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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섹?!

나방무덤 1 493 0

(만일 경방에 잘난 체하기 시합이 있다면 나는 5등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번섹?! 네이버3에서 이 말을 본 적이 있는데 나에게는 생소하다. 번
개 섹스, 즉, 남녀가 즉석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미련 없이 헤
어진다는 뜻일까? 만일 그런 뜻이라면 번섹은 나의 취향과 거리
가 멀다. 물론 30, 40세가 되어도 결혼할 생각이 없는, 무엇보다
자유를 좋아하는 현대의 독신 남녀에게 번섹은 아주 멋지고 스릴
있는 로맨스 모험이 될 것이다.

나도 정액이 펑펑 넘쳐흐르던 젊은 시절에는 번섹을 피할 수 없
었다. 그러나 그때도 나는 단골 콜걸, 단골 술집 아가씨, 단골 이
발소 안마사를 많이 이용했다. 신사는 새것을 좋아한다지만 나는
오래된 친구와 양주를 좋아한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양보다 질
이다.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사귄 단골 아가씨들은 드문 보
물과 같은 존재들이였다. 그들은 진실하고, 착하고, 멋이 있는,
즉, 어느 정도 진선미(眞善美)를 갖춘 인격적으로 상위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정말 천박하고, 사나운 여
자들을 많이 만났다. 친구 얘기로는, 누워서 껌을 짤딱짤딱 씹다
가 이런 소리를 하는 계집애도 있다고 한다. "거 참 되지도 않는
걸 가지고, 본전 뽑으려고 발악을 하네. 빨리 싸고 내려와. TV
연속극 볼 시간이야." 나는 맘에 안 드는 여자면 본전에 미련을
두지 않고 무조건 도망간다. 그런 여자와 억지로 사랑을 하고 나
면 뒷맛이 한참 찝찝하다.

내가 좋아하는 단골들과는 언제나 전화 연락을 해둔다. 그런 곳
에 있는 여자들은 수시로 영업장소를 바꾸기 때문이다. 1년 이상
상대한 여자들도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여자도 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나는 번섹을 거의 하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
었다. 등골에서 나온다는 정액을 함부로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여자를 만나도 번섹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 적어도
10번 이상 만나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부담
없이 사귄다. 그 동안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인격적으로 괜찮고
게다가 섹시한 여자라는 것이 확인되면 신호를 보낸다. "오늘은
내 고추가 잔뜩 화가 났는데 어쩌지?"하면 여자 쪽에서는 웃으며
대답한다. "내가 달래줘야지. 다른 방법이 있나?" 그후 우리는 사
랑을 나누고 싶을 때마다, "찐한 커피 마시러 가자." "무인도에
쉬러가자."라는 은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번섹을 두 번했다. 한번은 우연히 지나가는 길
에 영등포에 전에 자주 갔던 춤방을 들렸다. 거기는 제법 깨끗하
고 젊은 층이 많이 오는 곳이다. 오후 3시경이라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한 구석에 60대로 보이는 뚱뚱한 여자가 있었는데 1시간
이 지나도록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남자가 없었다. 그녀를 살펴
보니 결코 아름답지는 않지만 착하고 편안하고 품위가 있어 보였
다. 내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기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나를 얼싸안고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댔다. 그녀의 얼굴이 달아오
르는 것을 보니 무척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라는 것을 쉽게 직감
할 수 있었다. 얼마 후, 그녀가 말했다. "오늘 웬일인지 술이 마
시고 싶은데 한 잔 사주시겠어요?" 나는 기분이 좋지도 싫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사연이 듣고 싶어서 고개를 끄덕이고 소주방으
로 갔다. 간단하게 데친 오징어와 소주를 시켰다. 알고보니 그녀
의 나이는 60대가 아니고 나와 동갑내기였다. 부산에 사는데 서
울에 사는 딸네 집에 왔다고 싸우고 밤차로 내려갈 건데, 너무
외롭고 서럽고, 남자 품이 그리워서 춤방에 왔다고 했다. 술 담배
를 안 하는 착한 남편은 3년 전에 위암으로 죽었다. 출가한 딸
둘과 아들에게 재산을 거의 다 나누어주었는데 지금 그들은 자기
네 살기도 바빠 홀어머니에게 용돈을 제대로 주지 못한다고 했
다. 돈 없이 혼자 사는 과부의 고통은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고 했다.

