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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의 밤은 일산의 낮보다 피곤하다.

육천원 1 381 0


1.

너무 오래 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는 일입니다.
억지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충 15년은 훨씬 넘었고
20년은 조금 못 미칠 것 같은 때로 기억됩니다.
친구 빛나리 같은 놈은 자기가 먹은 (돈 주고 사 먹든, 꼬셔서 먹든) 여자의 신상 명세와
날짜 및 신체적 특성을 소상히 기록하는 변태적인 습성이 있지만
그런 놈은 주변에 한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굳이 그런 기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혈기 넘치는 친구들 5명이 모여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도 못 먹으면서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는 이 시대의 변태 빛나리를 비롯해서,
지금은 화류계의 거두가 된 Y형,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미친개 형,
그리고 문제의 똥자루 형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술을 마셔야 돈이 얼마 들겠습니까?
그저 호프집에서 싼값에 마시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술자리의 화제가 미아리라는 특정 장소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점과
문제의 똥자루 형이 빨간색 프라이드를 뽑은 지 며칠 지나지 않는다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가지 이유가 교차되면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2.

일행 5명은 미아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똥자루형이 쏜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쏜다’라는 은어는 없었고 이와 비슷한 의미로 ‘낸다’. 또는
'쓴다’, ‘긋는다’ 정도로 얘기했습니다.
똥자루 형이 술을 많이 마셔서 상대적으로 덜 마신 차를 내가 운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 술 안 먹는 빛나리 새끼가 운전이라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아쉽게도 당시 빛나리는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운전대를 놓고 몇 번 옥신각신 하다가 자동차의 주인인 똥자루 형은
내가 운전하는 게 몹시 불안했던지, 아니면 사고가 나도 스스로 책임지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생각했는지 끝끝내 운전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뒤라 걱정을 했는데 지가 운전하겠다는데 누가 뭐라나요.
앞좌석 옆자리는 미친개 형이 앉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좁은 프라이드 뒷좌석에 3명이 끼어 앉아 새벽 2시의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짜로 떡치러 가겠다, 나중에 차로 집에까지 데려다 주겠다,
한마디로 이게 웬 ‘떡’이었습니다.

그런데 얌전하게 잘 가던 똥짜루 형이 종암동 부근에 이르렀을 무렵
반대편에 미아리 텍사스촌이 보이자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U턴하는 곳이 눈앞에 보이지 않자 떡에 흥분했는지 아니면 맘이 급했는지
똥자루 형은 중앙선을 넘어 불법 U턴을 했습니다.

불법 U턴 -
이것은 운전자로써는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하면 안 되는 중요한 법규였습니다.
다들 이러면 안 된다고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운전면허가 없어 속 편한 빛나리만
차가 빙글빙글 돈다고 신나고 있었습니다. 딱한 놈이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반짝이는 경광등과 함께 순찰차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3.

차안은 긴장감으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불법 U턴이야 벌금을 내던 주의를 듣던 딱지를 끊던 어떻게든 해도 상관없지만
지금 차안은 술 냄새에 절어 있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운전자라도 멀쩡하나요.
모든 것이 경찰이 문을 여는 순간 좆 되어 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두어마디 대화가 오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의 똥자루 형이 당황하여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지?”

불쌍한 이 인간은 너무 당황하여 그런 거 물어봐야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옆자리 ‘미친개’에게 물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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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인물 설명>
미친개 -
당대의 또라이며 불순 과격 분자로 술 한잔 들어가면 그 정도가 심해짐.
주요 경력으로는 XX동 4거리 교통마비 사건. 방법초소 습격사건.
서른 넘어 철가방 배달부로 취직한 사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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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미친개에게 물어봤으니 어떤 대답이 나왔겠습니까?
미친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습니다.

“그냥 발러!”



‘발러’라는 은어는 도망간다는 뜻으로 이와 비슷한 은어로는 ‘토끼자’ 등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깐다’고 하던데 내 생각으로는 말의 뉘앙스가
우리 때보다 더 운치가 없는 듯합니다.

