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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전화방의 테러리스트

최애가슴 2 407 0





1.

전화방이 인기를 끌 당시 이와 비슷한 업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른바 700으로 시작되는 전화서비스도 나왔고

전화 사서함을 이용한 시스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내가 주로 이용한 방식은 회원으로 가입해서 일정액을 입금한 뒤

어디서든지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연결되어지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그것을 직접 업소에 가서 하는 ‘전화방’과 구분하기 위해

'폰팅'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만 그냥 전화방으로 통칭되던 때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모두가 퇴근한 빈 사무실에서 매일 전화를 했습니다.

그중에 특별히 자주 애용하던 업소가 있었는데 아마 이곳에 들르시는 분들중에

한번쯤 이용해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최근에 전화방에 대한 얘기나 정보를 보니

전화방은 이제 한물 갔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지금도 그 업소가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역시 정보가 중요합니다.

당시 고맙게도 이런 귀한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은 당대의 변태 빛나리였습니다.

기십만원의 돈을 투자해가며 가장 물 좋은 곳을 골랐다고 가르쳐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친구입니까?

그때는 거의 매일 그 폰팅서비스를 이용하여 시간도 보내고 또 만남을 통해서

많은 떡을 치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2.

그 업소의 이용하는 방법은 일단 돈을 내고 가입한 뒤 폰팅회사로 전화를 걸어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누르고 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회비없이 무료로 전화를 하는 여자들이 메시지를 듣고 선택하여 대화가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폰팅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름대로 멋진 멘트를 남겨두고 무작정 기다리는 거지요.

물이 좋지 않은 시간에는 꽤 많이 기다립니다만 떡 한번을 위해서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귀에 수화기를 대고 기다리면 귀가 아파 스피커로 나오는 전화기도 새로 장만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있어서 비교적 그 시스템을 통해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부러워하실 것 없습니다. 다 노력의 결실입니다.




또한 멘트를 남기고 누군가 상대를 기다리는 시간은 제법 설레기도 해서 나름대로 견딜만 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다 ‘딩동’하는 시그널 소리가 나오고

'연결되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나누세요' 라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안내해줍니다.

제법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이지요.



3.

그런데 문제는 가끔씩 남자들이 그 번호로 전화를 해서 방해를 하곤 합니다.

당연히 여자인줄 알고 멋진 목소리를 내며 받았는데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소리가

굵직한 남자 목소리면 얼마나 쪽팔리는지 모릅니다.

또한 그렇게 전화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욕설이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 당하면 기분이 몹시 더럽습니다.

그래서 그런 전화가 올 때마다 나름대로 반격을 하지만 ‘준비된 테러리스트’를 이기기는 힘든 일이지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연결되었습니다. 좋은 대화나누세요”



일산마루 : (목소리를 잔뜩 가다듬고) 안녕하세요?

테러분자 : 씹쌔끼, 여자 꼬시려고 그러냐?

일산마루 : (헉! 당황하지만 얼른 반격한다) 그래 씹새야.

테러분자 : 할일 더럽게 없는 놈이구만

일산마루 : (이럴 땐 말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 임마. 나는 여자나 꼬시지
너야 말로 할 일이 없는 놈이구나. 이 빙신 같은 놈. 어쩌구 저쩌구...

테러분자 : 그래 잘 꼬셔봐라, 병신. 딸깍!

일산마루 : (혼잣말로) 씨발...




이런 식이었습니다.

욕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남자끼리 까놓고 얘기하자고 해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도 내가 이기기엔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김이 팍 새곤 했습니다.



4.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멘트를 남겨놓고 여자 전화를 기다리는데 또 그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테러분자 : 야, 씹쌔야. 여자 꼬시냐? 빙신아.



대부분 테러분자들이 그렇듯 욕설부터 시작합니다.

나이는 대충 20대 중반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어리면 그렇게 잔인한 테러는 못하니 나이는 있는데 돈은 없는지 아까운지

회원가입은 못하고 남 떡치는 작업에 훼방이나 놓자는 심산이었습니다.



역시 같은 욕설로 반격했습니다.

욕도 많이 하니까 어느 덧 늘어서 상대방보다 훨씬 능숙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대 또한 그동안 만난 놈에 비해 내공이 강한 놈이어서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았습니다.

시간을 오래 끌면 돈 내고 전화하는 나만 손해니 오래 끌 수는 없고,

그렇다고 그냥 도망가듯 끊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좋은 방안이 떠올랐습니다.



테러분자 : 중얼 중얼 씨부렁 씨부렁 (아직 욕하고 있음)

일산마루 : 야 임마! 너 돈 없어서 폰팅 못하니까 그러지?

테러분자 : 아니다, 씹새야. 중얼중얼 (계속 욕하고 있음. 대단한 공력임)

일산마루 : 그러지 말고 내가 시간 좀 줄테니 너도 한번 해볼래?

테러분자 : 지랄하네. 병신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음)

일산마루 : (상대가 흔들림을 확인함) 그러지 말고 내가 회원번호랑

비밀번호 알려줄테니 너도 좀 해라. 응?

테러분자 : 진짜요? (말투가 갑자기 존댓말로 바뀜)

일산마루 : 거럼, 정말이지. 불러줄께 적어!

테러분자 : 잠시만요. (야, 볼펜있냐? 이 새끼가 비번 갈켜준대. 빨리빨리...)




테러분자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용기를 북돋워주고 말문이 막힐 때 도움을 주는 공범들이 함께 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흔들린 테러리스트들이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일산마루 : 준비 됐냐?

테러분자 : 예! 불러보세요



그리고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산마루 : 좆까고 있네. 씹새들...

테러분자 : 어버버버.... (말을 해야 하는데 당황해서 말이 안나오는 소리)




5.

요즘 소문을 들으니 전화방이나 폰팅의 ‘물’이 엄청나게 나빠진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이 시간끌기 알바 아니면 돈 받고 떡치는 알바라지요?

한 때 나의 대부분의 성생활을 책임지던 그 추억의 전화방이 그렇게 되었다니

몹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떡을 치려고 전화를 하긴 했지만 가끔씩은 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하는 여자들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20살 많은 유부남과 사귀는 가슴 아픈 사연도 들어주며 얻기 힘든 경험을 얻었던 바로 그 전화방인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돈이 오가는 곳으로 바뀌었다니 씁쓸한 일입니다.

아마 이대로라면 예전의 전화방은 내게 다시 찾아오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있어 전화방이란 곳은 오래전 추억으로 남아 가끔씩 생각나는 일들을

글로 정리해야 하는 임무만이 남아 있나 봅니다.








가끔, 아주 가끔씩은 전화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일산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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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토도사 2023.02.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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