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밑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무한 입니다.

계속 눈팅만 하다가 열쒸미 글빨 올리는 다른 네이버3회원분들의 노고에 그저

점수만 줄 수밖에 없는 제 처지가 한심해서, 큰맘 먹고 용기 내서 글을 올려

봤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글에 밝혀 놓았던 것처럼 글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욕 먹을 각오는 했습니다.

제 의도야 어쨌든 한 사람을 골탕먹인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렇게 욕 먹을 줄 알았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이야기의

플랫을 다른 관점으로 돌렸으면 어땠을까......

우리 네이버3 회원 분들 중에 조건 하려다가 여자에게 당한 경험담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샤워하고 나와 보니 여자가 돈지갑이랑 옷을 들고 튀어서 창밖을

내다보니 여자가 뻑큐를 먹이며 씩 웃음을 지은채 유유히 달아나는.....

그래서 내가 네이버3회원을 대표해서 조건녀들에게 복수를 해야겠다 맘을 먹고

있는 찰나, 낭비벽으로 이혼 당하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이혼 조건녀가

걸려서, 개인적으로는 그녀에게 미안하고 아무런 억한 감정 없지만, 당신이

오늘 내 희생양이 되어 주야야겠다......그래서 통렬한 복수를 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갔더라면 네이버3회원님들의 반응은 과연

어땠을까......그때의 반응도 지금과 같을까......

그런데 경방은 말 그대로 경방이잖아요.......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사실을

그야말로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는......그래서 저는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스스로가 양아치 소리를 들을 걸 알면서도.......혼자 알고 있었으면 그냥

혼자 양아치 되는 건데, 이젠 공개적인 양아치가 됐습니다. ㅋㅋㅋㅋ

아무도 모르고 정말로 저만 알고 있었던 일이니까....(솔직히 이런 얘기를

네이버3 아니면 감히 누구한테 하겠습니까~~@@)






만화책 '열혈강호'에서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정파의 중심인 송무문의

문주 유원찬이 어렸던 시절, 아버님께 사파인 천마신군 세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자 아버님은 이렇게 얘기하죠.

'아들아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세상은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

끼리 살아가는 것이란다......'

이번 일을 통해 정말 많은 회원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제 글에 대해 질타를 하셨던 분들께는 많은 것을 배운 한편,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고, 또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이제는 어떤 종류의 경험담을 올려야 하나....... 이렇게 한번

큰 일 치루다 보니, 어느 정도의 내용이 네이버3의 데드라인에 걸리지 않는 수위인지

갈피를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계속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는 언젠가 소리없이 짤릴텐데......ㅡㅡ;;

그래도 네이버3은 제가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것들을 털어

놓을 수 있는 -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자유로운

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서도 엄연히 룰이 존재하고 있네요.....물론 룰없는

사회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 룰의 명확한 기준은.......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저도 한때 논쟁을 좋아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지는 것을 싫어했었고,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을

필승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

면서 느꼈던 건 - 그냥 둥글게.....되도록이면 피해서......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을 것 같으면 그냥 사과하고 조용히 넘기고......

부딪히면 먼저 사과하고......언쟁이 생길것 같으면 그냥 참고 접혔습니다.

그 뒤에 일어날 더더욱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 할 것들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변한 거 같네요.......손님을 대할땐

무조건 참고 웃으며 대하는게 왕도이니.....어느덧 그게 생활의 습관이 된거

같습니다.

이제 제가 일으켰던 사건에 대한 내용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무슨 경험담을 올려야 하나......정말 고민이네요.

짤리긴 싫고........남들이 올리는 번섹이나 유부녀 접수에 대한 내용은 너무

식상하고......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난 정말 또라이야......ㅡ.ㅡ;;'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속된 말로 '석 죽어서' 올리기가 심히

두렵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일을 한 번 겪고 보니, 저 같은 두려움 때문에

글을 올리지 않는 네이버3회원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룹 내용 안 올리고 스와핑 내용 안올리고 원조 교제 내용

안 올리면 무사통과할 거라 생각했었는데......솔직하면 다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네이버3이 제게 요구하는 것이 '솔직' 이외에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그래서 그 답을 찾아내었을 때, 여러분들께 즐거운 경험담으로 다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p.s - 오늘은 제헌절.......오늘 하루만이라도 법을 준수합시다. 먹고 싶은

유부녀가 있어도 내일로 미루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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