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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짓을 거부하고.. 경찰서에 끌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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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짓을 거부하고.. 경찰서에 끌려가다 

경험-30/ 530 

토도사 카지노 스포츠 정보 _ 416
실제 겪었던 나의 원나잇 경험담 그리고 은밀한 경험담 이야기 게시판입니다



지난 설날을 전후하여... 제 평생 가장 황당한 일 중 하나를 겪었습니다.
아니, 황당한 정도가 아니라, 아직까지 분노를 삭이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하여
못쓰는 글이지만, 이곳 토도사에 한번 써 봅니다.(존대어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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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절친한 대학후배이다. 비록 서로 졸업 이후에 소원해졌지만
재학시절에는 퍽이나 친숙하게 지냈고
최근에도 몇차례의 술자리를 가지며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대학시절,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정말이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표정은 애매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나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여자를
넘볼 정도로 뻔뻔하지 못하기에
그녀의 반응을 -긍정이라 느꼈지만- 그저 무시했다.
아니, 무시해야 한다고 강제했다. 그러곤 다시 선후배의 관계로...

이제 나이 30을 바라보며, 서로의 길을 걸어가며, 가끔 만나는 예전 사람들...
그저 부담없는, 아주 편하고 좋은 사이의 후배였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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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시작은 그랬다. 서로 만나서, 1차를 마시고 (아주 유쾌하게)
2차를 갔다. (나는 1차로 술을 끝내는 것이 너무 싫다. 그녀도 그렇고.)

폭탄주를 마셨다. 역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서로의 직장얘기, 상사 흉보기, 예전 대학시절 이야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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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에, 어느 계기로 그리 되었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서로 마주보고 있던 우리가
같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었다.
이런... 내가 그녀 곁으로 간 것이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야지...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다시 끌어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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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했다. 아니... 당했다.

분명히 밝히건대, 나는 결코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도,
여자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인간도 아니다.
오히려 남들 이상의 타락된 심성을 가졌다고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나는 그녀를 거부했다.
첫째, 만인이 쳐다볼 수 있는 위치에 우리가 있었고,
둘째, 그녀와 그런 행위를 하기에... 우린 너무 친했다.
(이 말이 일견 모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감하는 분도 있으리라.
너무 친한 사람과... 오히려 더욱 그러할 수 없다는 것...)

그녀는 집요했다. 결국 나도 입술을 열었다.

그녀는 점점 대담해졌다.
내 무릎에 앉기도 하고, 내 옷 속으로 손을 넣기도 하고,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도 했다.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아끼는 후배의 술 몸짓에 심신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거부했다. 그리고 일으켜서 그 술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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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자취방. 여동생과 함께 사는, 방 2개짜리 자그마한 반지하방.
흔들거리는 그녀를 부축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찌어찌 그녀의 신발을 벗기고, 방에 눕히려 방문을 열었다.

헛... 그녀의 동생이 누워있었다. 자는 듯 했다.
언니를 모시고 들어가라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현관으로 왔다. 그녀는 아직 서 있었다.

"갈께... 잘 자라. 오늘 즐거... 우웁..."

그녀의 입술이 다시 나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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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부.
아까도 말했지만, 그녀에게 도저히 손을 댈 맘이 아니었으며...
더군다나 바로 옆,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동생이 잠들어있지 않은가.

"자, 자... 이러지 말고... 형은 이제 그만 갈께..."
(그녀의 나에 대한 호칭은 '형'이다.)

그 순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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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말로.
나는 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냥 선채로 옷을 벗어서 내리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아무 소리 못하고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외투를 벗고, 머플러를 풀고,
스웨터... 바지...
브래지어... 팬티...

그리곤 내 어깨에 팔을 감았다.
이런 표현은 좀 우습지만.. "꼼짝도 못하고 당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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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다시 수습해야 했다.

그녀를 밀어내었다. 다시 나에게로 왔다.
"야이 씹새끼야... 그만 빼... 형... 나를 안아봐... "
조그맣게 그러나 옆방의 동생에게는 충분히 들릴 수 있을 목소리.

목이 바짝바짝 탔다.

"그래.. 내가 다 잘못했고, 이제 그만 자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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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옆방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동생이 나오려 한다.
다급한 마음에, 내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입혔다.

동생이 나왔다. 한눈에 상황을 파악했으리라.

