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사기 당했습니다. 조심하세요....
김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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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17:05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_-ㄱ
수요일날 할일은 없고, 비는 오고 여친 없는 남아는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해
모니터에 매달려 뭔가 건수를 만들어보기위해 부단히 자판을 두드렸더랬습니다.
그러던 중... 쪽지가 날라오더군요... 자기 지금 노숙3일째 인데 집에갈 차비가 없다구요.
전부터 이런 사기를 많이 들어봤고 그래서... 그냥 쌩까려다가 몇번 답해줬습니다.
그게 실수 였던거 같습니다. 새엄마랑 관계도 안좋고, 지금은 집나와서 도서관에서 컴하는 중이라고
제가 있는 인천에 와서 돈 좀 벌겠다고 차비를 꿔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 그냥 집에 들어가라고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타일렀습니다. 참고로 그 뇬 나이는 21살 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하길래 4만원을 입금해줬습니다. 이 때 제 심리 상태는 너무나도
허한 마음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뭔가 건수(?)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저의 어리석은 생각 또한 어처구니 없는 이 행동에 보탬(?)이 된것이죠...
입금하고 나니 웬걸 그 돈이 통신 연체요금으로 바로 빠져 나갔다는 겁니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지만
바보 같이 그 말도 믿어버렸습니다. 정말 저의 이 당시 심리 상태는 뵑 그 자체 였습니다.
그러곤 수신자 부담 통화를 받고 또 노숙을 한다하여 3만원 붙여주고 집으로 가던지 너 생각대로
인천와서 돈벌라고 했습니다. 그 뇬이 인천 온다더군요... 터미날에서 전화할테니 밤에 마중 나오라는 겁니다.
전 이미 피곤한 상태였지만 웬지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일이 사기가 아니라 그애가
정말 곤란에 처한거라구요... 그래서 전 단지 그걸 돕고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사기 당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알겠더군요...
친구들한테 말하니 배꼽 잡고 웃으면서... ' 왜 그렇게 순진하냐고 웃어대더군요... '
전 친구들앞에서 이랬답니다... " 아니야... 반드시 내 돈 갚아줄거야... " 라고요 -_-ㄱ
하지만 방금에서야 그뇬이 제 대화를 쌩까고 홈피 접근을 막고 안면 몰수 하는 걸 보고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세이 신고 접수 해놓은 상태입니다.
설마 설마...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네요... ㅜㅜ 가뜩이나 요새 고민거리도 많은데...
나약하고 허해진 심리 상태에서 제대로 걸린 듯 합니다. 정말 우울하네요...
우리 회원 분들 참고하시라고... x쪽팔림을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성공하는 경험담이 아니여서 정말 죄송합니다. 남은 주말 저녁 잘 보내세요...
ps. 세이엔 이미 신고 접수 해놓은 상태구요... 낼도 사이버 수사대에 접수 할 작정입니다.
없으시겠지만... 혹여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 참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_-ㄱ
친구들은 불쌍하다고 저에게 1,2 차로 술을 쐈는데 그 때 그 우정어린 술먹으면서
평소 돈 있으면서도 친구들한테 한 턱 제대로 쏴보지 않았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웠답니다...
친구들아... 고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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