을 관리하는데 도움이되는 말 몇마디를 했고

그걸 곧이 듣고 따라하다가 좋아지는 분들이 많았던 것인데

누나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저를 부른 것이었습니다.

누나의 가족들이 저를 보는 눈빛과

누나가 간절히 저를 올려다보는 모습은 지금도 가끔 떠오른답니다.

아는 척만 할줄아는 놈의 비겁한 도주가 마음속에서 그려졌지만

도저히 그 눈빛을 피해 달아날 수가 없었지요.

" 누나 내가 뭘 알아야지 "

"알아 그러니까 니가 좀 어떻게 해봐라 응 ... 배웠다는 놈들이 나를 포기한다지 않니 "

사실 저는 그때 당시 척추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놈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마비가 일어나는 지는 더더욱 모르던 놈이었지요.

그러나 누나가 나의 거짓을 다 아니까

그래도 너에게 내 육체를 맏기니까

좀 부탁한다는 말과 그 눈빛을 피할 수가 없었지요.

참 난감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그 병원으로 출근했습니다.

하던 일은 자영업이다보니 부담이 많이 되었고

사귀던 사람이 이미 있던 시절이라 변명을 할 수가 없어서

솔직히 주위에 다 말했더니 주위에서도 의외로 이해하고

저를 지원해 주어서 시간을 잘 낼수는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가계 주방을 보던 이모가 참 고마웠답니다.

저의 치료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니

해드릴 것이 없어서 장 맛사지를 조심스럽게 해드리고

엎드리게 해서는 척추라인을 따라서 계속해서 뜸을 떠드렸지요.

그 두가지만 계속해서 해나간지 두 달째

누나가 일어서는 겁니다.

기적이었지요.

저는 기적이 그렇게 일어난 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었지요.

진심어린 행동과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누나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자

그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에는 누나는 새로 삶을 얻은 것 같다고 좋아했고

저역시 새로운 삶을 살게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소중한 누나이고

너무나 사랑스럽지요.

치료하면서 저를 가족처럼 느낀 누나의 가족들이

저만 남겨두고 볼일을 보러 나갈때도 많았었는데

그때 화장실등이 급해지면 제가 뒷처리를 하던 일도 몇번있었지요.

그래서 누난 저를 남편같다고 말합니다.

다 보았으니까요 ^^

그리고 저는 그런 경험덕에 제 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누나가 제발 행복하길......

결혼도 출산등을 하거나 집안 일을 하면

사고의 후유증으로 피곤한 할때마다 통증이 심하게 일어나는 척추가 걱정이되어

포기하고 있었던 누나입니다.

또 다시 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고 그러면 누군가에게

짐이 될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지요.

그런 누나가 결혼을 각오하다니

이번에는 사랑이 너무나도 깊고 진실한가 봅니다.




누구에게 든지 간절한 바램을 가끔 갖어보는 것은

삶의 활력소 같습니다.

인연이란 그래서 함부로 맺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그러기에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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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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