급하고 당황한 우리의 똥자루 형은 미친개의 말을 들으며 ‘발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차에서는 싸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미친개가 또 한 건을 저지릅니다.

“저 쪽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에 들어가 봐야 하나도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또한 해결방안을 알고 있지도 않을 미친개의 말이었지만
당황한 똥자루는 하라는 대로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골목으로 들어간다고 뭐가 나오겠습니까?
그 작은 골목길에 차 두 대가 헐리우드 액션을 뺨치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과일 리어카도 하나 건드려 길거리가 과일바다가 되었고
길가에 나와 있는 주점 간판을 두개나 치받아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차안은 요동치는 분위기와 긴장감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상황의 심각함을 모르는 변태 빛나리만 영화 찍는 것 같다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4.

말이 도망이지 서울에서 도망가야 어디까지 가겠습니까?
결국 우리 일행은 골목 끝부분까지 와서 경찰차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차를 세우니 경찰이 총을 꺼내들고 폼을 잡으며 걸어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들 머리 숙이고, 운전자 하차!”

떡치러 왔다가 총을 맞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아리에 떡치러 갔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없는 것을
기억하면서 나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빛나리는 그 와중에 하느님인지 부처님인지 누군가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창문 틈으로 힐끔 본 경찰은 진동하는 술 냄새에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총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던 똥짜루 형히 순순히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똥짜루 형도 만만하게 볼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순간적인 잔머리의 대가, 세상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을 찾을 줄 아는
그런 잔머리의 대가였습니다.
똥자루 형은 경찰에게 아주 비굴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허허 형님들. 제가 술값 좀 드리려는데 사람들 보는데 드릴 수 있나요. 술값 필요하시죠?”


그 대화 장면을 지켜본 Y형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습니다.
이후 Y형이 화류계의 거장이 된 데에는 그 때의 충격이 적잖았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분석이기도 합니다.

5.

그 다음 얘기는 자칫 잘못 꺼내면 온 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늘 고생하시는
경찰 여러분들의 품위에 누가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현직 경찰 및 전직 경찰, 경찰 간부, 경찰 식구,
애인을 경찰로 둔 여자(또는 남자) 분께서는 그때는 시대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억지로라도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찌어찌 하고 저찌저찌 하여 두 시간 동안 프라이드 안에서 걱정반 수면반으로
시간을 때우던 우리는 경찰차를 타고 금의환향(?)한 똥자루 형의 비굴한 미소를 보면서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똥자루 형은 차에 오르고 나지막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가던 길 마저 가자!”

결국 새벽 4시가 되어서 미아리에서 5명이 떡을 쳤습니다.
집요함이 낳은 인간승리요 또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뜻한 바를 이룬
숭고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 *


하지만 그 이후 미아리에 간 적이 없습니다.
딱히 그 사건 때문인 것만은 아니겠지만 이상하게도 발길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노력없는 떡에 대해서 별로 감흥이 없기 때문일까요?

6.

꽤 오래전에 어느 용감한 아줌마 경찰이 취임하면서
미아리 텍사스 이야기가 뉴스를 장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비춰주는 업소 하나하나를 화면을 통해 보니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도 똑같은 모습으로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하긴 그 세상이, 그 방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기야 하겠습니까?


오늘은 조심스럽게 사회의 ‘필요악’과
제도적 관점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공창제도’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름대로 이러저러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 내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고
남들에게 영향이나 있겠습니까.

미아리라는 장소는 이땅의 젊은이, 그리고 남자들에게 있어
한가지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을 겁니다.
윤락사업이나 매춘을 미화시키고자 하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오래전 기억이 떠올라 추억이 가지는 근본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런 골치 아픈 문제들을 상쇄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아리의 밤은 내가 살고 있는 일산의 낮보다 훨씬 피곤하다는 사실뿐입니다.




- 일산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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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2.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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