나의 외투 하나만을 걸친 그녀의 모습.
바닥에는 속옷까지 빠짐없는 그녀의 옷 뭉치가 널려있고.

동생이 쨍하는 소리를 냈다.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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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분 잘 모셔 주십시오."
이 말을 던져놓고, 나는 황급히 나왔다.

대문이 닫혔다. 닫히는 대문 틈으로 다시 말했다.
"저... 그 옷이 제꺼거든요.. 밖에서 기다릴테니 돌려주세요."
그랬더니, 후배가 말했다. "형 이거 지금 가져가..."
동생이 바로 대꾸했다. "미쳤어? 지금 이 꼴로 뭘 어쩌겠다는 거야?"

그 말이 맞다 싶었다. 그 상황에서 내 외투를 벗어준다는 것은
상당히 민망한 꼴이라 여겨졌다. 아무리 여동생 앞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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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잠겼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대문에 대고 소리쳤다. "옷 좀 돌려 주세요..."

30분여. 화장실이 급해졌다.
별 수 없이, 돌아서서 일을 보려 했다.

그때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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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옷과 몸을 수습하고 나왔을 것이라... 반갑게 고개를 돌렸는데
동생이었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예..?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급해서... 정말 죄송..."

쪽팔림이 극을 달했다. 이게 무슨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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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나에게 마구 뭐라 하기 시작했다.
"뭐 이런 놈이 다있어... 당장 꺼지지 못하겠어요...?"

화가 났다.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단 말인가.
술 취한 후배의 몸짓을 -그것이 어떤 의미였던 간에-
선배된 예의로 끝까지 거절하고,
내 외투까지 벗어 몸을 가려준 결과가 고작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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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이 시작되었다.

나는 계속 주장했다.
"제가 지금 술도 좀 하고 했으니.. 우리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합시다.
그리고 제 옷만 좀 주세요. 바로 집에 갈께요."

못준다는 것이었다. 그냥 가라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남의 옷을 집안에 들여놓고, 뭐 어쩌자는 소리인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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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나왔다.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어쨌거나 반가왔다.
"야... 나 집에 가야되거든... 빨랑 옷이나 줘라."

동생이 언니를 밀었다. "언니는 들어가 있어~!"

그리곤 계속 이어졌다. "당신 당장 집에 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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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폭발했다.
"이거 뭐하는 년이야? 왜 남의 옷을 움켜쥐고.. 뭐하는 거야?"

다시 문이 닫혔다.
나는 다시 문을 두드려야 했다.

맘도 급해졌다. 시간도 많이 늦었고...
점점 세게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는 이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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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다... 손이 빗나갔다. 문 유리에 맞았다.
유리가 깨졌다.

순간 화가 가라앉으며, 정신이 났다.
'이거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유리 깨지는 소리에 누군가 집안에서 움직였다.
후배이기를 진정 바랬는데... 동생이었다.

나를 쳐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화가 났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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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렇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거 꼭 물어드릴께요.
당장이라도... 제 옷에 지갑이 있거든요. 그것만 돌려 주시면...
물어드리고 바로 뜨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답변이 없었다. 그저 당장 가라고만 했다.

버텼다. 그리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제가 이 문 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맘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 물건만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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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동생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신고를 하는 것이다.

이럴수가. 다시 화가 솟구쳤다.

"나 참... 신고 해보시죠.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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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왔다. 동생이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이 사람이 저희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요."
"제 옷을 가져가서 안 돌려 주는데... 계속 달라고 했지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죠."
"뭐요? 이 유리창 깬 거 당신이 아니란 말인가요?"
"자자.. 두분 다 진정하시고... 파출소로 좀 가시죠. "

점점 상황이 꼬여갔다.
"파출소요? 그래요, 가면 가는 건데.. 제 옷은 좀 주시죠."

동생은 옷을 가져 나왔다. 냉큼.

그제서야 후배가 눈 비비며 부시시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더욱 화가 났다. 아무리 술이 취했기로...
선배가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잠을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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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경찰들에게 그냥 가시라고 말했지만
이미 상황은 너무 진전되어 있었다.

따라온다는 후배에게, 동생은 혼자 간다고 했다.
나와 동생, 파출소에 갔다.

