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진지 2년
거의 독수공방하다시피 살아온 저는 모 제지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회사는 경영악화로 인해 올해 들어서 일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서 이너넷만 하는데, 요즘은 채팅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경방에서의 채팅에 관한 글들을 읽고 고무되어
다시 채팅을 통한 화려한 작업에 관한 주옥같은 글들을 정독하고, 나름대로 분석하여
저두 S채팅사이트에 방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방제는 "너만 들어오면 99번째다"
채팅에 입문한 놈 치고 나름대로 방제한번 잘 만들었다고 자족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혼자 상상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방제에 문제가 좀 있었나 봅니다.
반응은 좋은 거 같은데, 많은 걸들이 호기심에 들어오기만 할뿐 제가 바라는 걸들은 안걸리는 겁니다.

어떤 그지같은 걸은 들어오더니만, "진짜 99번이에요? 그럼 이제 100번째 되겠네~ 축하해요~"하고는 쏙 나가버리는 겁니다.
타자도 느린 제가 겨우 "하이" 쓰고 있는 사이에 나가버리니 입에서 절로 욕이 나오데요.

오늘은 더 황당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고수님들이 써놓으신 경우가 저에게도 발생했으니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크리스쳔!!!!!!!!!!!!!!!!!
악~

주님의 자녀가 방제를 보고 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저를 주님의 품 안으로 인도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더라고요.

진실-거짓
학생-직딩
23 - 27
연애경험전무-2명사귐

그런데 웃기는 것은 야한 얘기도 서슴치 않게해서 '야~ 드디어 함 되겠구나'하고 속으로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 같은
한마디가 저를 좌절시켰습니다.

그 말은
"교회다녀?"

헉...이건 내가 그 동안 채팅에 대해서 공부한
채팅녀중 가장 열받는 스타일!!!

갑자기 몸에서 스팀이 나더군요.

저 거기서 좌절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내 앤되서 한번 하면 교회간다!"

그러니 우리의 독실한 주님의 자녀는 바로 나가더군요.

채팅사이트까지 전도의 손길을 뻗친 기독교인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글구 함 먹는 그날까지 저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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