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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누나

도리두리까궁 1 460 0
제가 이발소를 처음 간것은 군대를 제대하고 한 2년후쯤

저의 고향을 잠시 벗어나서 익산에 살때였습니다.

익산이라는 도시는 대학교가 있는 주변의 신도심과

역전 주변의 구도심으로 뚜렷하게 나뉘어진 곳이었는데

구도심에는 당시의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이발소나 룸싸롱등의 욕망을 풀거나 술을 마시는 장소가 많았었습니다.

그곳에서 정말 이발을 하러간 저는 침대가 주욱 놓아진 이발소의 구조를 보고

'아 이곳이 퇴폐인가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왠지 호기심이 저의 발을 묶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하였고

그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섹감이 넘치는 서비스를 받았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일단 얼굴을 보지 않는 다는 것이 좋고

마사지의 수준이 상당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스포츠 마시지등에 관심이 많아서 할줄을 알았었답니다.
(저번글에도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저는 대안의학에 상당히 관심이 많답니다)

체력이 달리는 그녀들이 돌아가면서 저의 온몸을 풀어주고 맛사지를 해주었는데

그 만족감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더군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했는데

퇴폐답게 오랄까지......

저는 할말을 잊었었습니다.




당연히 고생했다고 얼마 더 쥐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었지요.

아마 익산에서 계속살았다면 그곳을 자주 찾았겠지만

저는 바로 얼마후 광주로 돌아오고 말았지요.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발소의 서비스는 원래가 그정도는 아니더군요.

저는 다 그런 줄로 알고 저희 집 근방의 이발소를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찾았었는데

실망만 하고 말았었지요.

그런 이유로 이발소를 잊어버리고 살던 어느 날입니다.

이발소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된 저는 다시는 이발소를 가지 않게 되었었는데

이년전 작업으로 날을세고 뒷풀이로 술도 한잔 하고 나니

잠이 쏟아져서 들어간 이발소에서 좋은 인연을 만났지요.

전 그날 너무 피곤해서 술자리에서 도망치다시피 나왔고

도망나온 술집의 바로 옆의 이발소로 바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지하였지만 나름대로 깔끔하게 운영하는지 냄세도 나지 않고 청량해서 좋더군요.

'잠자기에는 딱좋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분위기를 보니 아줌마 한분이 이발사도 없이 남자손님이 들어오면 대충 몸을 마사지를 해주고

손으로 사정을 시켜주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저는 사정을 시키지 말아달라고 했지요.

물런 마사지도 대충끝내달라고 부탁했지요.

젊은 녀석이 거부하니까 은근히 열이 올랐던지 금방 끝내줄게...

기분 좋게 해줄게 ...등등의 말로 저를 유혹하던 그녀는 금새 포기하고는 저의 옆에 누웠지요.

그러면서 잠이 쏟아지는 저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더군요.

저는 그대로 잠들었답니다.

워낙에 피곤한체로 들어간 곳이라서 오전까지 정신없이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니 그 아줌마도 옆에서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어나니 그 바람에 일어나더군요.




"아줌마 배고픈데 뭐 먹을 거 없어요"

제가 쓰린 속때문에 염치없이 물어보니

아줌마는 저보고 밥을 사라면서 식당으로 저를 끌고 가더군요.

밝은대로 나와서 얼굴을 보니까 상당히 옛되 보이더군요.

옷도 청바지 차림으로 바꾸어 입으니

보통의 평범한 미시들과 별 차이를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날 같이 늦은 아침 밥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리를 까페로 바꾸어 한두시간 나누고 하면서 많이 친숙해졌습니다.

까페의 첫손님이었는데 정말 오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잘맞았으니까요.

그런 직업의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사람을 배려할줄 아는 화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아내 이야기에 맞추어 아이들 자랑을 하시고

저의 사업이야기가 끝나자 자신의 여동생이 호프 전문점을

자신에게 돈을 빌려 시작하고는 손님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하였지요.

그러고 나서 약간 친숙해지자 이혼한 남편이 쥐어준 빚더미에 밀려 이발소에 들어온 이야기를

대낮에 술한잔 없이 하였었습니다..

그 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별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얼굴을 보면서 웃고

그러는 동안 정까지 느낀 나머지 까페에서 나올때 쯤에는 누나 동생이 되었지요.

그 누님이 그러더군요.

만약에 어제 서비스를 내가 받았었다면 어색해서 이렇게 친해지지는 못했을거라구요.




그후에 간간히 전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내에게는 그렇게 통화하는 누나를 고향누나라고 하였답니다.

좋은 인연이란 쉽게 만나기도 힘들지만

마음을 터놓으려하면 의외의 장소에서도 연결이 되더군요.

나중에는 만나서 술도 한잔식하자

그 누님과는 왠만한 가족사까지도 훤히 알정도로 친해졌지요.

제가 연배가 높은 여성들만 보면 누나라고 부르고 잘하려는 성질이 있기는 하지만

그 누나와의 인연은 정말 생각지도 안았었습니다.

물런 꼭 순수하게만 되지는 않더군요.

남성들이라고는 손님들만 보다가 친숙해진 젊은 녀석이 생기자

술을 한잔하고는 실수로 관계가 있기는 하였었습니다.

이건 정말 실수였지요 그덕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나 여동생의 호프집이 누나랑 저랑 처음 만날때보다

더 힘들어지자 다시 연락을 하셔서는 그 가계에서

술을 싼값에 한잔식 하게 만드시더군요.

손님이 많이 않아있어야 장사가 살아난다는 누나의 고집때문에

소주만 먹던 제가 생맥주에 맛들이게 되었었답니다.




요즘 뜸하게 만나는 누나가 가끔 보고 싶어지네요.

하는 일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갈하고 옛된 얼굴의 그녀는 저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타잎입니다.

성적인 일을 하는 사람과 성적이지 않은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어색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나본 그녀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삶에 상당히 좋은 작용을 해준답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않아 손님이 떨어져서 걱정이라는 그녀는

손님 한분 한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스타일이지요.

딱하나 ... 오랄만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몇번 해보았는데 그것만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생각을 가진다고 합니다.

몇번이나 그것때문에 손님과 싸우고는 환불하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시는지......

못본지가 몇달이 돼가니 무척이나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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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2.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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