조사를 받았다. 어이없는 심정은 계속 증가되기만 했지만
그래도... 후배가 나에게 보여준 몸짓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언급할 수 없었다. 지켜주어야할 기본선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외투는 왜 벗어주었습니까"
"술먹고 후배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여자 후배가 추워하길래
벗어주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럼 왜 집안에서 옷을 받아서 나오지 않았나요?"
"후배를 집안에 들여 놓고, 가지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아무리 친한 후배라 해도, 어찌 여자 집에 불쑥 들어가겠습니까?"

거짓말. 그러나 경찰은 인정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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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떨어져서 조사를 받던 동생측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만약 그 친구가
"저 선배라는 남자가 술취한 우리 언니를 집에 데려와서
옷을 벗기고... 내가 나오자 다급히 외투로 덮은 후 문밖에 나갔다..."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나는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당시 상황을 곰곰 생각해보니...
동생으로서는 얼마든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혹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도 모든 것을 까발리는 수 밖에 없지...'
맘을 공그려 먹었다.
'정 그렇다면... 후배를 불러내서라도... 서로의 체면이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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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동생이 저쪽 방에서 나왔다.

"자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차에 타시죠."

다 끝났구나. 차에 탔다.

잠시 후 경찰은 동생을 집 앞에 내려놓았다. 문제의 그 집.
나도 따라 내리려 했다.

"아.. 남자분은 그냥 계셔요."
"예? 현장을 같이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현장이요? 아뇨, 조사 다 끝났습니다."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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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큰 길까지 내려와서도 경찰차는 멈추지 않았다.
나도 데려다 주는 건가...?

"아저씨, 지금 어디 가시는 거죠? 저는 그냥 여기 내려도 되는데..."
"경찰서 가는 거요."
"예?"
"저 아가씨가... 당신 꼭 처벌해 달라는 거요."

허걱. 이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했단 말인가.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이렇게 끌려가게 되면 어찌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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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로 들어갔다.
형사 앞에 앉았다.

일단 그 동생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성폭행 관련 사건으로 몰리게 되면 끝장이다.

형사에게 파출소에서 온 서류를 좀 보자고 했다.
안된다고 했다. 졸랐다. 왜 안 보여 주냐고.
그건 원래 여기오기 전에 파출소에서 양자 확인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서류를 보았다. 성폭행 어쩌고 하는 대목은 없었다. 일단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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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훑어본 바로... 나에게 불리한 대목은
소변을 보았다는 것, 소란을 피웠다는 것, 유리를 깼다는 것,
이와 같은 세가지였다.

적극적인 자기 방어를 폈다.

아울러, 지극히 풀죽은 자세를 취했다.
(경찰이라는 것들.. 자기들 앞에서 고개 빳빳이 세우면 무척
불쾌하게 여기는 종자들이니까.)
절대로 목소리 높이지 않고.. 지극히 반성하고 민망해하고 있다고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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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형사는 내 말을 순순히 인정해주었다.
양자간의 합의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말은 덧붙였지만
2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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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만났고... 합의서를 썼다.
형사에게 제출하고... "아저씨 아직 더 남은 것이 있나요?"
"아니, 기소유예될 거야."

기소유예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혹시 잘 아시는 분 답글 주세요.)
기분은 지극히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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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건이 마무리된 지금도... 새삼 화나는 것은...

그래도 내가 화를 참지 못한 것이 좀 미안해서
후배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동생에게도 선물을 마련하고...
돈도 따로 준비했다.
사과의 편지도 정성껏 적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후배에게 수없이 건냈다.
그런데...
후배에게서... 고맙다는... 자기도 너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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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이전에도,
나는 경찰서에서 나온 직후부터,
나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가보다는
우리 후배가 동생한테 욕먹고 험한 꼴 당하지나 않을까 그 걱정을 더 했는데

후배에게 전화 한통 받지 못했다.

합의서를 작성하러 만난 자리에서도
이야기 좀 하자며 붙잡는 나에게
친구 만날 일이 있다며 도장 찍고 선물 챙겨서 자리를 뜬 나의 후배.

이 후배에게.. 지금까지도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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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만나서, 그날밤의 상황을 도대체 기억이나 하고 있는 건지
따져 묻고 싶다.

술먹고 취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알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혹시 그 친구마저도 -워낙 술이 취해있었으니 기억이 없을 수 있고-
내가 뭔가 추행/행패를 부린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면
꼭 만나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닌지...

갈등 중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개에게 물렸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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