얼마 후, 화장실에 들렸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부산 아주머니가
먼저 냈다고 한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잘 아는 횟집으로 가서
광어회를 시켰다.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소주
를 2병이나 마셨다. 조금 전에 둘이 1병을 마셨으니까 그녀는 1
병정도, 나는 2병정도 마신 거다. 사실 나는 처음에 그녀와 사랑
을 나눌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술이 오르니 그녀의 젊었을 때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름살은 없고 제법 매력이 있는 30대
여자의 모습 보였다. 잠시 깜빡했는데 우리는 근처 여관에 와 있
었다. 누가 먼저 가자고 제의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샤워를 하고 누워서 포옹한 채 아주 오랫동안 꼼짝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키스에 몰두했다. 그
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리는 정상체위로 오랫
동안 사랑을 나누었다. 정말 오랫동안이었다. 보통 여자들은 힘드
니까 쉬었다하자고 했을 텐데 이 부산 아줌마는 가끔 몸에 가벼
운 경련을 일으키며 묘한 신음소리를 낼 뿐 사랑을 중단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의 육봉이 쿰틀거리면 알았다는 듯이 그녀의 질
이 수축되며 응답을 보냈다. 드디어 나의 몸에서 강하게 분출된
뜨거운 정액이 여자의 몸속 깊은 곳으로 모조리 흘러들어갔다.
그녀는 내 몸을 세게 끌어안고 짐승 같은 괴성을 질렀다. 드디어
헤어질 때 그녀는 여러 번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후 몇 개월이 지난 뒤, 나는 저녁 6시쯤에 B급 캬바레에 갔다.
오랜만에 춤 세계 사람들을 구경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1시
간이 지나도록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 그만 돌아가려는데
40대 중반쯤 되는 여자가 혼자 들어왔다. 키, 몸무게, 얼굴 모두
평균 정도였는데 묘한 매력이 느껴졌고,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
었다. 내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기꺼이 응
했다. 그녀의 춤은 서툴었지만 내가 리드를 강하게 하자 신나게
춤을 추었다. 10여 곡쯤 추고 나서 우리는 도마도 쥬스를 마시며
잠시 쉬기로 했다. 그때 그녀(K여사라고 하자)가 조심스럽게 물
었다. "아저씨, 나 오늘 하룻밤 재워줄 수 있으세요?" 그리고 사
연을 들려주었다. 그녀의 남편은 노름에 미쳐서 거의 한달 동안
사랑을 해주지 않았다. 참다못해, 바가지를 긁었더니 사정없이 두
들겨 팼다는 것이다. 막상 집을 나와보니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
다는 것이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하룻밤 재워주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나는 외박할 입장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얼굴이 약간 검
은 그녀는 매우 섹시해보였다.

여관에서 우리는 서로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한
동안 키스를 즐겼다. 그녀는 키스만으로 몸을 떨고 신음소리를
냈다. 그후 여러 시간 동안 벌어진 사랑의 향연은 말로 표현하기
가 어려울 정도였다. 옹녀와 변강쇠가 어떻게 사랑을 나누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사랑 행위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일
우리의 사랑행위를 비디오에 담았다면, 그리고 아카데미 포르노
상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것이다. 우리의 사랑은 정말 환상적
이었다. 최대한으로 동물적이고 인간적이고 신적이었다. 동물의
원초적 본능에 충실했고, 서로에게 존경과 애정을 느끼며 한몸이
되었고, 우주의 진리를 수없이 느끼며 사랑을 했다. 한마디로 그순간
우리는 죽음까지 초월했던 것이다.

우리는 손, 입술, 혀는 물론 온몸으로 상대의 온몸(얼굴, 손가락,
발가락, anus 등)을 굉장히 오랫동안 반복해서 애무했다. 나는 그
녀가 원하는 것을 다해주었고, 그녀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
었다. 그녀는 anal까지 즐겼다. 정상 자세로 그토록 오래 사랑을
계속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녀의 교성은 이상한 새소리였고,
쉬지 않고 온몸을 꿈틀거렸다. (그런 걸 요분질이라고 하던가?)
포르노에 나오는 거의 모든 자세와 행위를 연속 동작으로 해보고
끝으로 69 사랑으로 돌입했다. 그것은 마치 남녀의 성대결 같았
다. 나는 그녀의 공알을 한없이 빨고 잘근잘근 씹기도 했다. 그녀
도 내 고추와 불알을 마구 깨물었다. 통증은 느끼지 못하고 오직
쾌감뿐이었다. 그녀의 새소리 교성이 점점 커져 울부짖음이 되었
지만 그녀는 결코 항복하지 않았다. 나의 육봉은 물을 만난 물고
기처럼 끝없이 펄떡거렸다.

우리는 목이 말라 물을 마신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결국 무승부
였다. "평생 이렇게 신나는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녀가 말
했다. "나도 당신처럼 멋진 여자를 만난 것이 처음이라"고 그녀
를 추켜주었다.

그녀가 비디오를 틀자 마침 미국 포르노가 나왔다. 두 남녀는 내
가 여러 번 본적이 있는 유명한 포르노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웬
일인지 남자 것이 자꾸 빠졌다. 그걸 본 K여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이고, 제들은 우리에 비하면 형편없는 아마추어들이
다." (이상입니다)

p.s. 지난 2개월간 조금 바빴습니다. 앞으로 1주일간은 시간이 좀
있을 것 같네요. 사진방 만화게시판에 괜찮은 미국만화를 많이
올릴 생각입니다. 자료실 무협방에 읽어볼 만한 책들을 여러 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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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2.2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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